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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방병일까? 아닐까?

가만히 있어도 땀이 맺히는 무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요즘 같은 날씨에 에어컨 앞이 명당이다. 금세 더위를 날려주니 밖에 나갔다 들어오면 에어컨부터 찾게 된다. 하지만 에어컨을 끼고 살다간 냉방병에 걸리기 쉽다.
냉방병은 과도한 냉방으로 커진 실내외 온도 차에 우리 몸이 제대로 적응하지 못해 발생한다. 증상이 감기와 비슷해 ‘여름 감기’라고 부르기도 한다. 몸이 으슬으슬 떨리고 코가 막히거나 콧물이 흐른다. 기침이 나고 목이 따갑기도 하고, 두통이나 피로감, 어지럼증, 소화불량, 변비, 설사, 복통 등의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또 실내외 급격한 온도 변화로 말초혈관이 수축해 얼굴, 손, 발이 붓기도 한다.

냉방병을 예방하세요!
냉방병 vs 감기 vs 레지오넬라증

냉방병과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질병으로 감기와 레지오넬라증이 있다. 감기는 라이노바이러스·아데노바이러스 같은 감기 바이러스에 감염돼 걸린다. 주로 발열·기침·콧물 등 호흡기 증상이 나타난다. 냉방병에 걸리면 우리 몸의 면역력이 떨어지면서 감기 바이러스가 체내에 침투해 감기에 걸리기 쉽다.
감기는 아니지만, 에어컨의 냉각수에 서식하는 레지오넬라균이 공기 중으로 나오면 호흡기에 감염될 수 있다. 이를 레지오넬라증이라고 한다. 이 질환은 2 ~ 12일 정도 잠복기를 거친 후 고열·기침·근육통 등 독감과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다가 심하면 폐렴으로 발전할 수 있다. 따라서 레지오넬라증이 의심되면 병원 진료를 받아야 한다.

냉방병을 미리미리 예방하려면

냉방병은 특별히 치료하지 않아도 냉방 기기 사용을 중단하면 며칠 내로 증상이 좋아진다. 냉방병 증상이 나타나면 우선 냉방 기기를 끄고 충분한 휴식을 취한다.
냉방병 예방을 위해서는 실내 온도 조절이 중요한 데 에어컨은 실내외 온도 차가 5 ~ 6도를 넘지 않도록 설정하고, 실내 온도를 25도 내외로 유지한다. 이때 에어컨의 차가운 공기가 몸에 직접 닿지 않게 하는 것이 좋으며, 긴소매 옷이나 카디건 같은 겉옷을 준비해 체온을 유지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따뜻한 물이나 음료를 자주 마시면 기관지를 보호하고 체온을 올릴 수 있다.
또 2 ~ 4시간 간격으로 실내를 환기해 차가운 공기가 정체되지 않게 하고 습도는 50 ~ 60% 수준으로 유지한다. 틈틈이 스트레칭을 하고, 가볍게 산책하는 것도 좋다. 밤새도록 에어컨을 가동하다 가는 냉방병에 걸릴 수 있으므로 잠든 후 1 ~ 2시간 후에 에어컨이 꺼질 수 있도록 예약 기능을 이용하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