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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을을 대표하는 열성 질환

    쯔쯔가무시 병은 진드기티푸스, 덤불티푸스, 초원열, 잡목열 등으로도 불린다. 오리엔티아 쯔쯔가무시(Orientia tsutsugamushi) 세균에 감염된 털진드기의 유충이 사람을 물면, 사람의 혈액과 림프(액)를 통해 세균이 전신에 퍼져 발열과 혈관염을 유발한다. 이를 일반적으로 쯔쯔가무시 병이라고 부른다. 그렇다면 왜 가을에만 쯔쯔가무시에 걸리는 걸까? 꼭 그렇지만은 않다. 풀밭에 눕거나 방치한 옷을 다시 입었을 때 털진드기가 사람의 몸으로 이동할 기회를 얻는 것인데, 주로 가을철에 피크닉을 즐기거나 산, 논밭에서의 활동이 많아지기 때문에 자연스레 털진드기와의 접촉이 잦아지는 것이다. 게다가 털진드기의 유충이 주로 활동하는 시기가 바로 9~11월에 해당한다. 이와 같은 이유로 가을철에 쯔쯔가무시 발병률이 높게 나타나며, 한 해 발생률 중 90%를 차지한다. 10%는 반려동물에 의한 감염 등 다양한 요인이 있다. 쯔쯔가무시 병은 국내에서 가장 흔한 리케차(Rickettsia, 리케차속 병원균에 속하는 세균) 질환으로서, 주로 우리나라 전역에 털진드기가 분포해 있어 발병률이 높다. 질병관리청의 ‘2020년 진드기∙설치류 매개 감염병 관리지침’에 따르면, 2000년대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또한 국내 환자 발생 지역의 북방 한계선이 연간 8km 정도의 속도로 북상하는 경향이 나타나는데, 이는 지구온난화로 인한 온도 변화 때문으로 추정하고 있다.

쯔쯔가무시 증상과 예방법

쯔쯔가무시 병의 잠복기는 일반적으로 1~3주로, 잠복기가 지나면 갑작스럽게 오한과 발열, 두통이 시작된다. 이어서 기침, 구토, 근육통, 복통 및 인후염이 동반되며 발진과 가피(피부 결손부에 생기는 괸 조직이나 고름 등)가 나타난다. 타 질환과 확연히 다른 점은 간지럽지 않은 발진이 몸통에서 시작해 팔과 다리로 퍼진다는 것이다. 직경 3~5mm의 홍반성 반점으로, 1~2주가 지나면 소실된다. 또한 털진드기에게 물린 자리에 가피가 생겨나는데 이는 중요한 임상적 소견으로 작용한다. 이 외에도 40도가량의 고열, 전신쇠약감, 의식변화, 전신 경련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털진드기는 개울가, 풀숲 등 숲이 무성한 곳에 잘 서식한다. 어쩔 수 없이 풀숲이나 개울가 등을 방문해야 한다면 진드기 기피제를 사용한다. 논밭에서 일할 때는 되도록이면 긴 옷을 입고 장갑을 끼는 것이 좋다. 또한 풀밭 위에 바로 눕거나 옷을 벗어 두는 것도 피해야 한다. 야외활동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면, 진드기에 물린 상처가 없는지 확인해 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앞서 이야기한 증상이 발현된다면 지체하지 않고 병원에서 진료받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