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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자연 그리고 사람
생활의 한 수
  • 겨울 샤워의 정석

    • 글. 임산하
  • 모름지기 샤워란 뜨거운 물에서 비누로 몸을 슥슥 문지르면 되는 거 아닌가? 알고 보면 피부와 두피를 망치는 지름길이라는 점. 찬바람과 건조한 공기로 피부 속 수분을 뺏기기 쉬운 겨울에도 피부 건강을 지키는 똑똑한 샤워법은 무엇인지 알아보자.
샤워 시간은 최대한 짧게

샤워할 때 시간과 물 사용량은 비례한다. 샤워 시간이 길어질수록 피부가 건조해진다. 요즘처럼 날이 추울 땐 욕조에 뜨거운 물을 받아놓고 반신욕을 즐기는 이들이 있는데, 오래 앉아있을수록 피부는 괴롭다. 피부의 유분기가 씻겨 내려가기 때문이다. 이 유분기는 피부의 보습을 유지하는 기능을 하는데 유분기가 사라지면 기름 막에 덮여있던 수분이 밖으로 빠져나가 피부가 건조해지고 가려움증이 생기기도 한다. 이를 예방하려면 샤워 시간은 10~15분 사이가 좋다.

샤워 순서는 머리 감기부터

머리 감는 과정은 샤워의 첫 단계에서 진행돼야 한다. 머리를 마지막에 감게 되면 헤어 제품에서 나온 잔여물의 일부가 피부에 남아 모공을 막고 염증까지 일으킬 수도 있다. 머리를 감고 샤워를 해야 피부에 유해한 화학 물질을 깨끗하게 씻겨낼 수 있다. 굳이 머리를 마지막에 감아야 한다면, 목욕 마지막에 비누로 얼굴과 몸을 다시 한번 문질러 헹궈주는 게 좋다.

물 온도는 미지근하게

샤워 시간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바로 물의 온도다. 추위에 떨고 나면 평소보다 뜨거운 물로 샤워하고 싶겠지만 피부에는 득이 되지 않는다. 물의 온도가 올라가는 만큼 모공은 더욱 확대되고 탄력을 잃게 된다. 때문에 몸과 마음을 이완시켜주는 건강한 샤워 방법은 바깥 기온과 상관없이 체온보다 1~2도 높은 37~38도가 정도가 적당하다. 즉 뜨거운 물이 아닌 미지근한 물로 샤워하는 것이 피부를 보호하는 방법이다. 게다가 온수는 집에서 가장 크게 소비되는 지출 비용 중 하나이기도 하다. 물의 온도를 낮추는 것만으로도 난방비를 절감할 수 있다.

샤워 횟수는 이틀에 한 번이 적당

아침, 저녁 샤워로 외부에서 쌓인 먼지를 자주 씻어내야 위생적일 것 같지만 사실 겨울에 자주 샤워하는 것은 피부를 건조하게 하는 적이다. 특히 피부가 건조하다면 매일 샤워하지 않는 게 좋다. 샤워 횟수가 지나치게 잦으면 피부가 더 건조해지고 유수분의 균형이 깨질 수 있다. 따라서 샤워는 1~2일에 1회가 적당하다. 운동을 하거나 땀을 많이 흘려서 1일 2회 샤워를 해야 한다면, 그중 한 번은 물로만 샤워하도록 한다.

보습제는 여러 번 바르기

샤워 후에 몸에 남은 물기가 증발하면 피부 건조가 더 심해질 수 있다. 그래서 샤워 직후 부드러운 수건으로 자극이 가지 않게 톡톡 두드리듯이 닦은 후 바로 보습제를 발라야 한다. 수분이 날아가지 않은 상태에서 로션이나 크림 등과 같은 보습제를 전신에 바르고, 특히 팔과 다리 바깥쪽은 꼼꼼하게 바르자. 피부가 건조하다고 해서 보습제를 두껍게 바르기보다 얇게 여러 번 바르면 더 효과적이다. 이때 피부를 심하게 문지르면 자극이 될 수 있어 주의하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