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소연 사원
- 라윤이의 재롱을 보며 웃음 짓다 보니 2024년이 얼마 남지 않았네요. 언제나 ‘엄마 최고’라고 외치는 라윤이를 보면서 생각합니다. 힘들어도 이런 기쁨으로 아이를 키워가는 게 행복이라는 걸요. 앞으로도 우리 가족이 지금처럼 서로를 의지하고 사랑하며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사랑해 나의 강강이들!
사적인 투어
프로젝트 네임 :
라윤 공주 변신 작전
김소연 사원의 딸 라윤이는 오늘보다 내일 더 예뻐지길
원하고, 내일보다 모레 더 공주 같길 원한다.
딸의 소원을 이뤄주기 위해 김소연 사원 부부가
아주 환상적인 계획을 세웠다.
꿈보다 더 달콤했던 라윤이네 가족의 하루 속으로 들어가 보자.
경북지역협력단 김소연 사원 가족
📝글. 허승희 / 📷사진. 황지현
나와 똑같은 꿈을 꾸는 딸
어렸을 때 우리는 무엇이 되고 싶었을까. 자세히 기억은 나지 않겠지만, 모두 꿈꾸던 모습이 있었을 테다. 선생님, 과학자, 화가 같은 장래희망이 있는가 하면, 공주, 왕자, 영웅 같은 그 시절에만 꿈꿀 수 있는 모습을 떠올리기도 한다. 특히 여자 아이들의 단골 꿈은 공주님이다. 보드라운 머리칼, 풍성한 드레스, 반짝이는 왕관과 알록달록한 보석을 한 채 빛나는 공주님은 뭇 아이들에게 동경의 대상 그 자체다. 경북지역협력단 김소연 사원도 어릴 땐 자신에게 공주 친구들이 생기길 원했다. “저도 어린 시절 공주를 좋아했어요. 인형에게 공주 옷을 입혀 옆에 두고, 산타 할아버지에게도 꼭 공주 드레스를 받고 싶다고 소원을 빌었죠. 혹시나 하는 기대감에 쉽게 잠들지 못했던 밤들이 떠올라요.”
유전의 힘은 강하다. 김소연 사원의 딸, 강라윤 양의 꿈 또한 공주다. 김소연 사원이 인형들을 공주처럼 꾸며 옆에 뒀다면, 라윤이는 스스로 공주가 되고 싶어 한단다. 하물며 그는 매해 더 업그레이드되길 원한다. 작년에 입은 옷보다 더 예쁘고 화려한 드레스를, 더 반짝이는 구두와 반지를 기다리고 있다. 김소연 사원은 이런 딸이 너무나도 귀엽다. “본인을 공주라고 이야기할 때마다 너무 귀여워요. 드레스와 액세서리를 고심하며 고르는 것도 너무 이해되고요!” 공주와 친구가 되고 싶었던 엄마와 공주가 되고 싶은 딸, 이런 부분에서 모녀는 찰떡궁합이 따로 없다.
딸의 꿈을 이루어주기 위해 김소연 사원 부부가 비밀 프로젝트를 준비했다. 프로젝트 이름은 ‘라윤 공주 변신 작전’! 일요일 아침부터 환상의 나라인 놀이동산을 찾은 세 사람. 이곳에서 라윤이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공주로 변신할 작정이다. 그리고 이날만큼은 모두가 라윤이를 ‘공주’라 불러야 한다.
공주님과 함께하는 놀이공원 나들이
휘황찬란한 드레스들에 눈이 휘둥그레진 라윤이. 준비된 공주라서일까? 여러 벌의 드레스를 다 보지 않고도 마음에 드는 드레스를 단번에 골라냈다. 레이스가 풍성한 분홍색 드레스를 입고 의자에 앉아 단장하는 라윤이의 얼굴이 기대감과 기쁨으로 가득 차올랐다. 그 모습을 바라보는 김소연 사원과 남편 강민수 씨도 만면에 미소를 머금었다. 꼬마 공주의 변신이 마무리 될때 쯤 훌쩍이는 소리가 나 돌아보니 강민수 씨가 눈물을 훔치고 있었다. “괜히 딸이 신부화장을 받는 것 같아 마음이 이상하네요. 이대로는 시집을 보내지 못할 것 같아요.”라는 남편의 말에 김소연 사원이 못 말린다는 표정을 지어 보였다. 남편과 달리 그의 얼굴은 밝았다. “드레스는 꼭 무릎까지 와야 해요. 한 바퀴 핑그르르 돌 때 치마가 차르르 펼쳐져야 하거든요. 그리고 그에 어울리는 머리핀에 목걸이, 팔찌까지 착용한 다음 꼭 맞는 구두까지 신어줘야 만족해요. 그러고는 ‘어때? 나 진짜 공주 같아?’라고 꼭 물어보죠. ‘우리 라윤이 진짜 공주 같아!’라는 대답을 들어야 만족하는 아이랍니다.” 이어 공주 임명식이 진행됐다. 임명장을 받은 후 전매특허인 공주님 턴을 쓱 돌며 행복해하는 라윤이에게 부부는 열화와 같은 환호를 보냈다.
공주님의 첫 행차는 드넓게 펼쳐진 가든이었다. 세 사람은 꽃밭에 들어가 풍경 속을 거닐며 인증샷을 남겼다. 또 퍼레이드를 감상하다 기프트샵에 들러 머리띠와 기념품을 구경하기도 했다. 오늘이 라윤이에게 잊지 못할 공주님 체험의 날이라면, 부부에게는 오랜만에 하는 데이트 날이었다. “하하하, 아빠 좀 봐!” 아빠가 귀여운 동물 캐릭터 모자를 쓰자 라윤이가 배꼽을 잡으며 넘어갔다. 딸과 함께해 두 사람의 데이트는 더욱 신이 나는 듯했다. “엄마랑 저는 날개뼈가 있어서 천사 공주예요.” 평소에도 라윤이는 엄마와 자신을 천사라고 말한다. “그런데 아빠는 날개뼈가 없는 것 같아요. 천사가 아닌가 봐요.” 아빠를 제외하고서 말이다.
세 사람의 아주 완벽한 하루
마지막으로 놀이공원의 꽃인 회전목마로 향했다. “원래 주말이면 1시간가량을 기다려야 하는데 오늘은 20분이면 된다고 하네요.” 뜻밖의 행운으로 김소연 사원의 가족은 줄을 선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목마에 탑승했다. 이른 오전부터 출발해 해가 뉘엿뉘엿 넘어가려고 하는 시간까지 놀았지만, 세 사람 중 누구 하나 웃음을 잃지 않았다. 해 질 녘의 회전목마를 타고 있는 라윤이는 공주처럼 예쁘고 활기찬 모습이었다.
김소연 사원 가족은 매해 함께 소원을 빈다. 올해는 세 가족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보내게 해달라는 소원을 빌었다. 라윤이에게 바라는 점도 비슷하다. 몸과 마음이 튼튼한 사람이 되었으면 하는 것. 한 번 마음을 먹으면 뭐든지 해내는 강인한 사람으로 자라나기를 바라고 있다. 그러기 위해 부부는 언제나 아이의 편이 되어주고, 아이가 원하는 것이 생길 때 적극적으로 지지해주는 역할을 할 것이란다. 라윤이의 꿈인 ‘공주’를 현실로 이뤄주기 위해 놀이공원으로 온 이유도 그래서다.
아직 4살인 라윤이가 오늘의 풍경을 기억할지 모르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건 따로 있다. 사랑하는 부모님과 함께 보냈던 기쁨이 라윤이의 마음속에 큰 사랑으로 자리 잡는 것이다. 훗날 산타 할아버지보다 따뜻한 기억을 안겨준 오늘을 떠올리며 웃음을 지을 수 있다면, 부부의 바람은 그걸로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