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터피디아
꽁꽁 얼어붙은 한강 위로
고양이가 걸어 다닙니다
겨울을 앞두고 ‘올해는 또 얼마나 추울까?’ 두렵지만,
그래도 겨울이 기다려지는 건 얼음낚시나 얼음썰매 같은 색다른 재미들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잠깐, 꽁꽁 언 강 위를 이렇게 활보해도
되는 것일까? 그 아래 물고기들은 어쩌고.
📝글. 편집실
물과 얼음의 밀도
작년 이맘때 뉴스에 나온 한 앵커의 문구가 밈이 되어 퍼졌다. “꽁꽁 얼어붙은 한강 위로 고양이가 걸어 다닙니다.” 혹한이 아니더라도 겨울이면 하천이나 강, 호수 수면이 얼어붙는 경우를 쉽게 볼 수 있다. 덕분에 고양이는 한강 위를 걸어 다니고, 사람들은 썰매를 타거나 얼음낚시를 즐긴다. 여기서 궁금증이 생긴다. 강이 꽁꽁 얼었는데 물고기는 어떻게 죽지 않고 살 수 있는 걸까?
힌트는 물이 어는 과정을 살펴보면 알 수 있다. 액체 상태인 물이 고체 상태인 얼음이 되는 과정에서 약 9% 정도 부피가 커진다. 유리병에 담긴 물을 얼리면 유리가 깨지는 이유도 액체 상태인 물보다 얼음의 부피가 더 크기 때문이다. 물이 얼면서 부피가 커지는 동시에 밀도는 낮아진다.
만약 어는점에서 밀도가 높다면 겨울철 강과 호수는 아래부터 얼게 되고, 해양 생물들은 생명에 위협을 느끼게 될 것이다. 하지만 다행히도 물보다 밀도가 낮은 얼음은 위로 뜨고, 밀도가 높은 물은 아래로 가라앉는다. 게다가 표면의 얼음이 단열 기능까지 하니, 혹독한 추위에도 얼음 아래 물고기들은 안전하게 겨울을 날 수 있다. 그러니 꽁꽁 얼어붙은 한강 위에 고양이가 지나가도 괜찮다. 한겨울에도 얼음 아래 생태계는 잘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방심하지는 말자. 아무리 꽁꽁 얼었더라도 빙판길은 미끄럽고, 또 언제 녹을지 모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