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처럼 살다 : 한국수자원공사 웹진 2024. MAY VOL.674

물처럼 살다

이 봄, 초록 마을로 초대합니다

쌉싸름한 향기 솔솔 피어나는 인삼의 고장이자 산새에 둘러싸인 금수강산이 자랑인 금산. 이곳을 찾는 사람들에게 특별한 추억을 남겨주고자 노력하는 금산 사람들을 만나봤다.

글. 문수민 사진. 각 인터뷰이 제공

좋은 소식 가득한 옛정이 숨 쉬는 마을을 소개합니다

금산읍 제원면 동곡2리에는 새뱅이 마을이 있다. 꼬불꼬불 펼쳐진 아름다운 산길을 따라 들어가면 아담한 저수지, 동곡 호수가 주민을 반긴다. 호숫길 옆 도로변에는 하얀 눈꽃 흩날리듯 조팝나무가 왕성하게 자라고 있다. 그야말로 배산임수가 따로 없는 정겨운 마을길 풍경이다. “올해로 동곡2리 새뱅이 마을의 6년 차 이장직을 맡고 있습니다. 우리 마을은 모든 일에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단합이 잘 된답니다. 덕분에 낙후한 산촌의 이미지를 벗어나 다양한 풍경으로 변화하고 있지요.” 금산읍은 농촌중심지활성화사업으로 각 마을이 갖고 있는 특색을 살려 활력 넘치는 마을로 변모해 왔다. 그중 동곡2리 새뱅이 마을은 카라반 캠핑장을 설립해 관광객들을 유치하여 금산군의 랜 드마크로 부상하고 있다. 달라진 것은 이뿐만이 아니다. 작년까지만 해도 마을 지하수를 이용했던 새뱅이 마을 사람들에게도 희소식이 닿은 것. “2023년 새뱅이 마을은 지방상수도 급수가 시작됐답니다. 마을 지하수를 사용할 때는 펌프 고장이나 불량, 정전으로 저장탱크의 물이 떨어지는 등 불편한 일이 많았거든요. 그런데 상수도 급수 후 수돗물을 사용하니 걱정 없이 안심하고 깨끗한 물을 먹을 수 있어 좋더라고요! 새뱅이 마을에 좋은 소식이 날로 느는 만큼, 모든 분들에게 좋은 소식 가득하길 바랍니다.”

K-food로 주목받는 금산 인삼축제로 놀러오세요!

금산은 토양과 기후, 재배 기술에서 탁월한 인삼 재배 조건으로, 전국 인삼 생산량의 70% 이상이 거래되는 유통의 중심지다. 금산축제관광재단 남근우 팀장은 금산에서 열리는 가장 큰 축제인 ‘세계인삼축제’를 준비하고 있다. 여름 인삼 재배가 끝난 뒤, 가을에야 열릴 축제지만 남근우 씨는 벌써부터 들뜬 마음으로 축제를 준비 중이다. “올해 주제는 ‘아빠, 힘내세요!’입니다. 금산세계인삼 축제가 글로벌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축제를 구성하는 프로그램이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올해는 일상에 지친 아빠에게 활력을 주는 최고의 선물로 강조하는 데 중점을 두고 금산 인삼의 효능을 재미있게 전달해 나갈 계획입니다.” 또한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K-food 열풍에 부응하기 위해 메뉴 개발도 추진 중이다. 지난해 백종원 대표와 함께 개발해 인기가 좋았던 삼(蔘)우국밥, 삼(蔘)계국밥, 인삼 소시지, 삼(蔘)구맛칩 등 메뉴에 이어 올해는 세계의 대표 음식에 인삼을 넣은 글로벌 푸드를 준비하고 있다. “‘여름 인삼’이 재배되고 난 뒤 10월, 세계인삼축제가 열립니다. 단순히 둘러보는 것을 넘어 문화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랍니다. 꼭 방문하셔서 이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인삼의 다채로운 맛과 경험을 즐겨보시길 바랍니다!”

아이들이 사회에 단단한 뿌리를 내리는 그날까지


아이들이 사회에 단단한 뿌리를 내리는 그날까지 아동양육시설 향림원은 6·25전쟁으로 인해 생긴 전쟁고아들을 보살피기 위해 1953년에 처음 문을 열었다. 70년이 지났으니 금산에서는 토박이나 다름이 없다. 그런 향림원에게 좋은 친구가 생긴 건 16년 전 일이다. “K-water 금산권지사가 처음 금산에 왔을 때가 생각나네요. 지금은 성함이 기억나지 않지만, 자상한 인품을 가진 초대 단장님이 계셨어요. 그때부터 지속적으로 향림원에 관심을 가져주셨고, 이제까지 좋은 친구가 되어주셨죠. 때마다 초대해 주시고 베풀어주셨습니다. 특히 기억에 남는 것이 있다면, 아이들이 수도에서 나오는 물이 어떤 과정으로 만들어져 각 가정에 공급되는지 견학할 수 있도록 초대해 주신 일이 마음에 오래 남아요.” 향림원은 금산권지사뿐만 금산 지역과 활발히 소통하고 있다. 매년 봄이면 열리는 바자회는 향림원의 연중행사 중 하나. 시설 퇴소자들과 지역주민들, 후원자 그리고 자원봉사자와 함께 나누는 행사다. 아이들이 부정적인 시각에서 자라지 않도록, 그리고 지역 토박이로서 끈끈한 유대관계를 이어나가고자 함이다. “향림원의 아이들이 세상 속에 나아가 어떠한 역경에도 열정과 꿈을 가지고 살아가길 바라는 마음에서 지역사회와 함께 다양한 행사를 펼치고 있어요. 오래 뿌리내린 향림원처럼, 아이들도 깊고 단단한 뿌리를 사회에 내려 살아갈 수 있도록 응원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