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영역

물, 자연 그리고 사람
생활의 한 수
  • 우리, 오늘은
    한잔해요

    • 글. 임산하
  • 봄의 문턱에 들어선 입춘이 지나고 봄이 바짝 가까이 다가왔다. 그러나 설레는 기분을 만끽할 틈도 없이 건조한 피부에 마음이 쓰인다. 이럴 때일수록 수분 보충은 필수. 하지만 물 마시기는 게 부담이라면 목 넘김이 부드러운 차(茶)를 마시는 건 어떨까? 카페인이 들어 있지 않은 차라면 금상첨화. 건강도 챙기면서 체온 유지와 수분 보충에 도움을 주는 차를 소개한다.
보리 차

보리 차는 물 대신 마실 수 있는 대표적인 곡차(穀茶)다. 볶은 보리로 만드는 카페인이 없으면서도 특유의 풍미가 있다. 보리 차에는 베타카로틴 성분과 비타민이 함유돼 있어 황산화 작용을 하며, 혈액 순환을 원활하게 해주고 혈압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
보리 차는 티백에 포장된 제품을 우려 마셔도 되지만 직접 로스팅해 마시고 싶다면 건조한 보리를 중간 불의 프라이팬에서 진한 갈색으로 변할 때까지 볶아 주면 된다. 차를 끓일 때는 물 2리터 기준, 볶은 보리 3 ~ 5큰술을 넣고 5 ~ 10분 동안 끓인 다음 보리 알갱이를 걸러내고 마시면 된다.

현미 차

현미 차는 은은한 향과 떫은맛이 없는 고소한 맛으로 물 대신 마시기에 좋은 차다. 통곡물인 현미는 섬유질, 비타민, 미네랄 함량이 높아 혈당 수치를 조절하는 데 도움을 준다.
현미 차를 만드는 방법은 현미를 씻어서 그늘에 말린 뒤, 달궈진 팬에 볶아 말리는 것이다. 볶은 현미는 가루로 만든 뒤 밀봉해 보관하고, 필요할 때마다 2 ~ 5g씩 덜어내 찻잔에 넣고 끓는 물을 부은 뒤 뚜껑을 덮고 잠시 뜸을 들였다가 마시면 된다. 단, 날씨가 더워지면 곡류 차는 상하기 쉬우므로 끓인 후 냉장 보관하고, 3 ~ 4일 이내 마시는 게 좋다.

히비스커스 차

‘신에게 바치는 꽃’이라고 불리는 히비스커스. 히비스커스는 비타민C와 비타민A 같은 다양한 비타민과 황산화 성분으로 알려진 ‘안토시아닌’ 성분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다. 이외에도 구연산 성분은 이뇨 작용을 도와주며 칼슘 성분이 나트륨을 체내에서 원활하게 배출하게 도와주며,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해주는 효과가 있다가 알려져 있다.
이렇게 다양한 장점을 지닌 히비스커스는 차로 마시는 것이 가장 좋다. 잔에 넣고 우려낸 히비스커스 차는 물 대신 마시기에 부담이 없다.

루이보스 차

남아프리카 원주민이 즐겨 마시던 차로 알려져 있는 루이보스 차. 카페인 때문에 커피는커녕 차를 마실 때도 걱정이 앞서는 사람이라면 루이보스 차를 추천한다. 허브차의 일종인 루이보스 차는 카페인이 없고 철분, 칼슘 등 미네랄 함량이 풍부해 항산화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설탕을 넣지 않아도 달착지근하고 우유를 살짝 넣어 마셔도 좋다.

캐모마일 차

꽃차 종류인 캐모마일 차. 약용 식물인 캐모마일은 차로 마시면 좋다. 특히 저녁을 먹고 속이 더부룩하다면 따뜻한 캐모마일 차를 마셔보자. 소화도 잘 되고 밤에 잠도 잘 오도록 돕는다. 캐모마일 차에는 플라보노이드 성분이 함유돼 있어 심신을 안정시켜 주는 효능이 있기 때문. 또 카페인이 없어 수면을 방해하지 않고, 마그네슘과 칼륨, 엽산 등의 영양소를 함유하고 있어 건강 차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