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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자연 그리고 사람
자연스러운 만남
  • 선한 영향력으로 만드는
    지속가능한 청정 곡성
    강빛마을 장영배 대표

    • 글. 임산하
    • 사진. 김범기
  • 세상을 바꾸는 큰 변화는 대부분은 작은 실천과 그로 인해 파생되는 선한 영향력에서 비롯된다. 그로 인해 우리 삶은 가치 있는 방향으로 성장하고, 지속가능한 미래에 향한 큰 걸음을 걸을 수 있다. 환경에 대한 고민 끝에 공동체와 더불어 쓰레기 분리배출이라는 작지만 반드시 해야 할 실천으로 지역의 의미 있는 변화를 꾀하고 있는 강빛마을 장영배 대표의 걸음에는 선한 영향력의 에너지가 가득하다.
최근 사회적인 화두가 되고 있는 ESG와 관련해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는 K-water가 국민들의
자발적 참여문화를 확장하는데 힘을 보태주고,
여러 가지 사업도 추진하며 긍정적인 발전의 촉매제
역할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농촌의 미래를 싹 틔운 마을 공동체의 시작

점점 개인화가 심화되고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이 일상화되고 있지만 그 안에서 희망적인 변화를 찾을 수 있는 것 중 하나가 다양한 공동체가 만들어지고 그를 토대로 긍정적인 변화를 추구하는 것이다. 생각보다 우리 사회에는 여러 가지 공동체가 속속 만들어지며 새로운 문화도 창출하기도 하고 더불어 사는 방법을 고민하며 값진 결과를 생산하기도 한다. 장영배 대표가 소속돼 있는 강빛마을도 그런 공동체 중 하나다. 고령화와 청년이동 현상으로 말미암아 사회적인 문제로 부상한 농촌공동화를 방지하고 은퇴자와 청·장년 세대가 어우러져 시너지를 내 새로운 형태의 농촌의 라이프스타일을 뿌리내리고 그를 통해 지속가능한 농촌의 미래를 열어가고자 조성됐다. 전국 최초로 100가구 넘는 대규모로 조성된 전원마을인 강빛마을이지만 2013년 개촌 당시에는 입주율이 불과 20%밖에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성공적인 귀촌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고자 노력한 끝에 현재는 총 109가구 중 50%의 가구가 입주를 완료하고, 나머지 세대는 펜션으로 용도 변경을 해 주거와 숙박시설이 공존하는 독특한 마을을 이루었다.
강빛마을이 가진 독특함은 마을 형태에 머물지 않는다. 강빛마을의 정체성을 바로 세우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경진한 장영배 대표와 입주자들은 환경에 주목하게 된다.
“강빛마을에 입주한 분들은 대개 곡성의 청정한 환경에 매료되었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정작 환경에 대한 의식과 가치관이 확고하지 않아 많은 사람들이 환경을 파괴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데에 고민을 같이 하게 됐습니다. 지역주민 모두 합심해 환경을 지키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해 킵클린곡성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됐습니다.”
미래를 준비하는 분리배출 챌린지인 ‘킵클린곡성’ 프로젝트에 동참하면서 강빛마을은 확연히 달라진 면모를 보이고 미래에도 지속가능한 청정한 마을을 이어가기 위해 모두가 솔선수범 분리배출에 앞장섰다.

분리배출에 대한 인식전환과 실천이 불러온 나비효과

분리배출은 이제 우리 사회에 완전히 정착된 것이고 모두가 반드시 실천해야 하는 것이지만 여전히 제대로 분리배출을 하는 경우는 드문 것이 현실이다. 장영배 대표와 강빛마을 입주자들이 분리배출을 테마로 킵클린곡성 프로젝트를 시작한 것도 바로 이런 현실에서 비롯된 것이고, 동시에 작은 실천이 큰 변화를 가지고 온다는 인식을 공유한 것이다. 그중에서도 페트병을 주 대상으로 했는데 재활용품 중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바로 페트병이기 때문이다. 범위가 넓어지면 실천하는 사람들의 부담도 커질 수밖에 없기에 우선은 하나라도 잘 하자는 취지였다. 페트병은 깨끗하게 헹구어 내용물이 남지 않도록 해 완전히 건조시킨 후 라벨을 제거하고 찌그러트려서 배출해야 한다. 하지만 상당수가 이를 정확히 반영해서 배출하지 않는다. 장영배 대표는 이를 정확히 알리고 홍보하는 것은 물론 종류별로 정확한 분리배출이 이루어져 실질적인 재활용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 분리배출 종류를 다양화하기도 했다. 그래서 입주자는 물론 펜션 이용객들이 정확하게 분리배출을 할 수 있도록 유도했다.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 환경에 대한 인식교육 워크숍도 진행하고 챌린저와 서포터즈를 선발해 50일 동안 실제로 실천을 해서 문제점과 동참법 등을 고민하는 노력도 아끼지 않았다. 이러한 노력들은 헛되지 않고 조금씩 결실을 맺었다.
“농촌분들은 쓰레기를 태우는 경우도 많고 귀찮다는 이유로 대충 분리수거를 해서 재활용 효과를 떨어뜨리는 경우도 많습니다. 인식이 전환이 우선이 되어야 하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입니다. 정확한 인지를 해야 동참과 실천이 가능하기에 일련의 과정을 모두 진행했습니다. 그런 노력 끝에 저희 마을의 환경을 눈에 띄게 쾌적해졌고, 정확한 분리배출이 이루어지는 것은 물론 입주민들이 작은 환경운동에 동참하고 있다는 만족감과 자부심, 그리고 환경지킴으로서의 책임감을 공유하게 됐습니다.”
킵클린곡성 프로젝트를 계기로 환경만 개선된 것이 아니라 강빛마을을 전반적인 소통과 교감이 좋아졌다. 특히 분리배출을 잘 실천하는 가구에는 '킵클린곡성' 현판을 붙여주어 더욱 적극적인 참여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독려하기도 했다. 덕분에 강빛마을 주민은 물론 지역에까지 변화의 물결이 일고 있다.

다양한 콘텐츠 생산으로 실천문화 확산

기본이 튼튼하게 자리를 잡으면 성장과 확산의 속도는 빨라지는 것은 당연지사다. 장영배 대표는 분리배출이라는 활동을 정착시키면 더욱 다양한 환경 관련 실천 콘텐츠를 만들어 공유하면서 더 많은 지역에 공유할 생각이다. 지난해 제로 웨이스트 파티에서 나온 아이디어는 생태도시로 나아가는 방향을 잡는데 중요한 주춧돌이 될 예정이다. 농촌이 스스로 지역 문제를 해결하면서 지속가능한 환경 실천운동을 펼침으로써 영향력을 전파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또한 지난해 출시한 ESG 기반 귀농자 대상 스마트팜 교육관리 앱이 '그리농' 서비스 역시 생태도시로 나아가는데 긍정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본 취재는 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준수해 안전하게 진행했습니다.
강빛마을

은퇴자와 청·장년 세대가 어우러져 살아가면서 우수한 시설과 은퇴자의 고급 인적자원을 활용해 활발한 인생 3기를 살아가는 장수과학 마을을 정착하고자 조성됐다. 장영배 대표는 지역환경운동가로 활동하면서 킵클린곡성 프로젝트 등 지역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