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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사무실이 아닌 가죽공방에서

가죽 냄새가 진하게 묻어나는 대구의 한 가죽공방에 조하나 고령권지사 대리, 이시내 군위댐지사 대리, 허진재 군위댐지사 대리, 서로 김천부항댐지사 대리가 문을 열고 들어왔다. ‘해치스(Happy Cheese Smile)’의 멤버인 이들은 군위댐지사에서 함께 근무했던 인연으로 지금까지 끈끈한 우정을 이어가고 있다.
조하나 대리는 예전처럼 자주 만나지 못하는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어느 멋진 날’을 여러 번 신청했다고 한다. 그는 “사보에 실리는 색다른 경험을 해보고 싶었는데 이번에 친한 직장 동료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 같아 기대돼요”라며 활짝 웃었다. “사무실에서 벗어나 친한 동료들과 함께 우정을 쌓고, 또 하나의 추억이 생긴 거 같아 기뻐요”라는 이시내 대리, “가죽으로 만드는 것이 처음이라 너무 떨려요. 어머니께 깜짝선물로 드리려고 해요. 의미 깊은 선물이 될 것 같아요”라는 허진재 대리, “좋은 기회로 동료들과 함께 참가하게 돼서 좋아요” 라는 서로 대리까지 오늘 참가한 사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카드지갑을 만들기 위해 모인 이들의 포근한 마음이 전해졌다.

한 땀 한 땀 카드지갑에 몰두한 시간

이들은 카드지갑을 만들기 위해 며칠 전부터 만반의 준비를 했다. 가죽의 색상도 미리 골랐다. 조하나 대리와 이시내 대리는 빨간색으로, 허진재 대리는 녹색으로, 서로 대리는 검은색을 선택했다. 카드지갑을 만들 작업대 위에는 재단된 가죽과 송곳, 사포, 본드 등이 놓여 있었다. 먼저 각자 원하는 모양으로 가죽을 재단하고, 각인을 새기고, 사포로 테두리를 매끈하게 만들었다. 테두리에 마감재를 바르기 위해 이들은 집중력을 한껏 끌어올렸다. 마감재는 ‘적당히’ 바르는 기술이 필요했다. 마감재 양이 너무 적으면 테두리가 매끄럽지 않고, 너무 많으면 가죽으로 흘러내리는 까다로운 작업이었다.
손재주가 부족하다는 서로 대리는 신중하게 작업했다. “선생님, 마감재는 이렇게 바르면 되나요?” 서로 대리가 묻자 “네, 잘 하셨어요”라며 선생님이 대답했다. 허진재 대리는 녹색 가죽에 노란색 테두리로 포인트를 줬다. “대리님, 색이 너무 잘 어울려요” 라며 옆에 앉은 조하나 대리가 말했다.
마감재가 마르는 사이에 송곳을 수직으로 세워 바늘구멍을 뚫고, 실색을 골랐다. “실색은 빨간색과 흰색 중에 뭐가 좋을까요?” 조하나 대리가 고민하자 이시내 대리가 “흰색이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라며 골라주기도 했다. 이제 남은 것은 테두리를 실로 꿰매는 작업이었다. 보통 가죽 지갑은 ‘새들 스티치(saddle stitch)’를 이용한다. 새들 스티치는 실 양쪽 끝을 바늘에 꿰어 두 개의 바늘을 이용해 꿰매는 박음질로, 하나의 실이 끊어지더라도 다른 하나의 실이 남아 있어 튼튼한 기법이다.
이시내 대리가 “바느질이 삐뚤삐뚤한 것 같아요”라고 걱정하자 “새들 스티치는 살짝 기울어진 모양이에요. 잘 하고 있어요”라며 선생님이 칭찬했다.
“지금 바늘이 서로 싸우고 있어요”라는 허진재 대리의 말에 모두가 한바탕 웃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바느질 작업을 하는 시간 내내 대화의 꽃이 피어났다.

빨간색, 초록색, 검은색으로 완성한 카드지갑

정말 카드지갑을 만들 수 있을까?’ 처음에 의문을 가졌던 이들에게 “모두 색상 조합도 좋고, 바느질도 훌륭해요”라며 선생님의 칭찬이 쏟아졌다. 이렇게 세상에서 하나뿐인 카드지갑이 완성됐다.
바느질 작업을 가장 늦게 시작했던 조하나 대리는 가장 빨리 끝내며 ‘금손’ 실력을 자랑했다. “성격이 급해서 걱정했는데요. 완성된 카드지갑을 보니 뿌듯해요. 다음에 기회가 되면 이 멤버와 함께 또 참여하고 싶어요”라며 완성된 지갑은 직접 사용할 계획이라고 했다. “바느질은 삐뚤삐뚤 하지만 내가 만들었다는 사실이 대견스러워요. 색다른 경험이었고 재미있었어요”라며 이시내 대리는 웃음을 지었다.
‘기술가정’ 시간에 바느질해 본 이후 처음이라는 허진재 대리는 “바느질에 집중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생각보다 바느질이 재미있었어요. 직접 만든 카드지갑을 어머니께 빨리 주고 싶네요”라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카드지갑 만들기에 몰두했던 서로 대리는 “지갑의 불편함 때문에 지갑을 가지고 다니지 않는 아버지께 선물로 드리고 싶어 카드지갑을 만들었는데, 완성된 지갑을 보니 제가 사용해야 할 것 같아요”라고 사연을 말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세월의 흔적이 묻어 나오는 가죽 지갑처럼 즐거운 체험을 함께한 이들의 우정도 더 깊어지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 본 취재는 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준수해 안전하게 진행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