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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자연 그리고 사람
아주 특별한 만남
  • 입사 동기 3인방의 목공방 체험

    이 세상에 하나뿐인
    도마 만들기 도전!

    • 글. 최행좌
    • 사진. 김범기
  • 한 번 해보고 나면 생각보다 어렵지 않은 일이 있다. 목공 체험이 그랬다. 퇴근하고 집이 아닌 공방으로 향한 K-water 직원들. 원목에 스케치 하고, 사포질하며 예술적인 면모를 드러낸 이들은 처음 해보는 목공 체험이 선물 같은 시간이었다고 말한다.
목공 체험은 처음이라 긴장도 많이 하고,
처음엔 어렵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하나하나 함께하다 보니, 무척 재밌었어요.
입사 동기로 만난 찐친들의
설렘 가득한 첫 목공 체험

2020년 입사 동기로 만나 찐친이 된 구예진 사원, 박다슬 사원, 여유진 사원이 모였다. 퇴근하자마자 공방으로 달려온 탓에 피곤할 법도 한데 이들은 생기발랄한 에너지로 가득했다. 전날 잠을 설쳤을 정도로 이날 목공 수업을 기다렸다는 세 사람. 목공 체험도 처음인데, 평소에 자주 만나는 동기들과 함께 하는 체험이라니, 기대감이 컸을 법도 하다. 서로의 앞치마를 매주며 본격적인 도마 만들기 수업이 시작됐다.
“자, 지금부터 도마를 만들 거예요. 도마를 고를 때 밝은색 원목보다는 어두운 색의 원목을 고르세요. 도마를 사용하다 보면 음식물이 배기도 하는데 밝은색 원목은 유독 눈에 잘 띄거든요. 그래서 오늘 준비한 목재는 월넛이에요. 탄탄하고 견고해서 오래 사용할 수 있어요. 여러분들이 직접 사용한다는 마음으로 집중해서 잘 만들어주세요.” “네!” 윤국원 공방장의 설명에 힘찬 대답이 돌아왔고, 수업의 열기는 어느새 후끈 달아올랐다.
“어떤 도마를 만들고 싶어요?”라는 윤국원 공방장의 질문에 이들은 일말의 망설임 없이 “예쁜 거요!”라고 이구동성으로 외쳤다.

직선과 곡선이 조화로운
도마의 매력에 빠지다

원목도마는 생각보다 힘이 많이 든다. 일반적으로 ‘스케치-재단-사포질-오일링’ 네 단계로 이뤄진다. 매 단계마다 집중과 에너지가 필요하다. 먼저 스케치하는 작업이 시작됐다. “난 동그랗게 만들 거야!”라고 박다슬 사원이 자신감을 보였다. 구예진 사원은 밑그림 작업이 생각보다 쉽지 않은지 “도마 샘플은 없나요?”라고 질문했다. “조약돌 모양으로 자신이 만들고 싶은 모양대로 그리면 돼요. 도마는 세워서 보관하기 때문에 직선과 곡선이 조화를 이루는 게 중요해요”라고 윤국원 공방장이 말했다. 스케치를 어려워하는 이들을 위해 윤국원 공방장이 자를 들고 나섰다.
여유진 사원의 밑그림이 완성하자 “왜 이렇게 잘 그려?”라며 박다슬 사원이 칭찬했다. 모두 그 말에 공감하며 웃어 보인다.
스케치를 마친 도마는 재단 작업이 이어졌다. 안전이 필수인 만큼 재단기 사용은 윤국원 공방장의 도움을 받았다. 모양이 얼추 갖춰진 도마에 사포질을 한다. 도마를 만드는 데 가장 중요한 단계라 할 수 있다. 나무 고유의 까칠까칠함을 없애는 작업이기 때문이다. 재단을 마친 여유진 사원이 사포질을 시작했다. “사포질은 언제까지 해야 해요?” 여유진 사원의 질문하자 “사포질은 도마를 사용할 때 사용자가 손을 다치지 않도록 부드러워질 때까지 해주면 돼요”라고 윤국원 공방장이 말했다.
사포질은 언뜻 보면 표면을 문지르기만 하면 될 것 같지만 도마의 형태를 지키면서 거친 부분이 남아있지 않게 사포질을 하는 게 쉽지는 않다. 손으로 구석구석 만져보며 완성도를 높여가야 한다. 이때 중요한 것은 나무의 결을 따라 일정한 방향을 유지하는 것.
‘사각사각’ 세 사람이 사포질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본인의 손에 의해 점차 완성되어 가는 도마를 보며 이들은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완성 단계인 오일링 작업만 남았다. 음식물이 흡수되지 않도록 코팅하는 작업이다. 꼼꼼하게 오일 코팅을 하니 숨겨졌던 나무의 결이 드러났다. 드디어 도마 만들기를 완성했다.

언뜻 보면 비슷해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다른 도마 완성

얼핏 보면 비슷해 보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자세히 보면 도마의 곡선과 직선이 다르다. 여기서 각자의 개성이 고스란히 묻어난다. 화려함보다 투박한 듯 보여도 나만의 개성이 담겨 있는 원목도마라 더 애정이 간다. 팔이 아플 정도로 고된 시간도 있었지만 끝내 멋진 완성품을 만들어낸 세 사람. 이들은 오늘 좋은 추억을 만들었을까?시종일관 집중력 있게 작업에 몰두한 여유진 사원은 “목공 체험은 처음이라 긴장도 많이 하고, 처음엔 어렵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하나하나 함께하다 보니, 무척 재밌었어요”라고 소감을 남겼다. 얼마 전에 이사해서 마침 도마가 필요했다고 한다.
친구에게 선물하기 위해 도마를 만들었다는 구예진 사원은 “사포질할 때 생각보다 힘들었지만 동기들과 함께해서 즐거웠어요”라고 말했다.
나에게 선물하기 위해 도마를 만었다는 박다슬 사원은 “직접 만든 도마인 만큼 예쁘게 플레이팅 하고 싶어요. 도마 만들기가 흔치 않은 기회였기에 오늘 체험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라고 말하고 웃는다.
짧다면 짧은 시간이지만 서로 많은 것을 공유하며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이들. 세월이 흐를수록 진가를 발휘하는 도마처럼 세 사람의 소중한 인연도 시간이 흐를수록 더 깊어지길 바라본다.

※ 본 취재는 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준수해 안전하게 진행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