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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기 위기를 지나 식탁 위로 올라온 사연

국제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연간 폐기 농산물은 약 13억 톤에 이른다. 이는 세계 식품생산량의 1/3에 해당하는 규모에 해당하며, 일부 농산물이 모양, 크기 등 단순한 외부적 요인으로 인해 등급 외로 분류되거나 폐기되는 것이다. 올여름처럼 폭염이나 폭우가 잦아지면 이 같은 현상은 더욱 심화된다. 이렇게 폐기 농산물 취급을 받을 뻔했던 농산물들을 모아 ‘못난이 농산물’이라 부르며, 몇몇 온라인 커머스가 나서서 환경보호와 가치 소비를 위해 유통 역할을 해오고 있다. 또한, 자칫 버려질 뻔한 농산물들을 한데 모아 가공식품을 비롯한 새로운 제품으로 만들어내는 푸드 업사이클링도 눈에 띄고 있다. 국내 식품 대기업들도 나서서 조각난 쌀을 활용한 스낵을 개발하거나 주스나 선식으로 활용해 판매하는 등 못난이 농산물을 사용하는 사례가 점차 다양해지고 있다.

식탁 위에서 실천하는 제로웨이스트

지구와 나의 지갑 사정을 지키기 위한 똑똑한 소비로 식탁 위 제로웨이스트에 함께 도전해 보자. 여러 가지방법이 있겠지만, 못난이 농산물을 정기적으로 배송 받아 폐기 농산물을 줄이는 데 동참할 수도 있다. 생긴 건 조금 못나더라도 맛이나 영양 등 품질에는 문제가 없으니 유통만 되면 폐기 비용 절감과 환경보호에 도움이 되고, 소비자는 저렴한 가격으로 농산물을 구입할 수 있으니 일석이조의 효과인 것. 이 밖에도 환경 오염의 주범 중 하나인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먹을 만큼만 소량으로 구입하기 등의 노력도 식탁 위 제로웨이스트를 실천하는 방법 중 하나다.

  • √ 어글리어스 마켓

    모양과 크기 때문에 등급 외로 분류되어 판로 부족 문제가 발생한 농산물을 구출해 20% 저렴한 가격으로 소비자에게 배송해주는 어글리어스 마켓. 플라스틱 포장이 없는 친환경 패키징까지 추구한다. 어글리어스 마켓은 가족 구성원 수에 맞춰 1~2인 가구, 3~4인 가구에 맞는 양의 농산물이 배송된다. 먹고 싶지 않거나 못 먹는 채소가 있다면 최대 5개까지 구독에서 제외할 수 있다. 이 밖에도 기타 농산물을 단품으로 구매할 수 있고, 요리법 등을 제공해 구매부터 레시피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 √ 예스어스

    어글리어스 마켓과 마찬가지로 농산물 구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예스어스는 왜 못난이로 분류되었는지 이유와 각 야채의 보관 방법, 요리법 등도 함께 제공하고 있다. 농가의 수익을 보장하고 도매시장을 거치지 않는 조건으로 시세 대비 20%가량 저렴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는 구독 서비스가 장점이다. 개개인의 유형을 파악해 채소 종류와 배송 주기는 물론 레시피까지 추천해 주는 AI기반 테스트를 제공하는 점도 흥미롭다.

  • √ 어떤 못난이

    정기구독이 부담스럽다면 단품으로 구매할 수 있는 온라인숍도 있다. 바로 ‘어떤 못난이’다. 못난이만 파는 것이 아니라 높은 등급을 받은 농산물도 구매할 수 있다. 못난이 상품은 대체로 정품보다 약 20~40%가량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니 기호에 맞게 선택하면 된다. 여러 가지 제품을 다양하게 받기보다 한 두 가지 제품을 1kg이상 구매하고 싶은 소비자에게 유리한 쇼핑몰이다.

  • √ 흠마켓

    서울 용산구 해방촌에 위치한 흠마켓(hmm market)은 흠이 있는 과일이나 야채를 판매한다고 해서 흠마켓이라 이름이 붙었다. 눈으로 보고 구매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농산물 판매뿐만 아니라 비건 레스토랑을 운영하고 있으며 구매한 과일을 마켓에서 먹고 싶다면 접시를 내어주기도 한다. 모든 과일과 채소는 1개씩 소량 구매가 가능해 1인 가구에게 인기가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