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상담소
따뜻해지면 찾아오는 춘곤증,
춘곤증이 마음의 문제라고?
삼한사온이 지나고 봄이 완연해지면 갑작스러운 일조량 변화로 몸이 적응하지 못하고 생체리듬이 깨지곤 한다. 이때 춘곤증이 발생할 수 있다. 계절의 변화로 싱숭해진 몸과 마음을 슬기롭게 극복해 보자.
글. 오미영(닥터스 심리아카데미 대표원장)
“날이 따뜻해져서일까요? 하품이 멈추질 않아요. 춘곤증이라 생각하고 가볍게 여겼는데, 어쩐 일인지 기분도 축 처지는 것 같아요. 춘곤증이 마음의 병인 걸까요?
봄이 완연해지면 나른함과 무기력감, 낮에 졸음이 오는 증상을 동반하는 춘곤증을 느끼는 이들이 많아진다. 춘곤증은 봄철에 생기는 생리적인 피로감으로 따뜻한 봄에 우리 몸이 적응하는 과정에서 나타난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계절이나 날씨 등에 따른 기분변화를 경험할 수 있다. 피로 증상이 일시적으로 나타나고,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완화된다면 적절한 예방관리를 해주면 된다. 하지만 춘곤증에서 시작해 우울감이 2주 이상 지속되고, 식욕/체중과 수면에서의 변화도 동반된다면, 우울증일 가능성도 고려해 봐야 한다. 우울감으로 번질 수 있는 춘곤증을 슬기롭게 극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첫 번째, 산책이나 가벼운 조깅과 같은 유산소 운동을 하루에 20~30분 정도 실시한다.
햇빛을 보면 기분을 좋게 만드는 호르몬인 세로토닌 분비를 촉진시키기 때문에 무기력한 기분을 줄이고, 행복한 감정을 느낄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비타민 D 합성에도 도움을 주어 신체 건강에도 유익하며, 숙면 효과도 있다. 또한 밖에 나가 꾸준히 운동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답답한 마음이 나아질 수 있다.
두 번째, 하루 권장량 이상의 카페인 섭취를 피한다.
피로와 졸음이 몰려오면 보통 커피를 적정량 이상 마시게 된다. 하지만 하루 권장량 이상 카페인을 섭취하면 신경과민, 두통, 불안과 불면 등과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또한 춘곤증으로 인한 피로를 해소하고자 평소보다 흡연을 더 많이 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방법은 일시적으로 각성 효과가 있을 수 있으나, 결국에는 뇌의 산소 부족으로 피로와 졸음이 더 심해질 수 있고 신체 건강에도 해롭다.
세 번째, 춘곤증이 2주 이상 지속된다면 상담을 받아본다.
봄이 오면 각종 호르몬과 신경전달물질 분비의 변화가 나타난다. 이러한 변화에 인체가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거나 자율 신경계를 구성하는 교감 신경과 부교감 신경의 균형이 깨지면 피로감, 춘곤증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이와 같은 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되거나 충분한 휴식을 취했는데도 피로가 풀리지 않고 심해진다면 정신건강학과에서 진료를 받아볼 것을 추천한다. 춘곤증이 지속된다면 그 증상은 우울감과 유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Counselor. 오미영
고려대학교 대학원 심리학과 졸업, 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임상심리 레지더트 수료, 한양대학교 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연구교수 및 임상심리 수련감독자 역임 등을 거쳐 현재 닥터스 심리아카데미 대표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는 <내 아이설명서>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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