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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널 컬러 진단을 위해 모인 20사번 동기들

퍼스널 컬러 진단을 위해 모인 다섯 명의 직원들은 김천과 구미 지역의 20사번 동기 사이다. “한 번 만나자”라는 말을 여러 번 주고 받았음에도 시간을 맞추기 어려운 탓에 처음 한자리에 모였다. 오랜만에 얼굴을 마주한다는 어색함도 잠시, 금방 화기애애한 대화를 나누며 어김없는 동기 사랑을 보여주었다.
오늘 체험 신청을 주도한 건 구미권지사 박지현 대리다. “지난해 다른 프로그램에 선정된 경험이 있어서요. 제가 직접 신청하면 선정이 안 될까 봐 남예지 대리에게 신청하자고 했어요”라며 웃은 그는 “미대생인 여동생이 진단해 준 ‘여름 쿨톤’이 정확한지 확인해 보고 싶었어요”라는 신청 계기를 전했다. 오늘 체험의 청일점 이지훈 대리는 이런 자리가 어색한 듯하면서도 “TV로만 보던 퍼스널 컬러 진단을 실제로 할 수 있어 설레요”라며 기대감을 전했다.
본격적인 진단에 앞서 퍼스널 컬러에 대한 이론 교육이 있었다. 이미지 컨설팅의 일종으로 여겨지는 퍼스널 컬러는 나에게 잘 맞는 컬러를 찾는 것만으로도 긍정적인 이미지로 변신할 수 있다는 점 덕분에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크게 봄 웜, 여름 쿨, 가을 웜, 겨울 쿨이라는 네 가지 톤으로 나뉘며 그 안에서 라이트, 비비드, 페일 등으로 세분화된다. 나이에 따라, 컨디션에 따라, 피부 상황에 따라 매일 바뀌기도 하는 만큼 지금 이 순간 나에게 잘 어울리는 색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나의 피부는 어느 계절에 있을까?

이론 교육이 끝나고 드디어 1대 1 퍼스널 컬러 진단 시간이었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 체험자들은 화장을 지웠다. 구미권지사 박정은 대리는 “이렇게 다섯 명이 모인 건 처음인데 만나자마자 서로의 쌩얼을 보게 됐어요”라고 말하며 웃었다. 퍼스널 컬러 측정은 기계를 이용했다. 기계를 피부에 가져다 대면 피부가 가진 컬러가 수치로 표현되는 방식인데, 주관적일 수밖에 없는 색감이라는 개념에 객관성을 더한 것이다. 기계를 통해 퍼스널 컬러가 결정되면 컬러 차트와 천 등을 통해 세분화하는 과정을 거쳤다.
첫 번째 주자로 이지훈 대리가 나섰다. 겉으로 보기에 꽤 어두운 피부를 가진 그는 ‘겨울 쿨’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오늘 입고 온 하늘색 셔츠가 그에게 잘 어울리지 않는다는 선생님의 평가에 동기들이 동의하자 그는 아쉬운 웃음을 지었다. “제가 더위를 많이 타서 파란색, 흰색 등 밝은 옷을 좋아하는데, 앞으로는 지양해야겠네요.” 남예지, 박정은, 박지현 대리는 모두 ‘여름 쿨’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세분화를 위해 여름 쿨톤의 컬러 천이 얼굴 아래서 휙휙 넘어갈 때마다 “어울린다”, “이건 별로다” 등 동기들의 솔직한 평가가 따라붙었다. 다른 사람들이 보는 이미지가 중요한 만큼, 다른 사람들이 적극적이고 솔직하게 의견을 전해야 한다는 선생님의 조언 덕이었다. 김예슬 대리는 동기들의 반응이 진단에 신뢰성을 높여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사실 저는 어떤 색의 천을 가져다 대도 긴가민가 싶더라고요. 그런데 동기들의 의견이 한곳으로 모이는 걸 보고 신뢰가 확 생겼어요. 모두 같은 느낌을 받는다는 것이 신기했어요.”

서로에게 귀 기울이며 색을 찾아가다

이날의 결과에 가장 아쉬워한 건 남예지 대리였다. 그는 얼마 전 염색한 밝은 갈색 머리를 퍽 마음에 들어 하고 있었다. “2주 전에 뿌리 염색도 했거든요. 제게 안 어울리는 색이라고 하니 좀 아쉬웠어요. 제가 첫인상이 강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데, 그것도 이런 이미지 메이킹과 관련이 있구나 싶어 놀라웠고요. 하지만 저는 제 머리가 마음에 들어서요. 한동안 유지할 것 같아요.”
남예지 대리의 말처럼 퍼스널 컬러 진단에는 서로의 첫인상이나 헤어스타일에 대한 조언도 가미됐다. 전체적인 분위기를 긍정적으로 바꾸기 위해서는 타인이 받는 인상이나 헤어스타일, 옷 등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하기 때문이다. 머리를 묶는 게 좋은지, 앞머리를 올리는 게 나은지, 어떤 옷을 입으면 도움이 되는지 등 꼼꼼하고 구체적인 컨설팅에 박정은 대리는 “저는 파마를 하면 잘 어울릴 거라는 선생님의 조언에 따라 내일 미용실에 좀 가보려고요”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평소 사용하는 화장품이 나에게 잘 맞는지 조언을 들어보았다. 직원들이 한 아름 챙겨온 화장품들이 책상 가득 놓이고, 선생님은 그것들을 하나하나 확인하며 각자에게 잘 맞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들을 골라 나갔다. 의외로 나의 퍼스널 컬러에 잘 맞는 제품을 사용하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박정은 대리는 “내일 미용실에 갔다가 립스틱도 사러 가야겠어요”라며 웃었다. 직원들은 서로에게 잘 어울리는 화장품을 추천하고 건네며 이날의 체험을 마무리했다.
여러 매체로만 접하던 퍼스널 컬러 진단을 경험한 직원들은 입을 모아 “마음속에 있던 궁금증이 속 시원하게 해소된 거 같아요”라는 소감을 전했다. 특히 박지현 대리는 마스크를 벗는 시기에 꼭 필요한 체험이었다고 평했다. “본격적으로 마스크를 벗기 시작하면서 화장에 신경을 쓰고 있는데, 적절한 시기에 좋은 조언을 들은 것 같아요.” 이지훈 대리 또한 오늘 체험의 유익함은 물론 동기들과 함께해서 즐거운 마음을 전했다. “TV로 봐서는 ‘잘 모르겠는데?’ 싶던 것이 직접 와서 체험해 보니 확실히 다르게 느껴진다는 것이 신기했어요. 동기들과 함께하니 더욱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끝나고 저녁을 함께 하며 서로 더 알아가는 시간을 가져보려고요!” 나에게 잘 맞는 색을 찾아가는 과정에 마음이 잘 맞는 동기들이 함께하는 것에 대한 감사와 행복을 느낄 수있는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