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문화역서울284

돔 형태의 지붕, 붉은 벽돌, 박달나무 바닥 등으로 이루어진 이 르네상스식 건물의 역사는 무려 100년을 거슬러 올라간다. 1925년 문을 연 옛 서울역사는 한국 근현대사의 주요 무대이자 교류의 관문이었다. 그 옛날 서울역사의 원형을 복원한 ‘문화역서울284’는 시간이 켜켜이 쌓인 역사적 공간이자 예술을 만나는 공간으로 변모하여 오늘날 새로운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건물 내부로 들어서면 가장 먼저 마주하는 1층 중앙홀과 대합실은 클래식한 과거의 기운을 품은 채 각종 공연과 전시가 펼쳐지는 무대로 활용된다. 2층에서는 전시와 연계 프로그램들이, 본관 옆 RTO에서는 워크숍 등이 진행된다.
문화역서울284의 특별한 점은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가 한 공간 안에서 중첩되고 있다는 것이다. 세월이 주는 우아함과 현대미술이 공존하는 묘한 분위기는 이곳에서만 마주할 수 있는 독특한 경험이다.

  • A 서울특별시 중구 통일로 1
  • H 11:00~19:00 (매주 월요일 휴관, 프로그램에 따라 운영시간 변동)
  • T 02-3407-3500
광주 호랑가시나무 창작소

광주광역시 근대역사문화마을에 위치한 호랑가시나무 창작소는 1904년까지만 해도 서양 선교사들이 생활하던 사택이었다. 이곳에 정착한 선교사들은 광주의 근대화뿐만 아니라 한국의 여성인권, 의료, 교육 등에 크게 이바지를 했다. 호랑가시나무 창작소는 역사의 기억을 이어받아 예술가들을 위한 창작공간과 전시공간으로 운영되고 있다.
회화·사진·미디어아트·퍼포먼스 등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는 예술가들이 모인 이곳은 창작 활동에 몰입하기에 최적의 장소다. 도심 한복판에 있으면서도 양림산 자락을 어깨에 걸치고 있어 공기가 맑고 고요한 데다, 인근에 근대역사문화유산이 산재해 있기 때문에 산책하는 것만으로도 영감이 샘솟는다.
창작소 바로 옆 차고로 쓰이던 10평 남짓한 공간은 ‘호랑가시나무 아트폴리곤’이라는 이름으로 전시, 강좌, 공연 등 다양한 형식의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

  • A 광주광역시 남구 제중로47번길 22
  • T 062-682-0976
제주 예술곶산양

제주 서쪽 한경면의 한적한 마을 어귀에 자리한 산양국민학교. 1958년 개교해 1995년까지 아이들이 뛰놀던 교정에 이제 문화예술을 즐기려는 지역민들의 발걸음을 맞이하고 있다.
창작 레지던시공간인 ‘예술곶산양’은 폐교 건물을 활용해 전시실, 창작실, 입주작가의 숙소를 비롯해 지역민에게 개방된 커뮤니티 공간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곳에서는 국내·외 예술가를 대상으로 창작 및 연구활동을 지원하고 있으며 결과보고전, 오픈 스튜디오의 형태로 작품을 선보일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밖에 지역 초등학교와의 연계 프로그램, 각종 문화 행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예술가와 지역민이 교류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고 있다.
예술곶산양의 모토는 ‘마을과 함께, 자연과 함께’ 이다. 많은 지역민들의 유년 시절 추억이 스며 있고, 풍요로운 제주의 자연 또한 빼놓을 수 없는 자산이기 때문이다. 이에 자연과 공동체가 어우러지는 복합문화예술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 A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한경면 중산간서로 3181
  • H 10:00~18:00 (매주 월요일 휴관)
  • T 064-800-9188
Ⓒ 대전광역시 관광블로그
대전 대전예술가의집

30년 이상의 세월 동안 대전 시민들의 문화예술 사랑방 역할을 해 온 옛 시민문화회관이 더 큰 품으로 돌아왔다. 지상 5층, 지하 1층 규모로 세워진 ‘대전예술가의집’은 다목적 공연장, 전시실, 창작스튜디오 등을 두루 갖춘 복합문화공간이다. 특히 다목적 공연장인 ‘누리홀’은 좌석을 자동으로 펼치고 접을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어 예술가들이 실험정신을 자유롭게 발산할 수 있다.
이름만 보면 문화예술인만을 위한 공간으로 읽히기 쉽다. 하지만 ‘대전예술가의집’에는 ‘모두가 예술인이 될 수 있다’라는 깊은 뜻이 담겨 있다. 단순히 전시와 공연이 열리는 무대를 넘어 예술가들이 서로 창작을 나누고 시민들에게 일상 속 예술을 경험하는 공간으로 역할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이곳에서는 전문 예술인이 아니더라도 시민 누구나 자신의 작품을 발표할 수 있다. 때로는 관객으로서 문화예술을 향유하고, 때로는 작가들의 창작활동에 직접 동참하며 예술을 매개로 소통할 수 있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 시민들은 예술을 일상의 일부로 느끼게 된다.

  • A 대전광역시 중구 중앙로 32
  • T 042-480-10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