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terview
수열을 끌어올려
제로에너지를 꿈꾸다
냉난방 기계설비 분야의 ‘퍼스트 펭귄(First Penguin)’이 되겠다는 장한기술. 수열에너지를 활용한 냉난방 설비 도입을 선도하며 향후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재생에너지 분야 확장까지, 남다른 경쟁력을 도모하는 장한기술을 만나봤다.
글. 김영은 사진. 김은주
장한기술은 어떤 일을 하는 회사인가요?
장한기술은 1987년 창업부터 지금까지 약 37년간 기계설비 분야에 신제품과 신기술을 도입해오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제품은 냉난방 설비 장치를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밀폐식 팽창탱크입니다. 팽창탱크는 온도 변화에 따른 배관 내부의 압력을 일정하게 유지시키는 일을 하는 데, 냉난방 설비에 꼭 필요한 장치입니다. 이 밖에도 건물에 물을 공급하기 위해 사용하는 급수용 부스터 펌프, 난방을 위한 판형 열교환기, 냉난방 순환펌프, 축열시스템 등 우리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건물 깊숙이 자리 잡은 냉난방 관련 필수 장치들을 공급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하이드로닉스(Hydronics, 물을 이용한 냉난방 기술)와 축열(Thermal Energy Storage) 분야에 집중하고 있는데요. 앞으로 태양광·태양열 복합패널(PVT) 등 재생에너지 분야까지 사업을 확대해 건물 에너지 절감을 실현하는 제품과 서비스를 경쟁력 있는 비용으로 공급하고자 합니다.
K-water와 함께 연구개발에 참여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자세한 내용 소개 부탁드립니다.
지난 2020년부터 2023년까지 K-water와 함께 ‘수열 냉난방 및 재생열 하이브리드 시스템 기술개발 및 실증 과제’의 공동연구기관으로 참여해 취수 조건을 고려한 열교환 시스템 설계 및 연구 등의 핵심기술을 개발했습니다. 또한 하천수의 오염물질로 인한 부식이나 스케일을 방지하기 위한 친환경 세정 기술도 개발했는데요. 이와 같이 사용 환경을 고려한 제품 개발을 시스템화한 것이 바로 ‘수열회수 열교환 패키지 시스템’입니다. 수열을 이용해 냉난방하고자 하는 건물에 제공하는 것이죠. 실제로 2023년부터 K-water 한강유역본부(과천) 사옥에 수열 냉난방 시스템을 설치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K-water와의 협업 과정은 어떠셨나요?
올해 3월, K-water와 ‘수열원 히트펌프의 열교환기 동파방지 제어시스템’ 특허기술의 기술 이전 및 실시 협약을 완료했습니다. 이 기술은 광역원수(하천수)의 수열에너지를 냉난방에 활용하고, 동절기에는 열교환기가 동파되는 것을 효과적으로 방지하는 것인데요. K-water에서 제공한 테스트베드(청주정수장, 구미정수장, 한강유역본부)를 통해 하천수에 의한 열교환기 특성을 확인하고, 수열 시스템을 상용화할 수 있었습니다. 자체 기술로 자리 잡고 실시 협약을 맺기까지, K-water 연구원(물에너지연구소) 직원분들의 협조가 큰 힘이 되었습니다.
수열에너지는 아직 우리에게 생소한 분야인데, 앞으로의 시장 전망은 어떠한가요?
수열에너지는 기존 보일러 대비 다양한 효과가 있습니다. 에너지와 이산화탄소 배출량 등을 절반 가까이 줄일 수 있고요. 또한 기존에 사용하던 냉각탑을 제거할 수 있으니 환경적, 공간적, 경제적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수열에너지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히트펌프, 취수설비, 열교환기 등 기술이 선진국과 대등한 수준인 만큼 국내에서도 활발한 수열에너지 활용을 기대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장한기술의 비전은 무엇인가요?
회사가 계속 운영되기 위해서는 고객이 우리의 제품과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선택해 줘야 합니다. 당연히 품질과 가격, 납기에서 경쟁우위를 유지하여야 하고, 이를 위해 회사 구성원 모두가 부단히 노력하는 수밖에 없겠죠. 장한기술은 변화하는 시장의 요구와 기술 흐름 속에서도 계속된 고민과 창의, 실험을 통해 보다 앞선 제품과 기술을 내놓기 위해 도전을 이어나갈 것입니다.
유해성 대표, 유원대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