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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력, 재생에너지의 20% 차지

바람을 이용해 전기를 생산하는 것, 이를 풍력발전이라고 한다. 풍력으로부터 얻은 에너지의 양은 회전 날개 직경과 바람의 속도에 의해 결정된다. 날개의 직경이 커질수록, 풍속이 빠를수록 많은 양의 전기 생산이 가능하다.
풍력발전은 튀르키예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재생에너지 분야다. 지난해 1월, 튀르키예 정부는 재생에너지 발전소 지원 개정안을 발표하고, 새로운 풍력발전 프로젝트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튀르키예 에너지시장규제청(EPDK)에 따르면 2020년 풍력발전을 통한 전력 생산량은 튀르키예 전력 생산량의 8.4%이며, 이는 전체 재생에너지 중 약 20%에 해당하는 보급률이다. 현재 에게해 지역의 이즈미르(izmir)는 1,549MW로 가장 많은 풍력발전 용량이 설치돼 있으며, 북서부 발리케시르(Balıkesir)와 서부 마니사(Manisa)에 집중 분포해 있다. 튀르키예는 현재 총 198개의 풍력발전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25개의 풍력발전단지가 건설 중이다.

이스탄불 쉴레이마니예 모스크 근처의 보스포루스

튀르키예의 재생에너지 활성화 정책

그동안 튀르키예는 재생에너지 발전량을 늘리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펼쳐왔다. ‘YEKDEM(Yenilenebilir enerji kaynaklarını destekleme mekanizması)’은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2005년부터 시행된 YEKDEM은 재생에너지 자원을 활용해 생산한 전기의 정부 구매 보장 정책이다. 2020년 기준 YEKDEM 지원을 받고 있는 발전소는 총 820여 개로, 튀르키예 정부는 2005 ~ 2020년에 가동한 발전소를 대상으로 최대 10년 동안 일정 생산량을 구매했다.
또한 2015년부터 석탄 연료 대신 재생에너지로 전력을 사용한 기업에 대한 지원 정책도 시행하고 있다. 튀르키예 내 기업이 전력 사용량 감축 계약서를 작성한 후 3년 내에 전력 사용을 최소 10% 이상 줄이면 20만 리라(한화 약 1,500만 원) 한도 내에서 생산 활동에 사용된 전기세의 20%를 정부가 부담하는 방식이다. 튀르키예는 풍력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는 지역이 많은 만큼 이런 장점을 살려 2025년까지 국가 전력 공급의 20%를 풍력으로 충당한다는 세부 목표를 설정했다. 이에 튀르키예 기업들도 재생에너지와 관련한 투자를 늘리고 있어 앞으로 고속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풍력에너지 1위 도시, 이즈미르

크리스털처럼 빛나는 바다를 자랑하는 이즈미르(izmir). 자그맣고 낮은 테이블에서 커피나 차를 마시는 사람들, 미로 같은 시장을 구경하는 사람들, 벤치에 앉아 느긋한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의 모습이 평화롭기만 하다.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고, 구시가지와 신시가지가 어우러진 이즈미르에서는 걸음의 속도가 느려진다.
어디로 걷든 에게해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을 사계절 내내 누릴 수 있는 이즈미르는 이 바람을 에너지로 활용하고 있다. 이 도시에 위치한 풍력발전소는 전체 풍력에너지의 약 22%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튀르키예를 대표하는 친환경도시다. 이렇게 생산된 에너지는 가정용이나 산업용으로 활용된다.
이즈미르에서 약 4㎞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한 세페리히사르(Seferihisar)는 작은 해안 마을이다. 이곳에서는 일회용품 사용을 금지하고 풍력이나 지열 등을 이용한 친환경에너지를 생산한다. 이 마을을 방문하면 지속적이고 친환경적인 삶을 경험해 볼 수 있다.
한편 육상 풍력발전에 집중해 온 튀르키예 정부는 최근 이즈미르의 해상에도 풍력발전을 지을 계획이라고 발표해 주목을 받고 있다.

이즈미르 풍력발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