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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울이와 DIY
한강에 자취를 감췄던 수달이 40여 년 만에 나타났습니다. 지난 2016년 수달이 발견된 곳이 한강과 탄천 합수부였습니다.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인 수달은 수생태계에서 가장 최상위에 있는 포식자 중 하나입니다. ‘물에 사는 족제비’인 수달(水獺)은 왜 멸종위기종이 됐을까요? 보온과 방수에 탁월한 수달의 털은 자연에서는 든든한 방패막이었지만, 모피로 사용하기 위해 포획의 대상이 됐습니다. 사라졌던 수달이 한강으로 다시 돌아올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강의 자연성 회복으로 환경이 좋아졌고, 수달의 먹이인 물고기가 풍부해졌기 때문입니다. 또 수달이 살기에 좋은 못이나 여울이 조성돼 최근에는 수달 외에도 야생동물들의 흔적들이 한강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습니다. 수달은 수생태계에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입니다. 생태계 균형을 위해서도 최상위 포식자가 필요합니다. 수달이 다양한 생태 교란 생물뿐만 아니라 잉어의 개체 수 조절을 위해서도 수달은 지속적으로 지켜봐야 합니다. 그렇다면 수달을 보호하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요? 수달이 잘 살 수 있는 공간으로 하천을 가꿔가야 합니다. 무분별하게 버려진 쓰레기는 야생동물의 먹이가 되고 있어 미세 플라스틱이나 스티로폼의 사용을 줄이며, 쓰레기도 분리수거해 배출하고, 강과 하천에 버려진 쓰레기를 줍는 활동 등이 도움이 됩니다.
여의도 면적의 3분의 1에 달하는 거대한 시화호 갈대습지공원에 수달이 살고 있습니다. 이 습지는 수달부터 너구리, 고라니, 삵까지 다양한 동물들이 터전을 이루고 있습니다. 지난 2007년 처음 수달이 나타났을 때는 2마리였는데, 지금은 30마리 이상으로 개체 수가 늘었습니다. 그만큼 수달이 살기에 좋은 환경이 되었다는 뜻입니다. 이렇게 시화호의 환경이 좋아진 결정적인 요인은 ‘해수유통’을 꼽을 수 있습니다. 지난 2001년 시화호가 바닷물과 호숫물이 오갈 수 있는 수문을 만들어 ‘해수유통’을 결정했고, 지금에 이르렀습니다. 거대한 물의 흐름으로 바다와 호수의 경계가 열리면서 서로의 생태계도 어우러지게 됐습니다. 현재 K-water는 시화호의 생태계를 주기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습니다. 퇴적층에서 생활하는 저서동물을 채집하기 위해 ‘그랩’을 이용해 퇴적물을 채취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채취된 저서생물, 플랑크톤 등을 실험실에서 분석하게 됩니다. 그 결과, 해수유통 이전과 비교했을 때보다 시화호의 수질이 좋아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막혔던 방조제가 열리고 물이 유통되면서 자연스럽게 시화호의 수질도 개선되고, 그 물의 흐름이 생기면서 갯벌도 살아났습니다. 더불어 조개와 게 등 저서생물은 물론 새와 육상동물이 돌아오면서 시화호의 생태계가 복원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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