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로 물들다 : 한국수자원공사 웹진 2024. MAY VOL.674

이야기로 물들다

신묘한 힘을 지닌 뿌리의 정체

금산을 대표하는 먹거리인 인삼은 1,500년 전 백제시대부터 전해져 내려온 전통 재배 방식의 역사를 자랑한다. 하늘이 주신 선물, 미래의 뿌리, 세계가 인정하는 금산 인삼의 천년 역사를 따라가보자.

글 전하영 사진 남근우, 한국관광공사 전형준 참고 금산군 인삼통, 금산인삼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고려인삼 이야기

인삼은 전 세계에서 재배되지만, 한국에서 재배되는 인삼을 고려인삼이라 부른다. 고려인삼은 대체적으로 사람의 모양을 한 것을 일컫는데, 한국의 기후조건과 토양환경, 특화된 재배방법 때문에 발현된 것으로 전해진다. 고려인삼은 다른 나라 인삼의 생육기간(120~130일)보다 긴 180일 동안 자라기 때문에 향이 진하고 약효가 뛰어난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고려인삼은 4500~5500년 전부터 민간의료에 귀중한 약재로 사용되어 왔으며, 명성이 자자해 중국에 널리 알려져 ‘천금을 주고도 못 살 약초 중의 약초’라 불렸다. 인삼은 재배 방식에 따라 세 가지로 나뉜다. 자연상태에서 자생한 인삼을 산삼이라 분류하는데, 명약이라는 소문에 잦은 채굴로 점차 소진되자 인삼재배가 발달되기 시작했고 이를 재배삼이라 부른다. 재배 인삼 중에서도 산림에서 인공적으로 기른 인삼은 장뇌삼이라 분류한다.


1,500년 찬란한 역사를
자랑하는 인삼 마을, 금산

우리나라의 허리, 중부에 위치한 금산은 인삼의 고장으로 잘 알려져 있다. 무려 1500년 전 전통유기농법으로 재배를 이어오고 있는데, 이를 인정 받아 세계중요농업유산에 등재되기도 했다. 금산은 해발 400~700m 산으로 둘러싸인 산간분지에 위치한 덕분에 인삼 재배가 발달했다. 산지에서부터 이어진 토양은 비옥함을 자랑하고, 산간분지의 영향으로 일교차가 커서 반음지성 식물인 인삼 재배의 최적지이다. 금산에서는 7월부터 인삼을 채취하기 시작해 10월 말까지 가공하는데, 이는 여름 인삼이 겨울 인삼보다 사포닌 함량이 월등히 높기 때문이다. 금산에서는 이러한 여름 인삼을 활용한 ‘삼계탕 축제’를 매년 7월 개최하고 있으며, 가공을 마친 10월에는 ‘세계인삼축제’를 개최하고 있다. 축제에서는 인삼 캐기 등 다양한 문화체험은 물론 인삼을 활용한 다채로운 이색 레시피를 만나볼 수 있다.

▲여름에는 삼계탕 축제, 가을에는 세계인삼축제가 열리는 금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