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상담소 : 한국수자원공사 웹진 2024. MAY VOL.674

마음상담소

호적메이트에게 전하는
진심의 말 한마디

가족 간의 사랑 표현도 용기 내지 않으면 점점 더 어려운 일이 된다. 가정의 달을 맞아 가족 간 애정 표현이 서툰 사람들을 위한 ‘서로에게 건네면 좋은 말’을 준비했다. 올바른 표현법으로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을 주기적으로 가져보자.

글. 오미영(닥터스 심리아카데미 대표원장)





”가족 간에도 권태기가 있나요?
어떻게, 어떤 말로 마음을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타인에게는 예의 바르고 친절하지만, 익숙한 관계인 가족에게는 오히려 칭찬에 인색하고 애정 표현을 하는 것이 쑥스럽다는 사람들이 많다. 가족에게 애정 표현을 하고 감사한 마음을 전달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가정이라는 공간은 가족 구성원들로 하여금 심리적인 불안을 감소시키고, 안정감을 느끼게 해주는 안전기지가 되어야 한다. 사람은 누구나 타인에게 의미 있고 중요한 존재가 되고 싶어 한다. 특히 가족이란 존재에게서 무한한 신뢰와 애정을 받는다면, 내가 소중한 사람인 것을 느끼게 된다면 외부의 스트레스를 견디는 힘이 강해지고, 일상에서 두려움을 극복하거나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는 원동력을 얻는 모티프가 되기도 한다. 그렇기 때문에 가족 간의 애정 표현이 중요하다. 막상 어떤 말로, 어떤 방법으로 마음을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주목하자.


첫 번째, 가족이 각자의 역할을 하면서 보여주는 노력을 당연시하지 않고 감사와 고마움을 표현한다.

상대가 잘 해내고 있는 부분은 간과하면서, 미흡한 부분만 터치하게 되면 앞으로 노력하고 싶은 마음이 약해지게 된다. 과거의 서운했던 일들을 반복하고 불만을 토로하기 보다, 상대의 기여와 노고에 대해 알아주는 자세가 필요하다. 부모님에게는 “최선을 다해서 키워주셔서 감사합니다”, 배우자에게는 “당신이 애써줘서 든든하고 고마워”, 자녀에게는 “꾸준히 노력하는 모습이 대견하구나”라고 이야기해 보자.

두 번째, 가족 간에도 배려와 존중이 밑바탕에 깔려있어야 한다.

가족 간에도 너무 밀착된 상태보다는 건강한 심리적 거리가 필요하다. 소중하지만 함부로 대할 수 없는 조심스러운 관계의 사람을 대하듯, 어느 정도 예의를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 의견 차이가 있을 때는 부모님께 “말씀을 듣고 보니 제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점도 있는 것 같아요”라던지 한발 물러서 보는 자세가 필요하며, 배우자에게는 “당신 생각을 존중해, 항상 응원하고 있어”라며 상대를 배려하는 입장이 되어보자. 자녀에게는 “너도 다 계획이 있었구나. 엄마, 아빠가 믿고응원할게”라고 말하며 각자의 뜻을 존중해 주는 것이다.

세 번째, 가족과 대화할 때는 상대의 부족한 점에 대한 비판적 언급보다는 예전에 비해 변화된 부분에 초점을 맞춰서 이야기한다.

서로 간에 불쾌감과 죄책감을 늘리는 날카로운 비판을 하게 되면 상대방은 방어적인 태도를 보일 수밖에 없다. 부모님에게는 “저희 입장도 헤아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배우자에게는 “당신도 고단할 텐데 내 입장을 고려해 줘서 고마워. 덕분에 다같이 즐거운 시간을 보냈네”, 자녀에게는 “성장한 모습을 보니 자랑스럽다”라고 이야기하면서 각자 가정에서 노력하는 모습들을 발견해 인정해 주는 자세가 필요하다.


Counselor. 오미영
고려대학교 대학원 심리학과 졸업, 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임상심리 레지더트 수료, 한양대학교 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연구교수 및 임상심리 수련감독자 역임 등을 거쳐 현재 닥터스 심리아카데미 대표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는 <내 아이설명서>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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