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 the world : 한국수자원공사 웹진 2024. MAR VOL.672

ON the world

클래식과 미래 기술이
공존하는 영국의 매력

잉글랜드, 웨일스, 스코틀랜드, 북아일랜드로 이루어진 영국은 셰익스피어, 비틀스의 고장이자 영국 왕실 고유의 역사와 개성을 지니고 있다. 드넓은 평야와 온화한 기후로 목가적인 풍경에 이르기까지 볼거리도 풍부하다. 최근에는 특유의 고전적인 이미지를 탈피하고, 디지털 강국으로 나아가기 위한 디지털 트윈 전략을 추진하며 새로운 도전을 이어나가고 있다.

글. 우지경(여행 작가) 사진. 편집실 참고. 국토지리정보원




공공의 이익을 위한 가치 창출, 영국의 디지털 트윈 정책

영국은 데이터 공학과 AI를 활용한 세계 디지털 혁신의 중심지로 도약하기 위한 국가 단위의 디지털 트윈 전략을 추진 중이다. 2015년 디지털빌트 브리튼 센터(Center for Digital Built Britain: CDBB)를 설립하여, 영국이 국가 인프라와 건설 분야의 디지털 기술개발에서 세계 최고의 위치를 선점하는 것을 목표로 한 디지털 빌트 브리튼 전략을 마련하였다.
이에 따라, 국가 디지털 트윈 정책의 주요 비전을 자연과 건설 환경의 개선, 공공의 이익을 위한 삶의 질 확보, 웰빙 구현, 산업 경쟁력 확보 및 생산성 향상으로 정하고, 국가 디지털 트윈의 개발과 발전을 위해 지켜야 할 원칙인 제미니 원칙(Gemini Principles)을 제정하였다.
제미니 원칙은 첫째, 모든 디지털 트윈 구축에는 분명한 목적(purpose)이 있어야 한다. 둘째, 신뢰(trust)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반드시 효과적으로 기능(function)해야 한다는 3가지 상위 원칙과 9가지 세부 요구사항을 정리하고 있다. 이렇듯 영국은 다른 디지털 트윈 선도 국가들과는 다르게 플랫폼을 바로 구축하기보다는 디지털 트윈 실현에 필요한 원칙과 주요 지침을 제시하는 데 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점이 특별하다.


타이타닉의 도시, 북아일랜드 속 벨파스트

야경 명소로 꼽히는 벨파스트 시청


영국의 북아일랜드는 아일랜드섬의 북동쪽에 위치한 영국의 일부로, 국가, 지방, 지역 등 다양하게 묘사된다. 도서 국가인 영국과 아일랜드의 유일한 국경인 만큼 다양한 문화가 섞여 있는 것을 볼 수 있는 것이 특징. 아름다운 해안선을 따라 자연을 여행하는 것도 좋지만, 북아일랜드 여행은 수도 벨파스트(Belfast)를 빼놓을 수 없다.
과거 벨파스트는 세계에서 가장 큰 조선소가 있던 도시였다. 우리가 잘 아는 타이타닉도 이곳에서 탄생했다. 이러한 이유로 ‘타이타닉호 침몰 100주년 기념’ 박물관인 ‘타이타닉 벨파스트’가 랜드마크로 크게 자리하고 있다.
박물관은 벨파스트에서 가장 크고 현대적인 건물 중 하나다. 알루미늄 패널과 통유리로 빙산을 형상화한 외관이 그 자체만으로 풍성한 볼거리다. 4층에서부터 1층으로 내려오며 벨파스트라는 도시의 역사와 타이타닉 호의 탄생 배경, 침몰 과정, 침몰 이후 생존자의 이야기 등 다채로운 이야기를 담은 전시 패널과 영상 자료를 관람할 수 있다.

벨파스트


영국의 심장, 그레이터 런던

노팅힐 속 파스텔톤의 건물들


세계 3대 도시(런던, 뉴욕, 도쿄)로 꼽히는 그레이터 런던. 영국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교통의 중심지이며, 유럽 여행의 허브 역할을 하는 영국 최고의 관광지다.
“런던이 지겨워진 사람은 인생이 지겨워진 사람이다”라는 영국 시인 새뮤얼 존슨의 말처럼 런던은 지루할 틈이 없다. 미술, 뮤지컬, 펍, 축구, 공원 등 다양한 테마를 간직한 도시이기 때문. 그 중 런던을 대표하는 아이콘 중 하나인 대관람차 런던 아이에서 내려다보는 도시의 풍경은 가히 황홀하다. 템즈강을 사이에 두고 빅벤, 세인트폴 대성당과 같은 역사적인 건물과 더 샤드, 20 펜처치 스트리트 같은 현대적인 고층 빌딩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풍경이 펼쳐진다. 하늘을 찌를 듯 뾰족한 유리 피라미드 더 샤드는 런던 스카이라인을 수놓는 파격적인 건물로 꼽힌다. 내부에는 호텔과 레스토랑, 72층 전망대가 있다. 아래보다 윗부분이 넓고 휘어진 모습이 무전기와 비슷하다고 해서 워키토키라 불리는 20 펜처치 스트리트에는 세계에서 제일 높은 하늘 정원 스카이 가든이 있어 전망과 싱그러운 정원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3월에 영국을 방문한다면 알록달록한 파스텔톤 건물과 꽃으로 거리를 수놓는 노팅힐 여행을 추천한다. 본래는 조용한 주택가이지만 영화 <노팅힐>을 통해 명성을 얻게 되었다. 수려한 유럽풍 건물 사이사이로 수놓은 꽃들을 만끽하는 멋이 그야말로 장관이다.


런던 아이


영국 안의 또 다른 나라, 웨일스

항구도시 카디프


웨일스는 그림 같은 고성, 험준한 해안선, 아름다운 해안, 울창한 계곡이 한 폭의 풍경을 이룬다. 웨일스의 수도인 카디프에서 아일랜드로 넘어가는 관문 홀리헤드까지, 웨일스의 매력은 무궁무진하다. 영국에서 가장 발달한 항구도시인 수도 카디프(Cardiff)에서 웨일스 여행을 시작해 보자. 카디프는 카디프 국립 박물관, 웨일스 성 등 볼거리가 넘쳐난다. 카디프 센트럴 광장에는 흑인 여성 ‘베티 캠벨’의 동상이 유명하다. 최초로 흑인 여성 교장이었던 그녀는 다문화의 가치를 설파하고자 노력한 인물로 잘 알려져 있다.
카디프는 작은 항구도시였지만, 19세기에 이르러 세계 제일의 석탄 수출항으로 성장했다. 지금은 당시의 영광이 사라지고 레스토랑과 카페, 대관람차가 들어서 관광지로 재탄생했다. 카디프에서 자동차로 1시간 반쯤 달리면 세계 최초의 책마을인 헤이온 와이(Hay on Wye)에 다다른다.
세계에서 가장 큰 중고 서점이 있는 것이 특징이며, 책으로 만든 담장도 볼거리 중 하나다. 웨일스 콘위에는 가장 아름답기로 유명한 고성이 하나 있다. 과거 웨일스 왕국을 점령한 잉글랜드의 에드워드 1세가 지은 성으로, 700년 동안 한자리를 지켜왔다. 이 밖에도 웨일스에는 지중해풍의 정원 마을인 포트메리온(Portmerion), 서북쪽에 위치한 도시인 뱅거(Bangor) 등이 있다.

거부할 수 없는 두 도시의 매력, 스코틀랜드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의 성


스코틀랜드는 옛 스코틀랜드 왕국의 수도 겸 제2의 도시인 에든버러와 최대 도시인 글래스고가 있다. 증기 기관 등 영국을 대표하는 발명품이 이곳 출신들에 의해 발명되면서 스코틀랜드는 명인의 고장으로 유명세를 탔다.
에든버러는 옛 왕국의 수도인만큼 견고한 요새인 에든버러성이 관광객을 맞이한다. 에든버러를 대표하는 랜드마크인 이곳에 오르면 세계 각국에서 모인 여행객들을 볼 수 있고, 종종 버스킹을 하는 이들도 볼 수 있다.
글래스고는 ‘그린시티’로 불린다. 스무 개가 넘는 공원과 ‘스코틀랜드 호수의 여왕’이라 불리는 로몬드 호수가 글래스고에 있기 때문. 남북으로 길게 뻗은 호수 위로 고성을 품은 섬이 떠 있고, 연안을 따라 작은 마을이 점점이 이어지는 모습이 아름다워 ‘스코틀랜드 호수의 여왕’이라는 명칭을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