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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자연 그리고 사람
위대한 유산
  • 자연과 생태가
    살아 숨 쉬는 나라
    필리핀

    • 글. 최행좌
    • 출처. 필리핀관광부
  • 맑고 투명한 에메랄드빛 바다에 둥둥 떠 있어도 좋고, 울창한 열대우림에서 때묻지 않은 자연의 아름다움을 즐겨도 좋다. 있는 그대로의 자연을 잘 간직한 덕에 자연이 주는 선물을 온전히 누리고 있는 필리핀을 소개한다.
아름다운 보물섬 같은 보홀

필리핀에서 열 번째로 큰 섬인 보홀(Bohol Province)은 자연 경관이 뛰어난 곳으로 손꼽힌다. 제주도의 두 배가 조금 넘는 크기로, 수도 마닐라에서 약 700㎞ 떨어져 있다. 70여 개의 작은 섬으로 구성된 보홀의 명소는 ‘초콜릿 힐’이다. 광활한 평원에 원뿔형 언덕 1,200여 개가 모여 이루어진 곳으로, ‘키세스 초콜릿’을 닮은 풍경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기에 좋다. 특히 건기에 방문하면 언덕의 풀이 진한 갈색으로 변해 초콜릿 언덕의 풍경을 제대로 즐길 수 있다.
또 보홀은 아시아에서 가장 많은 돌고래를 볼 수 있는 지역이기도 하다. 물론 돌고래 떼가 만들어내는 장관을 보는 것은 행운이 따라줘야 가능한 일이지만, 이른 시각 배를 타고 나가면 드넓은 바다를 마음껏 헤엄치는 돌고래를 볼 수 있다.

1. 보홀의 초콜릿 힐
깊은 동굴을 탐험하는 푸에르토 프린세사 지하강 국립공원

필리핀 최서단에 위치한 팔라완은 자연 생태계가 잘 보존된 지역으로 다양하고 희귀한 동식물들과 해양생물들로 가득하다. ‘숲속의 도시’라고도 불리는 푸에르토 프린세사(Puerto Princesa)는 팔라완의 수도이자 팔라완 여행의 백미로 꼽힌다. 대표 청정 지역인 ‘지하강 국립공원(Underground River)’이 자리해 있기 때문이다.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세계 7대 자연경관’으로 지정된 이곳은 세계에서 가장 긴 ‘지하강’ 을 끼고 숨이 멎을 듯한 장관을 이룬다.
이곳을 즐기는 방법은 사공이 노를 젓는 ‘작은 배’에 몸을 싣는 것이다. 배를 타고 2시간 정도 물길 따라 수만 년의 세월이 빚은 장엄한 동굴과 수많은 종유석과 석순, 절벽 등을 감상할 수 있다. 무엇보다 아름다운 지하강을 그대로 보존하기 위해 동굴에 조명을 설치하지 않고 물도 막지 않고 자연스럽게 흐르도록 둔 것이 특징이다.

2. 푸에르토 프린세사 지하강 국립공원
수천 년간 사람이 빚은 바나우에 계단식 논

루손 섬 북쪽에 위치한 ‘바나우에 계단식 논(Banaue Rice Terrace in Cordilleras)’은 1995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명소다. 코르딜레라스 산맥의 해발 700 ~ 1,500m 사이에 조성된 이 계단식 논들은 그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자연환경을 자랑한다.
계단식 논은 보는 위치에 따라 다르게 다가온다. 아래에서 보면 하늘에 맞닿은 계단처럼, 위에서 보면 가파른 등고선처럼 보인다. 오직 사람의 손으로 빚은 이 대작은 초록이 넘실대는 모내기철에, 논이 황금색으로 물드는 수확기에 더 압권이다. 특히 새벽에 방문하면 안개와 구름이 어우러져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일렁이는 파도의 물결 같기도 한 이 논두렁을 이으면 그 길이가 지구 둘레의 반 바퀴를 돌고도 남을 정도로 규모가 엄청나다.

3. 바나우에의 계단식 논
수자원 인프라 확대를 위한 할루어강 댐 공사 건설

약 7,000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필리핀은 물이 풍부해 보이지만 수자원 인프라가 부족해 2025년에는 물 부족에 시달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필리핀 정부는 수자원 인프라 개선을 위해 노력 중이다. 할루어강(Jalaur River) 댐 공사가 대표적이다. 필리핀 관개청(NIA)에 따르면 이 프로젝트는 수자원과 농업 개발을 지원하는 필리핀 최초의 사업으로, 일로일로주에 3개의 댐과 80.7㎞의 도수로 및 9,500만㎡에 걸친 관개시설을 건설하고 있다.
오는 2024년 댐이 완공되면 2억 5,000만㎥ 규모의 물을 저장하는 저수지 역할을 하게 된다. 이를 통해 풍부한 수자원으로 해당 지역의 농업 생산성이 향상되는 것은 물론 식수·공업용수 공급, 홍수 예방, 생태관광 활성화 등의 효과도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필리핀 정부는 할루어강의 수자원을 활용해 상수도 사업을 추진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4. 돌고래 떼가 만들어 낸 장관
할루어강(Jalaur River)

할루어강은 필리핀 파나이 섬에서 두 번째로 긴 강이다. 총 길이는 약 140km에 이른다. 이 강은 파시 시티, 레가네스, 자라가, 두망가스, 포토탄, 딩레, 칼리노그 등의 마을을 통과하며 농지에 관개시설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마을 식수 공급원을 제공한다. 2019년에 시작된 댐 공사가 현재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