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메뉴

  • 화산과 온천, 액티비티의 천국, 바뇨스

    스페인어로 ‘적도(equator)’를 뜻하는 에콰도르는 그야말로 적도와 맞닿아 있는 나라다. 콜롬비아와 페루 사이에 있는 나라지만, 천혜의 자연환경을 가지고 있어 ‘신들의 정원’이라고 불린다. 태양이 지나는 적도가 있는가 하면 안데스산맥의 설산을 마주할 수 있고, 황금어장인 태평양 연안이 있고, 열대우림과 정글까지 각양각색의 지형과 기후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화산과 온천의 도시인 ‘바뇨스(Banos)’는 에콰도르 중부에 있는 작은 마을이다. 초록빛 산속에 완전히 파묻힌 마을은 우리나라의 시골 마을을 연상케하지만, 악마의 냄비 폭포(pailon del diablo)와 활화산 퉁구라구아 등 진기한 볼거리가 가득하다. 게다가 다양한 레포츠를 즐길 수 있어 여행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래프팅부터 산악자전거, 암벽등반, 짚라인, 번지점프까지 아름다운 자연을 온몸으로 만끽할 수 있다.

  • 유네스코 문화유산도시, 키토

    에콰도르의 수도인 ‘키토(Quito)’는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적도선이 도시를 지나는 특별한 도시다. 해발 2,850m 지점에 위치한 고원도시로, 안데스산맥의 높은 산들이 도시 주변을 감싸고 있는 모습이 신비롭다. 키토는 스페인 식민지시대 건축물들이 잘 보존돼 있는 ‘올드 타운’이다. 1979년 유네스코 ‘세계 10대 문화유산도시’로 지정된 이곳은 좁은 길을 따라 광장으로 들어서면, 교회와 왕국, 그리고 박물관들을 볼 수 있다. 고즈넉한 도시의 풍경은 중앙광장에서 출발하는 마차를 타고 한 바퀴 돌아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도시와 산들의 장엄한 광경을 감상하고 싶다면 파네시조 언덕(Corro de Panecillo)으로 가보자. 원래는 잉카 시대 이전부터 ‘태양의 신전’이 있었다고 한다. 아쉽게도 지금은 그 모습을 찾아볼 수 없고, 그 자리에 마리아상이 대신 서 있다.
    해발 4,100m인 피친차(Pichincha) 산 정상에서 바라보는 풍경도 압권이다. 이 산에 ‘텔레페리코(Teleperico)’라는 2.5㎞의 케이블카가 설치돼 있어 쉽게 산 정상에 오를 수 있다. 맑은 날이면 안데스산맥과 시가지의 어우러진 풍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갈라파고스 제도

에콰도르의 해안에서 서쪽으로 약 1,000㎞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한 갈라파고스 제도(Galapagos Islands)는 야생 생태계의 보고로 그야말로 ‘살아있는 자연사 박물관’이라고 불린다. 찰스 다윈의 진화론에 영향을 준 섬으로, 세계 그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는 오직 이곳에서만 볼 수 있는 동식물들도 있다. 바다사자, 핀치새, 갈라파고스땅거북, 이구아나 등 육지와는 다른 희귀한 동식물들이 살고 있어 섬 전체가 국립공원으로 지정돼 있다.
19개의 크고 작은 섬으로 이뤄진 갈라파고스 제도의 전체 면적은 제주도의 약 4배 정도 크기다. 지금도 화산 활동이 이뤄지고 있는 갈라파고스 제도에서는 자연 보호를 위해 여러 가지 규칙들을 지켜야 한다. 관광객은 반드시 갈라파고스 국립공원 가이드와 동반해야 하고, 동물과 적어도 2m 이상의 거리를 두어야 한다. 만지거나 먹이를 주는 행동은 금지돼 있다. 섬의 생태계를 보호하기 위해 반려동물이나 식물, 곤충 등의 반입도 불가하다. 이러한 엄격함 덕분에 갈라파고스 제도는 지금도 때묻지 않은 자연환경을 보존하고 있다.

적도기념비

키토 시내에서 30분 거리에 있는 산안토니오 마을에 북반구와 남반구를 나누는 0도 선이 있다. 적도는 지구상의 위도가 0도인 지역을 뜻하는데, 이는 태양과 지구 중심에서 직선을 그으면 그 직선이 닿는 위치를 뜻한다. 그 선 위에 적도기념비(La Mitad del Mundo)가 서 있다. 적도기념비 앞에서 인증 사진을 찍고, 적도박물관인 미타 델 문도(La Mitad del Mundo)를 방문해 보자. 박물관에서는 실제로 적도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 가령 달걀 세우기, 배수구에 물 흘려보내기, 적도선을 따라 눈 감고 걸어보기 등이다. 적도는 상대적으로 중력이 약해 달걀을 세울 수 있다. 또 배수구에 물을 흘려보면 물이 회전하지 않고 그대로 흘러가는 광경도 볼 수 있다. 이는 지구의 자전 때문이라고 한다.

라스 그리에타스

에콰도르에서 꼭 가봐할 곳이 라스 그리에타스(Las Grietas)다. 갈라파고스 제도 안에 있는 이곳은 화산 폭발로 협곡이 생성된 후 바닷물과 산에서 내려온 맑은 물이 천연의 수영장을 형성한 곳이다. 주변의 기암절벽이 바람과 파도를 막아줘 수영을 즐기러 찾아오는 관광객들이 끊이지 않는다. 물속으로 다이빙을 하며 온몸으로 에콰도르의 청정한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최고의 수영장이라고 할 수 있다. 속이 훤히 보일 정도로 깨끗한 물 덕분에 물고기도 많아 스노클링을 즐기기에도 좋다.

그네 체험

바뇨스에는 그네를 타기 위해 오는 여행자들도 있다. 바로 ‘라 카사 델 아르볼(La casa del Arbol)’ 때문이다. 일명 ‘세상 끝 그네’라고 불리는 데 동네 놀이터에 있는 흔한 그네가 아니다. 해발고도 2,660m의 낭떠러지에서 그네를 탄다는 사실. 그네에 앉아 두 발을 힘차게 구르고 나면 구름이 낮게 깔린 산의 절경을 감상할 수 있다. 두려움을 이겨내고 나면 그네를 타는 게 점점 재미있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