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물, 자연 그리고 사람
- K-water 포커스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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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물과 바닷물이 만나
공존과 상생의 물길을 열다낙동강 하구 기수생태계 복원
비전 보고회 개최- 글. 최행좌
- 사진. 김범기
- 낙동강의 새 시대가 열렸다. 1987년 낙동강 하굿둑이 건설된 이후 35년 만에 수문을 개방하며 강과 바다가 만나고, 더불어 사람과 자연이 만나 공존과 상생의 물길을 연 것이다.
35년 만에 낙동강하굿둑 수문을 열다
지난 2월 18일, 환경부 주관으로 부산광역시 을숙도 낙동강 하굿둑 전망대에서 ‘낙동강 하구 기수생태계 복원비전 보고회’가 열렸다. 보고회에는 한정애 환경부 장관, 박형준 부산광역시장, 박재현 K-water 사장, 이진애 낙동강유역물관리위원회 민간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이날 보고회에서는 ‘건강한 생태와 행복한 삶이 공존하는 낙동강 하구’를 위해 그간의 성과와 비전을 공유하는 시간을 갖고, 하굿둑 수문을 열어 올해 첫 해수 유입을 실시했다. 바다 수위가 하천 수위보다 높은 대조기를 맞아 하굿둑 상류로 바닷물이 유입되는 모습을 드론과 CCTV 영상을 통해 실시간으로 지켜봤으며, 생태 복원을 위한 은어 치어 방류 행사도 함께 진행했다.
낙동강 하구는 다양한 생물이 살고 있으며, 우리나라 대표적인 철새도래지로 생태적·경제적 가치가 큰 곳이다. 그러나 1987년 낙동강 하굿둑이 건설된 이후, 출현어종이 줄어들고, 철새가 감소하는 등 생물다양성과 생태적 가치가 훼손됐다. 이에 환경부와 K-water는 기수생태계 복원을 위해 노력해왔다. 2017년부터 ‘낙동강 하굿둑 시범 개방’을 국정과제로 추진했으며, 2018년에는 안정적인 용수 공급과 기수생태계 복원을 위한 연구를 시작했다. 이후 2019년부터 2021년까지 시범 개방을 실시한 결과 하굿둑 상류에서 뱀장어, 농어 등 기수어종이 다양하게 관측되는 등 생태 복원의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날 하굿둑 개방으로 용수 확보와 염해 방지 같은 하굿둑 본래의 기능을 유지하면서 기수생태계를 복원하는 첫걸음을 내딛게 된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낙동강과 함께 열어 가는 공존과 상생의 길이 우리의 삶을 더욱 건강하고 풍요롭게 해줄 것”이라고 축하 영상 메시지를 전했다.
K-water는 첨단 물관리 기술로
낙동강 하구의 기수생태계
복원을 위해 노력하며
국내를 넘어 세계적인
성공 사례로 만들겠습니다.
기수생태계를 복원하는 선도 사례가 될 것
환경부는 지난 2월 9일 낙동강유역물관리위원회에서 의결된 ‘낙동강 하구 기수생태계 복원방안’을 토대로 본격적인 생태 복원을 추진해 나간다.
먼저 하굿둑 상류 기수생태계 복원을 위해 하굿둑 상류 15㎞ 이내에서 안정적인 기수역을 조성하고, 생태복원사업을 추진하는 동시에 이로 인한 수질과 생태 변화를 관측한다. 또 바닷물 유입으로 인한 하천, 토양, 지하수 등의 염분 변화에 대한 관측을 강화해 염분 피해를 선제적으로 예방하고, 서낙동강 유역의 환경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한다.
이와 함께 낙동강 하구 생태관광 활성화 등 기수생태계 복원 성과를 지역사회와 공유하고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한다. 이를 위해 바닷물의 수위가 높아지는 대조기마다 수문을 열 계획이다.
기후변화 시대에 하구는 자연의 방파제이자 뛰어난 탄소흡수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낙동강 하구 자연의 복원으로 다른 하굿둑, 4대강 보 개방에 좋은 선례가 될 전망이다. 이를 통해 낙동강 하굿둑의 기수생태계 복원이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적인 선도 사례가 되길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