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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현산댐은 지금 ‘다음’을 만드는 중

언젠가부터 영천은 ‘별(星)’과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됐다. 그 중심에 보현산천문대가 있다. 천문대가 자리한 보현산 일대는 예부터 공기가 청정해 별을 관측하기에 최적이었던 곳이다. 덕분에 보현산 일대에서는 망원경뿐만 아니라 육안으로도 자주, 숱한 별이 보인다. 지난 2014년 12월 준공한 보현산댐에서도 별은 꽤나 또렷하게 보인다. 보현산 푸른 능선들이 주위를 빼곡하게 감싸안은 지점에 자리해 별에 집중하기 좋은 장점도 있다.
무엇보다 보현산댐은 ‘국내 최초의 아치형 다목적댐’으로 지어져 아름답다. K-water 보현산댐지사 정문 앞 전망대가 댐 감상 포인트다. 이곳에 서면 노란색 별을 따는 소년 조형물 뒤로 곡선으로 유려하게 휘어진 댐의 형태가 비교적 선명하게 드러난다.
호수는 여기서부터 북서쪽으로 동그랗게 휘어지며 물길을 만든다. 출렁다리가 완공될 자리쯤이 호수의 허리이고, 더 위쪽이 습지식물 일렁대는 인공습지다. 조성 후 서식 조류가 10여 종 더 늘어나 화제를 모은 바 있는 보현산댐의 인공습지는 댐 준공 시 계획했던 한 곳의 습지에 세 곳의 습지가 추가되고, 최근 다시 한 곳이 더 추가돼 그 범위가 넓어졌다. 그렇게 몸집을 자꾸만 불려나가는 인공습지에 보현산댐에 깃드는 생물 또한 조금씩 더 많아지고 있다.

호수 위를 날고 호수 곁에는 쉬는 일

보현산댐은 유용한 자원시설인 동시에 즐기기 좋은 관광자원이다. 영천의 명물로 통하는 짚와이어를 포함한 모노레일, 전망대 등이 모두 호수에 바투 붙어 있다. 이 중 짚와이어와 전망대가 호수를 직접적으로 즐길 수 있는 시설이다. 길이 1.4km에 최고 시속 100km를 자랑하는 보현산댐 짚와이어는 산과 호수를 횡단하는 액티비티형 체험시설로, 산에서 호수로 하강하는 속도가 남달라 인기 만점이다. 출발지까지 모노레일을 타고 오르는 재미도 쏠쏠하다.
짚와이어 체험 후엔 전망대도 찾을 일이다. 보현산댐전망대는 이름 그대로 댐 일대 풍경을 조망하기 좋은 곳이다. 전망대 3층에 있는 카페에 오르면 아치형 댐과 푸른 보현산호가 한눈에 들어온다. 3층이라고는 하지만 실제로는 건물 6층 높이여서 전망이 꽤 시원하다.
내년 4월쯤엔 호수를 다른 방법으로도 즐길 수 있게 된다. 호수 위를 걸어 횡단할 수 있는 출렁다리와 호수의 옆구리를 끼고 걷는 호반 탐방로가 완공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보현산댐을 찾을 강력한 이유가 한 가지 더 생긴 셈이다.

별도 보고 숲도 걷고 전망도 즐긴다

보현산댐을 포근하게 감싸 안은 보현산은 보현산천문대뿐 아니라 ‘보현산 하늘길’로도 각광받는 곳이다. 정각별빛마을에서 보현산천문대로 이어지는 길에 하늘길의 제1, 제2 탐방로인 구들장길과 천수누림길이 조성돼 있다. 이 중 아이들과 함께 숲을 거닐기에 좋은 곳은 천수누림길이다. 천문대 입구에서 보현산 정상인 시루봉(1,124m)까지 1km가량 나무데크로 연결돼 있는데 마타리며 구릿대, 산꼬리풀 등 들꽃들이 데크 주위에서 밤하늘의 별처럼 빛난다.
숲길이 끝나는 지점인 시루봉 정상도 눈부시다. 패러글라이딩 활공장이기도 한 이곳에 서면 팔공산, 오봉산 등이 파노라마로 펼쳐지고 푸른 보현산댐이 발아래에서 빛난다. 두 발로 딛는 산 능선과 까마득한 산 아래 풍경이 마치 구름 위를 걷는 듯 몽환적이다. 시간이 넉넉하다면 보현산 아래 정각별빛마을에 있는 천문과학관에 들러 별과 태양의 흑점을 관측해 봐도 좋다.

여행고수가 알려주는 여행지 이야기
  • 임고서원

    영천이 고향인 정몽주의 충절을 기리는 사액서원으로, 임진왜란 때 소실됐다가 선조 36년(1603년) 현 위치에 중건됐다. 감상 포인트는 서원 앞마당에 있는 단심가 비석과 개성에 있는 것을 그대로 실측해 만든 선죽교, 그리고 조옹대다. 정몽주가 낚시를 즐겼다는 조옹대는 임고서원의 뷰맛집으로 소문난 곳이다. 이곳에 서면 임고서원과 노랗게 물든 은행나무 노거수가 어울린 풍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주소 경상북도 영천시 임고면 포은로 447

    문의 054-334-8982

  • 자천교회

    우리나라 한옥 교회 중 두 번째로 오래된 곳이다. 1903년에 세워진 교회로, 외관은 한국 목조건축 양식이고, 내부 공간은 바실리카식 교회 양식이다. 예배당을 칸막이로 나눠 남녀 자리를 구분한 점도 이채롭다. 예배당 온돌방 옆에 있는 굴뚝도 의미 깊은 볼거리다. 밥 짓는 연기에 마음 아플 가난한 이웃들을 배려해 나지막하게 만들었다고 한다. 교회 지척에 있는 오래된 숲 오리장림도 함께 둘러보기 좋다.

    주소 경상북도 영천시 화북면 자천3리 773

    문의 054-337-2775

  • 별별미술마을

    별별미술마을은 시안미술관을 중심으로 조성된 문화예술마을이다. 지난 2011년과 2016년 두 차례에 걸쳐, 마을의 버스정류장이며 폐가·화장실 등 '별의 별것'들을 인상적인 오브제로 한 미술관이 만들어졌다. 가상리, 귀호리, 화산리 3개 마을의 골목골목 숨어 있는 예술작품을 보물찾기 하듯 찾아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주소 경상북도 영천시 화산면 가래실로 364

    문의 054-330-60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