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터피디아

비눗방울의
신비로운 비밀

몽글몽글 피어오르는 비눗방울은 풍경을 순식간에 동화의 한 장면처럼 바꾸어 준다.
이 놀라운 현상은 ‘마법’이나 ‘마술’보다는 ‘과학’과 가깝다고 한다.
비눗방울에 숨은 비밀을 파헤쳐 보자.

📝글. 편집실

동그란 막대기를 비눗물로 적신 다음 원 사이로 숨을 ‘후’ 하고 내뱉으면 무지갯빛 비눗방울이 만들어진다. 하늘을 수놓은 비눗방울은 잡힐 듯 말 듯 날아가다 뿅 하고 터져버린다. 우리를 동심으로 돌아가게 만드는 비눗방울에는 과학의 원리가 숨어있다.
먼저 비눗방울이 동그란 이유는 ‘표면장력’에서 찾을 수 있다. 액체 분자는 서로를 끌어당기는 힘을 가진다. 풀잎 위의 물방울이나 처마 끝의 빗방울이 동그랗게 맺히는 이유도 표면장력 때문이다. 그런데 단순히 ‘물’을 가지고는 비눗방울을 만들기 힘들다. 물방울은 표면의 두께가 얇아 금방 터지기 때문이다. 비눗방울을 만들고 싶다면 계면활성제 성분을 가진 비누나 세제를 물에 섞어주면 된다. 계면활성제가 물 분자 간에 작용하는 표면장력을 줄여주고, 방울 표면을 두껍고 튼튼하게 만들어 준다.
비눗방울 공연을 보면 누군가는 사람 키를 훌쩍 넘길 만큼 큰 비눗방울을 뚝딱 만들어내고, 표면 사이로 손을 쑥 집어넣었다가 뺐는데도 터지지 않는 마술을 보여주기도 한다. 비눗방울을 만드는데도 실력이 필요한 걸까? 이 또한 과학의 원리를 잘 사용하면 쉽게 따라 할 수 있다. 비법은 비눗물에 글리세린이나 설탕, 올리고당 등을 추가하면 된다. 이 요소들은 물이 쉽게 증발하는 걸 막아 비눗방울을 튼튼하게 만들어 준다. 비눗방울이 터지지 않게 풀칠을 하는 셈이라고 볼 수 있다. 숨은 비밀을 알았으니 이번 주말에는 공원에 나가 평소보다 더 크고 멋진 비눗방울을 만들기에 도전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