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ight ON : 한국수자원공사 웹진 2024. APR VOL.673

Insight ON

버려지는 물의 재탄생,
물 재이용

물 재이용은 지속 가능한 물관리에 있어 주요한 미래수자원 기술이다. 한정적인 수자원의 효율적 활용과 극한 기후변화에 따른 물 수급 불균형에 대응하기 위한 방안으로 주목받고 있는 물 재이용 산업에 대해 알아본다.

글. 편집실 자료. K-water 산업용수처





버리는 물을 소중한 자원으로, 물 재이용

못쓰게 된 자원의 용도를 바꾸거나 가공하여 다시 이용하는 것, 즉 ‘재활용(리사이클링)’은 오래전부터 생존을 위해 인류가 제시한 해결책 중 하나다. 무한한 자원이란 없기에 지속 가능한 삶을 위한 방법으로, 플라스틱, 종이 등 많은 종류의 쓰레기를 재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물’은 어떨까? 지구상의 수원 또한 한정되어 있으며, 우리가 사용 가능한 물은 여러 가지 이유로 그 한계에 도달하고 있다. 물 부족 문제와 지속 가능한 수자원 관리에 대한 중요성은 오래전부터 언급되어 왔다. 인구 증가, 산업화, 농업의 증가 등으로 인해 지난 20세기 동안 세계 물 소비량은 6.7배가량 증가하였고, 자연수원만으로는 수요를 충족하기 힘든 상황에 이르렀다. 물 수요는 앞으로도 더욱 가파르게 상승해 2050년까지 35%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지속되는 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와 불규칙한 강수, 수온 상승 등은 물 공급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 이런 이유로 물 재이용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물 재이용이란 일반적으로 사용된 물을 정화하고 다시 사용하는 과정을 말한다. 빗물, 오수, 하수, 폐수, 발전소 온배수를 물 재이용 시설을 이용하여 처리한 후 다양한 용도로 이용하는 것이다. 물 재이용은 자연수원을 효과적으로 보전하고, 지속 가능한 물관리를 위한 중요한 전략이자 기후변화 대응에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로 주목받고 있다.



물 재이용에 박차를 가하는 글로벌 움직임

유엔은 지속 가 능한 개발 목표(Sustainable Development Goals, SDGs) 중 하나로 ‘물과 위생’을 선정했다. 2030년까지 모든 부문에 걸쳐 물 사용 효율을 증가시키고, 물 부족에 대응하기 위해 지속 가능한 취수와 공급을 보장하며, 물 부족으로 고통받는 인원을 감소시키는 것이 목표다. 물 재이용은 이러한 지속 가능한 목표를 실현하는 핵심 수단 중 하나로 인식되고 있다.
과연 세계 속 물 재이용 움직임은 어떠할까? 수자원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중동지역뿐만 아니라 미국, 싱가포르, 유럽 등에서도 하수재이용 등 물 재이용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지속적인 가뭄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미국 캘리포니아주는 도시의 하수처리수를 농업용수로 재이용하고 있다. 호주에서는 각 가정에서 사용된 물을 회수하여 다시 사용하는 시스템이 도입되어 있어, 정원이나 화장실 물 조절 탱크 등에서 재이용하고 있다. 특히 유럽은 하수재이용 용량을 2025년까지 6배(66억㎥/년)가량 확대 추진할 계획이다.
물은 개인뿐만 아니라 산업공정 전반의 필수 자원으로서, 물 부족은 막대한 산업 피해를 자아낼 수 있다. 이에 구글, MS 등 글로벌 IT 기업들은 안정적인 용수확보를 위해 공급망 전반의 물 효율 제고와 빗물, 하수 등의 재이용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풍부한 강수량에도 불구하고, 하천과 해양으로 흘러가는 양이 많아 사용 가능한 수자원이 많지 않다. 우리나라 1인당 하루 평균 물 사용량은 295L로 미국과 일본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많은 반면, 1인당 연간 가용 수자원량은 1,453톤으로, 세계 153개 국가 중 129위에 그친다. 더불어 하천 취수율은 36%에 달해 ‘물 스트레스국’으로 분류된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의 물 재이용 활용 방안도 계속 확대되고 있다. 경기도 구리시에서는 하수처리수를 활용해 장자호수공원 하천유지용수와 도로 자동 청소시스템 용수 등으로 사용하고 있고, 경기도 파주시, 경북 구미시와 포항시에서는 하수처리시설로부터 방류되는 물을 정화하여 공업용수로 재사용하고 있다.



순환하는 미래수자원, K-water의 물 재이용

K-water는 2007년 칠곡군을 시작으로 아산시, 포항시에서 하루 13만 7천 톤 규모의 하수처리수를 재이용해 철강, 디스플레이 공장에 공급하고 있다. 또한 2025년 준공을 목표로 남해안으로 방류되던 여수시의 하수처리수를 재처리해 여수국가산업단지에 공급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한편, 풍부한 공업용수 확보를 위해 K-water는 온배수 재이용을 적극 활용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온배수란, 발전소의 생산 공정 중 발생한 열을 식히기 위해 사용된 냉각수가 바다로 배출되는 것을 말한다.



이때 사용된 물은 바다로 배출될 때까지 완전히 폐쇄된 관을 따라 흐르기 때문에 외부물질에 오염되지 않는다. 과연 온배수를 어떻게 공업용수로 재이용할 수 있을까? 이 부분은 아래 별도의 Q&A로 그 해답을 알 수 있다.


K-water는 이러한 물 재이용 확대 추진을 통해 공업용수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하수 방류로 인한 오염을 줄여 정부의 저탄소 녹색성장 정책에 부응할 계획이다. 이제 물 재이용은 선택이 아닌 필수인 시대가 되었다. 기후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며 안정적으로 용수를 공급하기 위한 K-water의 적극적인 시도와 노력을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