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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직장인들의 내 몸 지키기

    주짓수란, 일본의 전통 무술인 ‘유술(じゅうじゅつ, 쥬쥬츠)’이 브라질을 시작으로 서양으로 전파되면서, 발음이 변형되어 오늘날에 이르러 Jiu-Jitsu(주짓수)로 불리게 되었다. 오늘 체험을 진행한 춘천의 한 도장은 브라질 주짓수를 전문으로 배울 수 있는 곳이다. 브라질 주짓수는 20세기 중반부터 시작되어 유명 격투가인 호이스 그레이스를 통해 잘 알려지게 되었다.
    요즘처럼 ‘묻지마 범죄’ 소식이 끊이지 않는 시기에 자신을 지키는 호신 기술 하나 정도는 필수일 터. K-water 소양강댐지사 4인방도 위급 상황을 대비한 호신 기술을 배우기 위해 주짓수 체육관을 방문했다. 도장에 도착하자 신나는 음악이 이들을 맞이했다. 이번 주짓수 체험 참가자는 소양강댐지사 운영부 이상현 사원, 홍성재 대리, 관리부 홍철호 선장, 그리고 녹조로 일이 바빠 리프레쉬가 절실했다던 운영부 성한수 사원으로 꾸려졌다. 이번 체험은 몸풀기부터 기본 동작, 실제 위급 상황에 사용되는 공격 기술까지 주짓수 전문가인 신동우 사범의 지도로 진행되었다.
    자유로운 동작을 위한 첫 번째 조건은 편안한 복장. 체육관에 도착한 참가자들은 가장 먼저 옷부터 갈아입었다. 하나같이 검정으로 맞춰 온 드레스코드에서 그들의 팀워크가 엿보이는 듯 했다. 준비를 마치고 몸풀기를 시작하자 참가자들이 평소 안 쓰던 근육이 하나둘씩 깨어나기 시작했다. 굳어 있던 근육이 풀리는 과정이 쉽지는 않았지만 사범님의 지도 하에 동작을 따라하다보니 어느 새 굳어 있던 몸이 움직이기 편한 상태가 되었다. 몸과 함께 마음도 풀리는지, 참가자들의 얼굴에도 새로운 것을 접한다는 설렘이 조금씩 비쳤다.

연습은 실전처럼, 실전은 연습한대로!

“상대보다 내가 먼저 지쳐서는 안됩니다. 내가 지치기 전에 상대를 지치게 만들어야 해요.” 신동우 사범은 뒤에서 들어온 공격에 대처하는 동작을 설명하며, 상대보다 내가 먼저 지치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온 몸에 힘을 빼 체중을 모두 상대방에게 전가시킨 뒤 상대가 힘이 빠졌을 때 공격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이 동작은 실제 공격이 들어온 상황을 연출하기 위해 이상현 사원과 홍성재 대리가 짝이 되고, 홍철호 선장과 성한수 사원이 짝이 되어 연습에 돌입했다. 먼저 이상현 사원과 홍철호 선장이 공격을 하고 홍성재 대리와 성한수 사원이 위험에서 빠져나가는 역할을 맡았다. 신동우 사범의 설명대로, 이상현 사원의 공격과 동시에 홍성재 대리가 온 몸에 힘을 빼자 정말 그의 체중이 고스란히 이상현 사원에게 전가되었다. 이상현 사원의 표정에는 힘겨움과 놀라움이 함께 내비쳤고, 홍성재 대리도 힘을 빼는 것만으로도 상대에게 공격이 될 수 있다는 것에 대한 신기함을 보였다. 처음해보는 동작이라는 어색함도 잠시, 참가자들은 어느샌가 수업에 몰입해 열정을 불태우기 시작했다.
참가자들이 한창 열정을 불태우고 있을 때쯤 신동우 사범이 다음 동작을 진행했다. 다음으로 익혀볼 동작은 ‘목 조르기에서 탈출하기’. 동작 설명을 위해 홍철호 선장이 신동우 사범을 도와 시범 조에 합류했다. 홍철호 선장이 누워있는 신동우 사범 위에 올라 타고 목을 조르는 시늉을 하자 신동우 사범이 곧장 오른쪽 팔을 잡아 몸 전체를 제압했다. 순간적인 힘을 오른쪽 팔에 모두 모아 공격한 자의 몸 전체를 옆으로 제끼는 것이 이 동작의 핵심. 단숨에 제압당하는 홍철호 선장에 참가자들의 얼굴에는 놀라움이 가득했다. 공격과 방어라는 역할에 충실하며 진행하는 연습이지만 몸으로 부대끼며 진행되는 연습에 서로의 마음은 더 가까워지고 있었다.

  • 막을 수 없다면 바르게 대처하기

    ‘호신(護身)’은 말 그대로 ‘내 몸을 지킨다’는 뜻이다. 주짓수는 다른 운동에 비해 ‘호신’의 성격이 좀 더 강하다. 누군가 갑자기 나를 공격하는 일은 내 힘으로 막을 수 없다. 그렇다면 이 막을 수 없는 상황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이번 주짓수 원데이 클래스는 막을 수 없는 상황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기 위한 시간이었다. 운동을 전문적으로 배우지 않은 일반인들이 위급한 상황에서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는 가능성은 매우 적다. 이런 점에서 주짓수는 비전문가들에게도 매우 유익한 운동이다. 작은 힘으로 큰 공격을 할 수 있는 효율적인 동작이 많기 때문이다. “작은 힘으로도 위험한 상황에서 탈출할 수 있다는 점이 주짓수의 매력이라고 생각해요.” 성한수 사원의 말이 위험한 상황을 겪을 수 있는 모든 비전문가들의 입장을 대변한다. 이번 주짓수 체험은 원데이 클래스였지만, 참가자들이 배운 동작은 오랫동안 그들의 안전을 지켜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