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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 대리님, 그 문서를 복사하시면 안 돼요.”
‘복사를 하면 안 된다니? 복사는 틀린 것이고 스캔은 맞는 방법이라는 말인가?
내 방법은 틀리고 자기 방법은 맞다는 것인가?
복사를 할 수도 있고 스캔을 할 수도 있는 것 아닌가?’

직장인 K 대리는 아침부터 기분이 상했다. 동료 직원 P 대리가 말하는 어투 때문이다. K 대리는 윗사람도 아닌 동료 직원 P 씨로부터 지시받았다는 느낌, 지적당했다는 느낌, 공격받았다는 느낌, 무시당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당장 달려가서 따지고 싶을 것이다. 그런데 현실은 어떤가? 상대의 말투를 당당히 지적할 수 있을까? 상대의 말투가 기분 나쁘다고 상대에게 당당히 얘기할 수 있을까? 쉽지 않다. 말투는 주관적인 부분이기 때문이다. 상대는 나쁜 의도로 얘기한 것이 아니라고 하면 나는 할 말이 없다.
이럴 때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 차라리 내 마음을 바꾸자. 그 사람의 말투를 바꿀 수 없다면 내 마음을 바꾸자는 말이다. 어떤 사람의 말투가 기분이 나쁘고 신경이 쓰인다면 내 마음을 이렇게 바꿔보자.

‘저 사람은 원래 저래. 나한테만 그런 것이 아닐 거야.’
‘저런 식으로 말하고 다니면 내가 아니어도 누군가에게 쓴소리 한 번 들을 거야.’
‘저 사람과의 대화는 최소화하는 것이 상책이야.’
‘저 사람 때문에 내 소중한 기분을 망치지 말자.’

이런 생각들이 도움을 줄 수 있다. 그나마 덜 화가 나고 덜 억울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한 가지 도움이 될 만한 생각이 있다. ‘그 사람이 반드시 나에게 말을 예쁘게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따지고 보면 그 사람이 나에게 말을 친절하고 예쁘게 할 의무는 없지 않은가? 그 사람이 나에게 말을 예쁘게 해주면 좋은 것이지 반드시 예쁘게 할 의무가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렇게 생각하면 마음이 좀 더 편안해질 수 있다.
나 역시 직장 생활 당시 이런 생각을 하며 수많은 격분 1초 전 상황에서 마음을 누그러뜨린 경험이 있다. 당신도 상대의 말투로 기분 나쁜 순간이 꽤 있을 것이다. 그럴 땐 나의 마음을 최대한 추스르며 그 상황에서 최대한 빨리 빠져나올 수 있도록 노력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