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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입사한 동기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능률이 오르고, 새로 입사한 후배들에게는 능숙한 모습을 잘 보이는 것 같은데 어째 나만 뒤처지는 것 같은 불안감이 들 때가 있다. 한편으로는 소셜미디어 속 다른 사람들은 유능하고 매력적이며 반짝이는 것 같은데, 나만 그 흐름에서 소외되는 것 같은 두려움이 불쑥 올라오기도 한다. 이런 두려움은 초라함이나 자괴감까지도 들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이러한 감정 때문에 치열한 경쟁을 거쳐 입사한 직장을 휴직하거나 다른 곳으로 이직하려는 상담 사례가 늘고 있다.

이와 같은 사례를 포모 증후군에 빗대어 볼 수 있다. 포모 증후군이란, 자신만 뒤처지거나 소외되어 있는 것 같은 두려움을 가지는 것으로 '소외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뜻하는 영문 'Fear Of Missing Out'의 머리글자를 딴 '포모(FOMO)'와 일련의 병적 증상인 '증후군(Syndrome)'을 조합한 용어다. 소셜미디어의 사용이 높아지면서 간접적으로 다른 이들의 삶을 보며 어딘가에서는 멋진 일이 벌어지지만, 나는 그렇지 않다는 불안감에 휩싸여 창문 너머를 동경하는 성냥팔이 소녀가 된 듯한 기분이 느껴지는 것이다. 이런 느낌이 들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

첫 번째, 회사에서 만나는 직장 동료들은 조직 내 역할에 필요한 사회적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에서 만나는 관계다. 표면적으로만 볼 때는 나처럼 피로에 지쳐 보이지도 않고, 아등바등하면서 사는 것 같지도 않지만, 각자의 사정으로 고군분투하고 있을 것이 분명하다. 평화로운 일상은 그냥 주어지지 않는다. 이번 주까지 제출해야 하는 보고서, 업무 회의, 외부 출장 등 끊임없는 미션들을 해내면서 하루 또 하루를 버티면서 살아내고 있는 경우가 훨씬 더 많다.

두 번째, 소셜미디어에서 보는 타인의 삶과 나의 평범한 일상을 비교하지 말 것. 소셜미디어에 올라오는 사진들은 특별한 순간을 포착할 뿐이다. 트렌디한 레스토랑에서의 식사, 바다가 보이는 객실과 연인들의 로맨틱한 이벤트는 자연스러움을 가장했지만, 영화나 드라마 혹은 뮤직비디오같이 의도적인 연출이 들어간 장면이라고 보는 편이 맞다. 겉으로 보이는 화려함보다는 소소하지만 확실한 일상의 행복에 집중해야 한다. 노력하면 손에 닿을 수 있는 거리에 있는 즐거움이 누적되면, 성취감도 커지게 된다.

세 번째, 사람마다 성장하는 속도가 다르고, 진가를 드러내는 타이밍이 다르다는 것을 기억할 것. 회사의 입사 동기들 중에는 초반에 주목받는 사람도 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두각을 나타내는 사람도 있다. 다른 사람들은 나를 추월해 달려가는 것 같은데, 혼자만 정체되는 것 같은 느낌이 들 때는 스스로에게 “나는 대기만성형이야. 내 진가는 서서히 드러날 거야. 조급해하지마. 지금도 충분히 괜찮아”라고 말해보자. 성인이 되면 더 이상 누군가가 나를 위로해 주거나 격려해 주지 않는다. 내가 나 자신을 믿어주고, 소중하게 아껴주는 것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