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 the world : 한국수자원공사 웹진 2024. JUNE VOL.675

ON the world

천의 얼굴을 지닌
산둥성의 매력 속으로

중국의 동쪽에 위치한 산둥성은 천혜의 자연과 이국적인 풍경 등 다채로운 얼굴을 지녔다. 최근 차이나 솔라 시티의 중심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더저우와 중국 속 유럽이라 불리는 칭다오, 중국 5대 명산인 태산 등 볼거리, 즐길거리가 풍부해 다양한 관광 콘텐츠를 자랑하는 산둥성으로 떠나보자.

글. 우지경(여행 작가) 사진. 편집실





중국 속 숨겨진 유럽 풍경, 칭다오

▲ 중국의 작은 유럽이라 불리는 칭다오 풍경


‘맥주의 도시’로 잘 알려진 칭다오는 산둥성 남단에 자리한 항구도시다. 과거에는 조용한 어촌 마을이었지만, 1898년 독일의 조계지로 개항하면서 급성장했다. 덕분에 칭다오는 독일의 영향으로 인해 유럽의 소도시 같은 느낌이 물씬 나는 항구도시로 바뀌게 되었다. 도심 가운데에 위치한 소어산 공원에 오르면 낭만적인 항구도시 칭다오의 시내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바다와 붉은 지붕의 주택이 어우러진 풍경은 왜 칭다오를 ‘중국의 작은 유럽’이라는 부르는지 실감케 한다. 독일식 건축물인 ‘영빈관’과 유럽 고성 형태의 별장들이 모여 있는 거리, 팔대관 등 이국적인 거리 산책도 칭다오 여행의 묘미다. 칭다오하면 121년 전통의 맥주를 빼놓을 수 없는데, 독일의 맥주 제조 기술과 노산의 맑은 물로 만들어 맛있기로 유명하다. 칭다오 맥주 박물관에 가면 역사와 제조 과정을 둘러보고 갓 만든 생맥주도 시음할 수 있다.


떠오르는 태양의 도시, 더저우

산둥성 북부에는 인구 60만의 농업도시에서 ‘차이나 솔라 시티’의 선두 주자로 변모한 더저우가 있다. 더저우는 태양광 발전 및 태양열 온수 시스템 등을 통해 대부분의 에너지를 공급받고 있다. 이를 위해 건물마다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는 것은 물론, 거리에는 태양열 가로등을 설치해 운영하고 있는데 10km의 ‘태양전지 가로등 길’은 더저우의 상징이 되었다. 또 다른 랜드마크는 바로 ‘태양에너지 기지’다. 거대한 규모의 태양에너지 기지는 해와 달을 상징하는 태양열 패널이 압권이다. 이는 거대한 태양에너지 기지를 움직이는 에너지를 만드는 주 역할을 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태양광 에너지 관련 다양한 컨퍼런스와 전시 등이 열린다. 최근에는 더저우 딩좡 저수지에 320MW 용량의 부유식 수상태양광 발전소가 설치되었다. 부유식수상태양광 발전시설로는 세계 최대 규모로 이는 연간 약 5억 5천 만KWh 전기를 생산할 수 있다. 산둥성은 이외에도 지역별 제반 조건에 따라 태양광, 풍력, 지열 등 신재생에너지 생산과 이용 확대에 힘쓰며 중국의 녹색, 저탄소 발전 실현을 선도하고 있다.

▲ 더저우의 상징이자 솔라시티를 표방하는 태양에너지 기지


볼수록 태산! 중국 5대 명산 속으로

황원강 하류의 산둥성 한가운데 위치한 태산은 중국 5대 명산 중 하나로 꼽힌다. 높이는 해발 1,542m로 평지 한가운데 우뚝 솟아 정기를 뿜어댄다. 이곳이 바로, 조선시대 문신 양사언의 시조 ‘태산이 높다 하되 하늘 아래 뫼이로다’ 속 바로 그 산이다. 이백과 두보 등 수많은 시인들이 태산의 웅대함을 예찬한 것으로 전해진다. 예로부터 신령한 산으로 여겨졌으며, 도교의 주요 성지이기도 하다. 중국을 통일한 진시황이 태산에 올라 하늘에 제를 올린 후 역대 황제들이 그 뒤를 따랐다는 설도 내려온다. 그 덕에 산중에 사찰만 57개에 이른다는 사실. 진시황이 제를 지낼 때 만들어진 길 덕에 여행자들도 태산에 오를 수 있게 됐다. 정상인 옥황정까지 7천 개 이상의 계단을 오르는데, 대략 3시간 이상이 소요된다. 편안하게 오르고 싶다면 케이블카를 타고 1,460m의 남천문까지 간 다음 정상까지 걸어도 된다.


▲ 중국의 5대 명산으로 꼽히는 태산에서 바라본 도시 전경


호수와 샘물의 도시 지난

산둥성의 성도인 지난은 황하의 남쪽, 태산의 북서쪽에 자리한 ‘물의 도시’다. 물의 도시라 불리는 이유는 지난에 유난히 호수와 샘물이 많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집마다 샘물과 수양버들이 있을 정도로 물이 풍부했다. 지난의 샘은 춘추전국시대부터 중국에서 천하제일이라 하여 예로부터 지난을 ‘천성(泉城, 샘의 도시)’이라고도 부르기도 했다. 드넓은 호수인 지난의 대명호도 물의 도시로서의 면모를 보여주는 랜드마크 중 하나. 청나라의 한시인은 ‘사면에 연꽃이 피고 삼면에 수양버들이 늘어져 있다’고 읊었고, 탐험가 마르코 폴로는 ‘원림의 아름다움에 마음이 즐겁고 산과 호수의 경치에 눈 쉴 여유가 없다’며 대명호를 극찬했다. 정원, 고대 건축물, 기념관 등이 있어 볼거리도 풍성하다.


▲ 수양버들이 한껏 멋스러운 지난의 호수 전경

포도가 자라는 항구도시, 옌타이

산둥반도 끝자락에 자리한 항구도시 옌타이는 명나라 때부터 이어진 오래된 항구도시다. 대개 옌타이라 하면 고량주를 떠올리기 마련이지만, 중국에서 최초로 와인을 만들어온 와인의 도시가 바로 옌타이다. 프랑스 보르도와 위도가 비슷한 옌타이는 해양성 기후에다가 일조량이 많고, 토양에 미네랄이 풍부해 포도 재배에 알맞은 자연환경을 갖추고 있는 것. 중국의 대표적인 와인 브랜드인 장위의 와이너리도 옌타이에 있다. 그러니 옌타이에 간다면 꼭 지역에서 나고 자란 와인을 맛볼 것. 또한 옌타이에는 진시황이 세 번이나 들렀다는 지부도와 지부도 주변의 양마도, 장도 등 아름다운 섬들이 있어, 또 하나의 볼거리를 제공한다.

▲ 와인의 도시로 알려지고 있는 옌타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