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water 리포트
자연과 인간의 미래를 위한
노력, 워터 포지티브
전 세계의 물 수요가 계속해서 증가하는 한편, 기후위기와 인프라 노후화 등으로 물 공급의 안정성은 크게 떨어지고 있다. 신규 수자원 확보가 정체된 가운데 반도체, 2차전지 등의 첨단산업 발달로 물 수요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이 현실. 이에 글로벌 기업들이 발 벗고 나서 ‘워터 포지티브’ 달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속 가능한 물관리에 기여하는 워터 포지티브에 대해 알아본다.
글. 편집실 자료. K-water 신성장전략단
미션! 워터 포지티브를 달성하라
맥킨지 등에 따르면 2030년 기준, 물 공급 대비 수요가 40%를 초과할 것이라 예측하고 있으나 기후변화는 우리 삶 전반에 물 공급의 불안정을 유발하고 있다. 지난 2021년, 반도체 파운드리 강국인 대만이 생산 차질을 빚으면서 전 세계가 반도체 수급에 어려움을 겪었다. 대만에 100년 만에 찾아온 최악의 가뭄 때문이었다. 반도체 생산 시 하루에 약 10만톤의 물이 사용되는데, 가뭄 때문에 충분한 수자원 확보가 어려웠던 것. 또한 우리나라에서도 2020년 전국적 홍수, 2022년 광주 전남지역의 50년 만의 가뭄 등 그간 겪어보지 못했던 홍수와 가뭄의 발생은 국민 생명과 산업 기반을 위협하고 있다.
이에 UN 등 국제사회에서는 물 위기를 기업의 실체적인 위험으로 인식하고 물 공급과 오염 방지를 위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투자를 요구하고 있으며, 글로벌 기업을 중심으로 워터 포지티브(Water Positive) 실현 등 물 위기 대응을 위한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워터 포지티브란, 단순히 물을 절약하는 것을 넘어서는 의미를 지닌다. 사용한 물보다 더 많은 물을 자연으로 복원시키고, 지속 가능한 수자원 관리를 통해 모든 사람이 깨끗한 물을 사용할 수 있도록 접근성을 향상시키는 것이다.
주요 글로벌 기업의 워터 포지티브 전략
인구증가, 도시화, 산업화로 전 세계의 물 수요는 매년 1%씩 증가하고 있다. 특히, 반도체, 이차전지 등 첨단산업을 중심으로 대규모 용수 수요가 발생하고 있으나 신규 수자원 개발사업의 정체, 수자원시설 노후화, 기후변화에 따른 증발량 증가 등으로 기존 댐의 용수공급 능력은 오히려 감소하고 있다. 이에 공공의 영역으로 인식했던 수자원 관리를 기업이 중심이 되어 워터 포지티브를 달성하는 등 물 위기 극복을 위한 적극적인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물 사용량이 많은 글로벌 IT 기업인 Google, Apple 등을 포함해 식음료 기업 PepsiCo, 소비재 기업 P&G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들이 워터 포지티브를 강조하며 실행에 나서고 있다. 이들은 첨단기술을 통해 물 사용량을 줄이거나 빗물, 하수 등을 재이용하는 등 물을 적게 사용하기 위한 다양한 방식을 활용하고 있다. 기업을 주축으로 이해 관계자와 함께 책임 있는 물관리를 실현하고, 기후변화로 인한 물 위기 해소 및 용수 사용 효율화를 위해 각각의 방식으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 국내에서도 기후변화로 인한 물 리스크를 인식하고 워터 포지티브 활성화를 위한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일부 대기업을 중심으로 자체 목표를 설정하여 물 재이용 확대와 물 복원을 위해 노력 중인 것이다.
워터 포지티브를 실현하는 K-water의 움직임
K-water는 세계 최고의 물 전문 공기업으로서 신규 인프라 확충, 물 관리 디지털 전환 등 안전한 물환경을 조성하고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수원 연계, 대체 수자원 개발 등 2030년까지 기존 대비 20% 증가한 Water Storage를 확충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K-water는 지난 2022년 글로벌 용수 사용량 100% 환원을 선언한 삼성전자와 함께 지자체 공공하수처리장의 방류수를 반도체 사업장에서 재이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삼성전자가 공급받을 수 있는 용수의 양은 하루 약 47만 4천톤, 연간 1억 7,300만 톤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국내에서 워터 포지티브 개념은 아직 도입단계로, 사용량, 방류량, 복원량에 대한 명확한 정의나 산정기준, 인증방식 등이 정립되지 않고 있다. 이에 K-water는 글로벌 이니셔티브인 워터 포지티브에 주도적으로 대응하고자 정부, 기업과도 협력하고 있다. 지난 3월 22일 환경부와 K-water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전자, 포스코, 네이버, CDP Korea와 기후변화 대응 및 물 위기 해소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지속 가능한 물관리를 위한 민관 협력과제를 발굴하고, 협의체를 통해 이행력을 확보할 예정이다.
물은 우리 모두의 공통 자산이며, 그 가치를 지속 가능하게 보호하고 높이는 것은 우리의 공동 책임이다. K-water는 전문성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물 위기를 해소하며 나아가 워터 포지티브 이행을 위한 수자원 복원사업 추진 등 정부, 기업, 민간단체와 적극적으로 협력해 물 분야 글로벌 이니셔티브를 선도하는데 앞장서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