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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주임, 요즘 다른 팀원들은 좀 어때요?”
‘이건 또 무슨 말인가? 다른 팀원들은 어떻냐는 말이?
다른 팀원들이 없는 상태에서 그들에 대한 평이라도 해달라는 말인가?’

‘김 팀장님은 난데없이 왜 다른 팀원들에 대해 물어보는 것일까?’ 김 팀장님은 팀원들이 자신에 대해 얼마나 거리감을 느끼고 있는지 확인해 보고 싶었는지 모른다. 또는 팀의 분위기를 물어보며 박 주임이 자신에 대해 얼마나 솔직히 다가오는지 떠보는 질문일 수 있다. 이 때문이었을까? 내가 근무했던 팀장님들도 네 편, 내 편을 확인하기 위한 질문들을 종종 했던 것 같다.

“최 과장, 요즘 다른 팀원들은 어때요?”
이런 상황들을 겪으며 나름대로 깨달았던 점은 ‘물어보는 사람에 대한 신뢰에 따라 답변이 달라져야 한다’라는 것이었다. 가령 물어보는 상사가 믿음직한 상사라면 솔직히 말해도 좋다.

“서 과장님이 사람은 좋으신데 한번씩 업무 공유하시는 걸 잊으셔서 유관 부서와 소통할 때 가끔 힘든 부분이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상사에게 긍정적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다. 신뢰할 수 있는 팀장이기에 누구에게도 피해가 가지 않는 범위 내에서 업무적 조치를 취할 수 있기 때문이다. ‘팀장님에 대해 이런 얘기까지 서슴없이 할 정도로 친근감을 느끼고 있다’라는 메시지도 전달할 수 있다.

믿지 못할 상사라면 얘기가 다르다. 이런 경우에는 험담하고 싶은 다른 팀원이 있어도 상사에게 무난하게 대답해야 한다.

“다들 좋은 분들이세요. 그래서 다들 잘 지내고 계세요.”

가장 무난하고 좋은 대답이다. 물론 짧은 시간에 이 모든 것을 판단하기 쉽지 않을 수도 있다. 판단하기 어려운 경우라면 “팀장님, 죄송한데 생각해 보고 나중에 말씀을 드려도 될까요?”라고 양해를 구하고 일단 그 상황을 빠져나오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팀장님의 질문에는 다른 뜻이 숨어 있을 수도 있음을 잊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