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멋진 날 : 한국수자원공사 웹진 2024. JUNE VOL.675

어느 멋진 날

달콤한 사랑을 구워요!
진영민 사원 가족의 베이킹 원데이 클래스

‘달콤한 것’은 서로를 향한 사랑이면 충분하다던 가족이, 오늘은 ‘달콤한 디저트’를 직접 만들어보기로 했다. ‘더 좋은 남편이자 아빠’가 되고 싶다는 착한 욕심으로, 늘 고마운 아내와 아들을 위해 준비한 진영민 사원의 특별한 이벤트. 서로를 향한 마음만큼 달콤한 쿠킹 타임을 소개한다.

글.박향아 사진. 김은주





사랑하면 닮는다면서요?

사랑하면 닮는다는 말, 진영민 대리와 아내 양혜진 씨를 두고 하는 말이 아닐까 싶다. 2016년 겨울, 소개팅을 통해 처음 만났을 때만해도 ‘닮은 점’보다는 ‘다른 점’이 많았던 두 사람. 진영민 대리는 무한한 상상을 펼치는 전형적인 ‘N’ 성향의 남자인 반면, 혜진 씨는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전형적인 ‘S’ 성향의 여자다. 아내는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아침형’이라면, 남편은 늦은 취침 시간으로 아침잠이 많은 편. 남편은 ‘찍먹’, 아내는 ‘부먹’으로 탕수육 취향마저 다르다. 두 남녀가 부부가 되어 함께 보낸 8년은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닮아가기에 충분한 시간. 아내는 남편의 무한한 상상력에 현실적인 가이드라인을 제공하는 방법을 터득했고, 남편은 탕수육이 나오면 망설임 없이 소스를 붓게 됐다. 그리고 두 사람을 골고루 닮은 이혁이와 하연이가 태어나면서, 아이들의 생활 방식에 맞춰 가족의 형태는 계속해서 변화해왔다. “연애 시절, 제가 야구를 하다가 코뼈가 부러졌었는데, 그때 아내가 도시락을 만들어서 병문안을 왔어요. 서툰 솜씨로 만든 도시락이었지만 그 안에 담긴 진심과 사랑이 오롯이 느껴져서 ‘이 사람과 평생을 함께하고 싶다’고 생각했었죠. 언젠가 나도 아내를 위해 정성 가득한 음식을 만들어주겠다고 다짐도 했었는데, 8년이 훌쩍 지나서야 그 다짐을 지키게 됐네요.” 진영민 대리가 사랑하는 가족에게 달콤한 추억을 선물하고 싶은 마음을 담아 준비한 특별한 이벤트. ‘잘’ 만들 자신은 없지만, ‘즐겁게’ 만들 자신은 충분하다.



가족을 위해 준비한 특별한 이벤트

달콤하고 고소한 향기로 가득한 카페. 가족이 함께 스콘을 만들 공간이다. 초등학교에 입학한 후 부쩍 호기심이 많아진 이혁이는 카페에 들어서자마자 주변 곳곳을 살피느라 바쁘다. 커다란 테이블 위에 놓인 베이킹 도구도, 집에는 없는 커다란 오븐도 마냥 신기하기만 하다. “맛있게 만들어서 하연이한테도 줄 거에요.” 아직 어려서 오늘 함께하지 못한 동생 하연이까지 챙기는 모습에, 엄마 아빠의 얼굴에 흐뭇한 미소가 번진다. “하연이가 태어나고 많이 아파서 대형 병원에 주기적으로 다녀야 했어요. 동생한테 신경을 많이 쓰다 보니 이혁이가 섭섭할 수도 있는데, 오히려 동생을 많이 아껴주더라고요. 새벽 일찍 병원에 가서 접수하고 기다리느라 남편도 고생 많았고요. 가족 모두의 사랑과 노력 덕분에 하연이가 많이 건강해졌어요. 늘 고맙죠.” 아내 혜진 씨의 진심이 담긴 얘기에 진영민 대리는 “우리 가족 지킴이는 아내”라면서 아내를 향한 고마움을 하나둘 꺼내놓았다. “아내가 15년 가까이 김천의료원에서 간호사로 근무하고 있는데요. 코로나 때 혹여나 가족에게 피해가 갈까 봐 집에 오지도 못하고 밤낮으로 의료 현장을 지키는 모습을 보며, 내 아내지만 참 존경스러웠어요. 하연이가 태어나고 아팠을 때도, 누구보다 의연한 모습으로 가족을 지켜준 사람이 아내고요. 오늘 이벤트가 아내에게 행복한 선물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처음이라, 함께라 더 즐거운 쿠킹 타임


“베이킹은 기술도 중요하지만 만드는 사람이 행복하게 만들면 그 행복이 맛에도 담긴다”는 선생님의 조언과 함께, 베이킹 클래스가 시작됐다. 가장 먼저 할 일은 강력분과 베이킹파우더, 설탕과 생크림, 우유를 섞어 반죽을 만드는 일. 반죽 과정은 섬세함과 인내의 콜라보다. 다양한 재료가 골고루 섞일 때까지 열심히 섞어야 하지만, 너무 무르거나 거칠어서는 안 된다. 빨리 완성하고 싶어 손에 힘이 너무 들어가면 완성된 스콘이 딱딱해지고, 재료가 제대로 섞이지 않으면 스콘이 덜 부풀어 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너무 열심히 섞었더니 팔이 아프다”면서도 처음 해보는 베이킹에 신이 난 이혁이도, “가족을 위한 마음 담아 열심히 반죽했다”는 진영민 대리도, ‘어떤 모양의 스콘이 만들어질지 궁금하다“는 혜진 씨도 정성을 듬뿍 담아 스콘 반죽을 완성했다. 적당한 크기로 자른 반죽을 오븐에 넣자, 고소하고 달콤한 향이 살랑살랑 코끝을 간질인다. “이것 좀 봐요. 우리가 만든 반죽이 점점 커져요!” 점점 부풀어 오르는 반죽이 신기한 이혁이. 스콘이 알맞게 구워지기까지 남은 시간은 30여 분, 진영민 대리는 기다림에 즐거움을 더할 이벤트를 준비했다. “훌륭한 의료인이자, 현명한 아내, 멋진 엄마의 역할을 잘 해내고 있는 아내를 향해 작은 선물을 하나 준비했어요. 아내가 좋아하는 검은색의 티셔츠를 골랐는데, 꼭 마음에 들었으면 좋겠습니다.” 가족과 함께하는 특별한 베이킹 체험에 남편의 깜짝 선물까지 더해지니, 아내의 감동이 배가 되는 건 당연한 일. “한결같이 성실하고 다정한 모습이 남편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저는 ‘특별함’보다는 변하지 않는 ‘한결같음’을 좋아하는 사람인데, 오늘 같은 깜짝 이벤트도 참 행복하네요.(웃음) 떠올리면 웃을 수 있는 멋진 추억이 될 것 같습니다.”



달콤한 추억으로 채워질 가족의 시간을 기대하며


진영민 대리의 깜짝 이벤트가 감동 속에서 진행되는 동안, 오븐 안에서 부풀어 오른 스콘이 드디어 완성됐다. 같은 재료로 만든 스콘인데도, 각자 만든 스콘의 모양도 맛도 조금씩 다른 것이 신기하다. 잘 구워진 스콘에 달콤함 시럽을 뿌리고, 알록달록 예쁘게 장식까지 하니, 제법 그럴듯한 모양의 스콘이 완성됐다. “하연이는 달콤한 걸 좋아하니까, 초콜릿이 가장 많이 묻은 건 하연이 줄 거에요.” 동생을 위해 초코 시럽이 듬뿍 묻은 스콘을 먼저 챙긴 후, 드디어 직접 만든 스콘을 맛볼 시간이다. 오롯이 가족의 힘으로 완성된 스콘을 한 입 베어 물자 입안을 가득 채우는 달콤함에 절로 웃음이 난다. 오늘 만든 스콘처럼 평범하지만 달콤한 순간들이 앞으로도 계속됐으면 하는 바람도 갖게 된다. “가족을 위해 준비한 이벤트인데, 오히려 제가 더 즐거웠던 것 같아요. 앞으로도 우리 가족 모두가 건강한 것이 가장 큰 바람이에요. 그래야 오늘처럼 가족이 함께하는 달콤한 추억을 많이 만들 수 있을 테니까요.” 함께여서 더 특별하고 행복했던 쿠킹 타임. 가족이 함께 만들어갈 앞으로의 날들도 오늘 만든 스콘처럼 달콤한 시간으로 가득하길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