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지만 강한 힘 복분자
‘복분자’는 6월에 열매를 맺어 8월까지 맛과 영양이 절정을 맞는다. 제철 맞은 복분자 열매에는 폴리페놀, 안토사이아닌 같은 항산화 물질이 다량 함유돼 있어 노화를 방지하고 염증을 완화시키는 데에 큰 도움이 된다. 또한 식이섬유와 각종 비타민이 풍부해 무더위에 지친 몸에 기운을 돋운다. 면역력 강화, 소화 개선에도 탁월하다.
이처럼 다양한 효능 중 가장 잘 알려진 것은 스태미나에 좋다는 점이다. 복분자의 안토사이아닌 성분이 활력을 보충하는 역할을 한다. ‘복분자(覆盆子)’라는 이름 또한 ‘먹고 나면 요강이 뒤집어질 정도로 소변 줄기가 세진다’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복분자는 특히 장어와 궁합이 좋아 함께 먹으면 비타민A의 작용이 더욱 활발해져 피로 회복과 항산화 효능을 더 크게 누릴 수 있다. 다만, 과다 섭취할 시에는 복통, 복부팽만,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복분자 속 산성이 위 건강에 영향을 끼칠 수 있으므로 적당량만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여름 채소의 대명사 오이
여름철이나 운동 후 땀을 많이 흘렸을 때, 수분을 빠르게 보충하기 위한 간식으로 ‘오이’를 먹는 사람이 많다. 실제로 오이는 약 96% 정도가 수분으로 이루어져 갈증 해소와 탈수 방지에 효과적이다.
뿐만 아니라 오이의 찬 성분은 체내의 열을 진정시키는데 탁월하다. 뙤약볕 아래 오래 노출되어 있어 피부가 화끈거릴 때에도 오이 팩을 올려두면 열이 가라앉는다. 비타민C로 인해 피부 탄력을 되찾을 수도 있다. 예로부터도 오이는 일사병을 막는 천연 약재로 활용되었다고 한다.
입맛을 잃었다고 해서 짜거나 자극적인 음식만 찾고 있다면, 이때도 오이가 도움된다. 오이의 함유된 칼륨이 천연 이뇨제로서 몸속 나트륨과 노폐물을 배출시키는 역할을 해 몸의 부기를 빼주고 피를 맑게 한다. 이러한 효능을 제대로 느끼고 싶다면 오이를 껍질째 섭취하는 것이 좋다. 과육에 비해 껍질에 더 많은 영양분이 있기 때문이다.
폭염을이겨낼 차 한 잔 페퍼민트
여름철엔 수시로 시원한 커피나 탄산이 생각나기 마련. 그러나 카페인 함량이 높은 음료는 이뇨작용을 촉진시켜 도리어 수분을 빼앗고, 탄산음료는 체내 칼슘을 빼앗거나 속을 더부룩하게 만든다. 그럴 땐 맛과 건강에 좋은 차에 시선을 돌려보자.
상쾌하고 청량한 맛의 ‘페퍼민트’는 마시는 것만으로도 더위를 날리기에 좋다. 실제로 페퍼민트 속 멘톨 성분은 체내 열을 식혀주고 피로 회복에 도움을 준다. 반면 카페인은 없어 몸이 처지거나 나른할 때 커피의 대안으로 좋다. 멘톨 성분은 속 쓰림을 비롯해 소화불량, 설사 등의 식중독 증상이나 복부 팽만감을 완화하는데도 뛰어나 천연 소화제 역할을 한다. 또한, 해열 효과가 있어 여름철 강한 자외선으로 인해 손상된피부를 진정시켜 주고, 탄력 유지에도 도움을 준다. 페퍼민트 잎의 향균 작용은 입속 세균을 억제하거나 아토피, 각종 염증성 피부질환 완화에 좋다. 이렇듯 페퍼민트의 찬 성분은 여름철 더위 해소에 좋지만 평소 손발이 찬 경우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으니 섭취에 유의해야 한다.
여름을 잡는 초록 맛 매실
날씨가 더워지면 체온 상승을 막기 위해 ‘렙틴’이라는 호르몬이 분비된다. 이 호르몬이 식욕 촉진 물질을 억제하기 때문에 여름철엔 음식에 대한 욕구가 떨어지며 식욕 부진이 나타난다.
‘매실’은 입맛이 없을 때 사람들이 자주 찾는 단골 식재료다. 매실의 새콤한 맛이 미각을 자극하기 때문인데, 실제로 매실에 풍부한 구연산은 침샘과 위샘을 자극해 침, 위산, 소화 효소 등이 적절하게 분비되도록 돕는다. 이러한 작용이 떨어진 입맛을 되살리고 소화를 돕는다.
뿐만 아니라 고온다습한 날씨에 신선도가 떨어진 음식을 먹게 되거나 차가운 음료를 자주 마시게 되는 탓에 위장 기능이 약해지고 장내 유해균이 늘어나기 쉬운데, 매실에 함유된 벤조산, 카테킨산 등의 살균성분이 소화불량, 설사, 복통 등을 완화하는데 도움을 준다. 여름 감기 예방에도 좋다. 한여름 실내외의 극명한 온도차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다 보면 면역력이 약해지고 두통, 오한 등의 냉방병 증상이 생기기 쉬운데, 이때도 매실 속 플라보노이드, 폴리페놀 등의 항산화 물질이 면역력 유지에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