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처럼 살다 : 한국수자원공사 웹진 2024. MAR VOL.672

물처럼 살다

추억에서 소망으로 이어지는
남강 곁의 사람들

남강은 유구히 흐르며 진주를 낳고 품었다. 그래서 진주에서의 삶은 남강을 빼고 상상할 수 없다. 강과 함께 성장하며 강을 사랑하는 진주 사람들을 만났다.

글. 문수민 사진. 각 인터뷰이 제공

아름다운 사계절을 카메라에 담는 제가 좋아요

현재 진주시청 공보관실에서 홍보 사진 업무를 담당하는 이상훈 주무관. 사계절 내내 진주의 산과 강이 만들어낸 환상적인 자연환경을 촬영하며, 진주시를 홍보하는 일에 언제나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한다. 누구보다 아름다운 진주를 눈에 많이 담아온 그에게 남강에 대한 생각을 물었다.
“남강은 진주시민의 곁에서 일상을 함께하는 곳이에요. 언제나 고요하고 편안한 휴식처를 제공해주죠. 자전거 도로와 함께 산책로도 잘 조성되어 있습니다. 특히 해 질 무렵에는 노을빛과 강이 잘 어우러져 장관이 연출되기도 합니다.”
이상훈 주무관 역시 가족들과 함께 계절마다 변하는 남강의 모습을 감상하며 자주 산책을 즐기고 있다고 말한다. 또, 진주를 대표하는 다양한 행사들을 촬영했던 만큼 유등축제에 대한 자랑을 이어나갔다.
“매년 가을에는 진주를 대표하는 남강유등축제가 열립니다. 축제가 더 빛날 수 있도록 남강의 적정 수위를 유지하기 위해 남강댐에서 노력해주고 계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붉은 노을과 유등이 강물에 비친 모습은 정말 아름답습니다. 봄에 방문하신다면 금호지를 추천하고 싶어요. 금호지 둘레길을 따라 걸으며 벚꽃을 만끽해보세요.”

온화한 날씨는 저에게 늘 행운 같아요!

박상묵 대표는 진주시 판문동에서 인테리어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진주에서 태어나 지금까지 쭉 진주에 거주하고 있는 토박이다.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는 직업 특성상 온화한 진주 날씨는 그에게 늘 행운처럼 느껴졌다.
“어린 시절 남강에서 수영도 하고 물고기도 잡으며 자랐죠. 그래서인지 남강은 저의 추억이 가득한 곳이랍니다. 출퇴근길마다 남강을 바라보는 것은 저의 일상이죠. 아마도 진주 시민 전부 저와 같이 생각할 것 같아요. 남강이 뿜어내는 물안개나 일출, 일몰 광경을 보고 있노라면 몸과 마음이 편안해진답니다.”
진주에서 40년 이상을 살아왔지만 홍수 등의 문제로 일에 차질이 있었던 적은 거의 없었다는 박상묵 대표. 그저 진주에서의 일상이 평온함에 감사할 뿐이라며, 이번 주말에도 아이들과 함께 물문화관과 노을공원 등을 누리며 남강 곳곳의 정취를 만끽할 계획이라 전했다.

지역의 농민과 소비자를 연결하는 판로 역할을 합니다


25년 전, 단지 농사를 짓고 싶다는 생각 하나로 진주시 지수면으로 귀농한 소희주 이사장. 그런 그녀의 특이한 이력이 한 영화감독 눈에 띄었다. 감독은 1년간 소희주 이사장의 우당탕 농사 일대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땅의 여자>를 2009년에 개봉했다. 영화는 부산국제영화제, 도쿄영화제, 여성영화제 등에서 많은 상을 받았다.
소희주 이사장은 농사를 지으며 가장 힘든 일은 ‘판매’라고 말한다. 자신의 실패와 경험을 벗 삼아, 2013년부터 지역의 농민과 소비자를 연결하는 먹거리협동조합인 ‘진주텃밭’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진주텃밭과 K-water 남강댐지사가 함께 직거래장터를 진행한 적이 있어요. 이후로도 남강댐지사에서 지역 농민들의 판로를 찾아주는 일을 함께 노력해주고 있어요. 덕분에 고마운 인연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그녀가 사는 지역은 지수면. 남강댐의 하류 지역이다. 집 뒤편으로는 남강이 흐른다. 농업인인 소희주 이사장에게는 탁월한 농사 입지인 것.
“듣기로는 남강댐이 생긴 이후 큰 비가 와도 홍수가 발생하지 않아, 마을주민들이 안심하며 농사를 짓게 되었다고 하더군요. 댐 밑, 강가에 농사와 삶을 지탱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참으로 감사한 일이죠. 앞으로도 자부심을 갖고 주민들의 안전을 지켜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