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물, 자연 그리고 사람
- 지금 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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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을 생각하는 색다른 전시회
- 글. 차지은
- 출처. 서울디자인재단, 삼정갤러리, 산지천갤러리
- 이색 전시회를 찾는다면 환경보호를 접목한 전시회는 어떨까? ‘환경전시’라는 콘셉트의 전시회가 널리 알려진 건 아니지만, 보물찾기하는 마음으로 잘 찾아본다면 아주 드문드문하게나마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환경보호와 전시 관람, 두 가지를 동시에 누릴 수 있는 전시회가 있어 소개한다.
폐기물이 작품으로 재탄생하는 순간
DDP 오픈큐레이팅 vol.21
‘Material Collective’ 展
서울디자인재단은 다양하고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실현을 위한 플랫폼을 마련하고자 2015년부터 ‘DDP 오픈큐레이팅’을 통해 다양한 주제공모로 신진 전시기획자와 디자이너를 발굴하고 소개해왔다. 이번 큐레이팅에서는 폐기물로 만든 작품들을 전시하고 소개한다. 자연에서 가져온 재료, 아무렇게나 버려진 물건, 생활 속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재료 등 다양한 소재가 작품으로 재탄생했다. 이를 통해 소재의 경계를 허무는 디자인(Material Collective)을 선보인다. 원재료가 작가와 디자이너의 손길을 거쳐 하나의 작품으로 재탄생하기까지의 일련의 과정을 보여줌으로써 평소에 사람들이 소재에 대해 갖고 있는 편견을 없애고자 했다. 전시에 참여한 작가들은 이번 전시를 통해 폐기물을 새롭게 쓸 수 있는 대안을 제안하며 빠른 산업화 속에서 폐기물이 늘어나고 있는 현재에 주목했다. 전시장에는 관람객들의 참여가 가능한 ‘소재체험존’이 마련되어 있으니 직접 만지고 느끼는 일도 가능하다. 그저 일상에서 손쉽게 접하던 물건들을 전시장에서 하나의 예술작품으로 접한다면 그것 역시 낯설고 새로운 기분일 것이다.
- 주소 서울 중구 을지로 281
- 운영시간 12:00~21:00(매주 월요일 휴관)
- 전시기간 2월 18일~3월 20일
- 문의 02-2153-0000
- 홈페이지 https://ddp.or.kr/?menuno=240
지속가능한 아름다움이 가져다주는 환경보호
장승효 개인전 ‘Stay’
장승효는 많은 컬렉터들로부터 사랑을 받는 작가다. 영국 사치갤러리에서 다수의 초대전을 치렀고, 미국 뉴욕에서도 끊임없이 러브콜을 받는 장승효 작가가 지난 2월 20일 부산광역시 서면 삼정갤러리에서 개인전을 열었다. 개인전의 이름은 ‘Stay’로 이번 전시에는 그의 트레이드 마크인 콜라주 작품 40여 점이 선보인다. 콜라주 기법은 ‘덧대어 붙이다’라는 의미다. 이러한 콜라주 기법으로 인간의 욕망을 대변하는 수많은 오브제들을 가져와, 하나의 아름다운 풍경과 이미지로 만들어낸다.
작품은 작가가 직접 찍은 사진들, 직접 느꼈던 감정들, 직접 보았던 아름다움들로 가득하다. 깃털 같은 구름과 바다 같은 푸르름이 끝없이 펼쳐지는 하늘, 화려하게 빛나는 나비는 이 세상에 없을 듯한 아름다움을 표현했다. 그러나 산업화로 오염된 물고기와 검은 매연, 하늘 높이 뻗은 마천루는 삭막함을 표현하며 환경의 중요성을 전한다. 이러한 시도와 재해석은 관객에게 호기심과 흥미를 불러일으킨다.
- 주소 부산광역시 부산진구 중앙대로 672 삼정타워 8층
- 운영시간 11:00~19:00
- 전시기간 2월 20일~3월 20일
- 문의 0507-1343-1567
- 홈페이지 http://gallerysj.com
제주의 역사와 생태를 한곳에 모아둔 전시 관람
‘산지천, 복개를 걷어내고’
산지천갤러리는 제주시 일도1동에 있는 전시관으로 다양한 문화예술 콘텐츠를 제공하는 전문 전시공간이다. 이곳에서는 사진 기획 전시 및 지역 예술가를 위한 다양한 전시를 진행하고 있다. ‘산지천, 복개를 걷어내고’는 오는 3월 13일까지 진행되는 전시로 산지천의 역사와 생태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전시다.
제주문화예술재단은 이번 전시회를 통해 복개와 복원을 거치며 변화해 온 산지천의 모습을 통해 미래를 상상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개인의 자리에서 더 나아가 지역의 정체성과 맞닿아 있는 장소의 가치를 환기하며 과거와 동시대를 잇는 가교로서의 산지천을 재조명했다. 전시에 참여한 작가들은 산지천에 켜켜이 쌓인 시간의 지층을 예술의 시각에서 탐구했다. 산지천 곳곳의 기억과 흔적에 영감을 받아 제작한 작품은 식물원, 극장, 게임 플레이그라운드와 같은 다양한 콘셉트로 만날 수 있다. 다가오는 봄날, 산지천의 역사와 더불어 자연의 아름다움을 경험해보고 싶다면 산지천갤러리에 들러보기를 추천한다.
- 주소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중앙로3길 36
- 운영시간 10:00~18:00(매주 월요일 휴관)
- 전시기간 3월 13일까지
- 문의 064-725-1208
- 홈페이지 http://www.sjcgaller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