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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 만들기로 시작하는 토요일 오전

토요일 오전 10시. 대전의 어느 마크라메 공방에 스마트시티처 최칠용 부장, 권신우 대리, 이한결 대리, 차영주 사원, 이지민 사원이 모습을 보였다. 공방 가득 전시된 다양한 소품을 바라보며 호기심을 느낀 이들이 오늘 도전할 소품은 크리스마스 트리다.
“제가 올해까지 근무하고 전보를 가거든요. 동료들과 근사한 추억을 만들고 싶어서 ‘어느 멋진 날’을 신청했어요. 신입사원으로 첫 근무한 곳이 스마트시티처였고, 그동안 정이 참 많이 들었는데 동료들과 함께 오늘 마크라메를 체험할 수 있어 너무나 즐거워요.”
권신우 대리는 그동안 여러 번 ‘어느 멋진 날’을 신청했다고 한다. 하지만 번번이 좌절(?)됐고 이번에 이르러 체험할 수 있게 됐다. 초록색 실로 크리스마스 트리 만들기에 도전한 권신우 대리의 얼굴에 흐뭇한 미소가 번졌다. 권신우 대리의 제안을 흔쾌히 수락한 최칠용 부장은 “권신우 대리가 항상 에너제틱하고 동료들을 챙기며 근무태도 역시 으뜸인 MZ세대”라며 그를 잔뜩 치켜세웠다.

4m의 줄로 쫀쫀한 우정을 엮다

마크라메는 실이 굵고 커서 다양한 연령층이 배우기 쉽다. 손의 작은 근육을 움직임으로써 단시간에 작품을 만들고 성취감을 얻을 수 있다. 5명의 직원들에게 4m 길이의 줄 여섯 개가 주어졌다. 첫 매듭을 시작해 하나하나 따라 배우는 직원들의 표정이 진지하게 바뀌었다. 성격이 밝기로 소문난 권신우 대리, 차영주 사원이 커플이 됐고, 최칠용 부장과 이한결 대리, 이지민 사원이 각자 행거 앞에 앉았다.
“가장 기본적인 사각매듭으로 시작해 반복해서 매듭을 이어가면 돼요. 자, 시작해 보세요.” 선생님의 설명을 듣고 열심히 매듭을 흉내내보지만 왠지 원하는 모양이 나오지 않는다. 차영주 사원은 “실이 너무 헷갈려요. 방향을 어디로 해야 할지 갈피를 못 잡겠어요”라며 웃음 섞인 탄식을 했다.
옆에 앉은 권신우 대리 역시 “매듭을 잃어버려서 어디가 기둥인지 헷갈려요”며 어리둥절한 모습이었다. 그럼에도 팀에서 가장 밝은 성격인 이들은 소탈한 웃음을 잃지 않았다.

마크라메는 실이 굵고 커서 다양한 연령층이 배우기 쉽다. 큰 노동이 필요 없이 손의 작은 근육을 움직임으로써 단 몇 시간에 작품을 만들고 성취감을 얻을 수 있다.
쉼 없이 이어진 매듭의 반복은 그들이 말하는 동료들에 대한 사랑 바로 그것이었다.

행복한 크리스마스 트리 만들기

손재주가 없어 걱정했다는 이한결 대리는 집중력을 발휘하며 묵묵히 매듭을 지었다. 그는 근사한 추억을 만들어보자는 권신우 대리의 제안을 기꺼이 받아들였다.
“입사했을 때 권신우 대리가 컴퓨터 설치부터 업무가이드 등 꼼꼼하게 저를 도와줬어요. 신입사원 시절 마치 사수처럼 의지가 많이 됐던 친구죠. 그런 그를 위해 토요일 오전을 함께하기로 했어요.”
이지민 사원은 오늘 만든 작품을 사택에서 함께 생활하는 동료들에게 보여줄 생각이다. “저의 작품은 큰 욕심 안내고 70점만 돼도 만족할 것 같아요”라고 말하지만 그의 손은 이미 멋진 크리스마스 트리를 향해 열심히 매듭을 짓고 있었다.
수업 시작 1시간 반이 흐르자 작품의 윤곽이 드러났다. 맨 위에서부터 매듭짓기 시작한 크리스마스 트리는 제 모습을 갖추기까지 1/3 정도가 완성됐다. 하지만 너무 고난도의 작품을 선택한 탓일까? 어깨가 결려오고 여기저기 몸이 쑤시는 듯 직원들은 조금씩 집중력을 잃어갔다.
“매듭을 배우고 두세 번 익히면 한 시간에 크리스마스 트리를 만들 수 있어요. 다들 처음이라 익숙하지 않아서 그렇지 조금만 더하면 완성할 수 있을 거예요.”
선생님의 응원에 최칠용 부장이 막판 스퍼트를 발휘했다. 공대 출신인 그는 “집에서 고장 난 제품을 뜯어보며 스스로 고쳐보고 한 덕에 손으로 하는 일은 잘하는 스타일”이라며 직원들 중 가장 열심히 매듭을 지었다.

미완성의 매듭, 사랑으로 완성하다

“아, 망했다”, “저는 울고 싶어요”라며 권신우 대리와 차영주 사원은 연신 탄식을 쏟아내면서도 큰 웃음을 잃지 않았다. 분위기 메이커인 이들은 분명 스마트시티처의 보석 같은 존재다. 박장대소와 같은 미소로 긍정의 마인드를 전파하는 이들의 노력에 동료들 역시 큰 힘을 얻었다.
예정된 시간이 다 되자 서로가 작품을 품평하는 직원들의 표정엔 아쉬움이 묻어났다. “매듭은 좀 엉성(?)해도 손은 정말 빨라요”라는 선생님의 평가에 권신우 대리, 차영주 사원이 이번에도 웃음을 참지 못하고 “저희들은 머리 쓰는 것보다 단순노동을 잘해서 다음엔 정말 잘할 것 같아요”라며 넉살 좋게 답했다.
여자친구에게 크리스마스 트리를 선물하려 했던 이한결 대리는 “다음에 여자친구와 함께 다시 와서 완성해 보고 싶어요. 권신우 대리 덕분에 좋은 경험을 할 수 있었고, 본인이 원하는 부서에서 일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라며 동료애를 잊지 않는다.
이지민 사원도 “다 완성하지 못했지만 오늘 체험만으로도 소중한 시간이었고, 권신우 대리님이 지금처럼 웃음을 잃지 않고 다른 부서에서도 즐겁게 일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라며 응원을 더했다.
“회사에서는 업무 얘기만 하다가 오늘 체험을 통해 못다 한 이야기도 하면서 서로를 알게 되는 시간이었던 같습니다. 항상 에너지가 넘치고 뜨거운 열정을 지닌 권신우 대리는 앞으로도 승승장구하며 성공할 것 같아요. 파이팅!” 권신우 대리에게 엄지척을 선물하는 최칠용 부장의 표정엔 후배 사랑의 진심이 담겨있었다.
비록 원하는 크리스마스 트리를 볼 수 없었으나 두 시간 동안 이들이 체험한 것은 수년 동안 함께 근무하며 다져온 동료애를 재확인할 수 있었다. 이들의 동료사랑은 겨우내 더 깊어질 듯하다.

※ 본 취재는 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준수해 안전하게 진행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