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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 주임은 이걸 또 사내 메신저로 보고했네?’
‘내가 자리에 없는 것도 아닌데 도대체 왜 이리
메신저나 이메일로 말하는 걸 좋아하지

직장 내에는 박 팀장처럼 직접 얼굴을 보고 보고를 받는 걸 선호하는 상사도 있다. 보고를 더 잘 받는 것 같은 느낌도 들고, 궁금한 것이 있을 때 바로 물어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요즘은 점심 메뉴 선정에서도 팀원들끼리 메신저로 먼저 얘기를 나누어 어느 정도 공감대를 먼저 형성하는 것 같다. 그렇다고 앞으로 웬만한 의사소통은 대면으로 하자니 요즘 분위기를 모른다는 얘기를 들을 것 같아 걱정이다. 요즘 주니어급 사원들이 의사소통을 할 때 메신저, 이메일 등 비대면 방식을 선호하는 이유를 알아보자.

첫 번째, 비대면 방식은 편안한 소통 방식 중 하나다. 주니어 사원의 경우 다양한 아이디어를 자유롭게 주고받을 수 있는 사내 메신저의 활용도가 높다. 이들은 비대면 방식에서 이뤄지는 소통과 협업 능력도 뛰어나다는 강점이 있다. 반면에 대면 방식에 두려움을 느낄 수 있다. 지난 2019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학교의 연구원들이 수행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주니어 사원들은 비대면 방식을 통해 시니어 상사와 소통할 때 자신감이 더 높아지고, 두려움이 줄어들며, 편안함을 느낀다고 보고했다.

두 번째, 효율성의 추구다. 비대면 방식을 사용하면 시간을 절약하고, 여러 사람과 동시에 소통할 수 있으며 문서도 쉽게 공유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상사와의 대화가 길어질 것 같을 때 사내 메신저나 이메일을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이렇게 하면 대화를 짧게 끝낼 수 있기 때문이다. 효율성은 이들이 포기하기 힘든 가치 중의 하나다.

세 번째, 자유로운 의견의 표현이다. 의견을 표현함에 있어서 비대면이 더 편하게 느껴질 수 있다. 아무래도 온라인 공간에서 자신의 의견을 더 솔직하고 진지하게 말할 수 있지 않겠는가? 실제로 영국 런던 비즈니스 스쿨 연구원들이 수행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주니어 사원들은 비대면 방식으로 소통할 때 더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내놓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비대면을 선호하는 직원들과 원만하게 소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가장 좋은 방법은 그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소통 방식을 최대한 존중해 주는 것이다. 팀원들에 대한 마음과 업무 방식에 대한 존중 없이 팀을 이끌어 나가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무조건 맞추라는 얘기는 아니다. 비대면과 대면의 업무 방식을 적절하게 분배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간단하고 일상적인 보고는 사내 메신저나 이메일로 진행하되, 주간·월간 단위의 업무는 대면 방식으로 미팅을 통해 업무를 공유하는게 효율적이다. 또한 팀 단위 티타임을 활용해 대면 상황에서만 누릴 수 있는 친근함과 편안한 분위기에서 소통하는 것도 좋다. 무엇이든 한쪽에만 집중하는 것보다는 양쪽에 균형을 맞추어 시도하는 것이 이상적인 법이다. 비대면을 원하는 마음을 이해하되, 필요한 경우 과감히 대면을 요청하는 팀장의 균형을 잡는 능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