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메뉴
주인공은 ○○랜드의 아르바이트생이었던
‘김○○’ 씨다. 그녀는 근무 중 무심한 듯 내뱉는
속사포 랩으로 놀이 기구 대기 고객과 이용 고객에게 즐거움을 줬다. 그녀를 보면 ‘진정한 프로 일잘러’ 같다. 속사포 랩을 쏟아 내지만 무심한 표정, 출 춤은 다 추지만 최소한의 몸을 사용하는 듯한 간결함.
이런 그녀를 바라보면 일 때문에 힘들어하거나 번아웃을 겪을 것 같지는 않다.
그러한 면에서 그녀는 진정한 프로 일잘러다.

왜 일을 잘하고 싶을까? 일을 잘해야 승진도 빨리하고 승진도 빨리해야 돈도 많이 벌 수 있기 때문일 수 있다. 돈뿐만이 아니다. 일을 잘함으로써 사람들에게 인정받는 느낌도 들고, 그래야 성공한 느낌도 들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심리학자 윌리엄 제임스(William James)는 “인간 본성의 근본적 원리 중 가장 강한 것은 인정받고자 하는 욕구다”라고 했다. 그의 말에 따른다면 일을 잘하고 싶은 욕구도 결국은 이 ‘인정’ 받고자 하는 욕구에서 나온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유가 어찌 되었던 일을 잘한다는 말을 들어 나쁠 것은 없다. 하지만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고 했던가? 뭐든지 지나쳐서는 안 된다. 일도 마찬가지다. 일을 너무 잘해 더 많은 일을 떠안을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처음에는 좋을 수 있다. ‘회사에서 나의 능력을 알아보고 더 많은 일을 주네. 더 잘해야지.’
만유인력의 법칙은 일에서도 통한다. 일은 일을 끌어당긴다. 일 잘하는 사람에게 더 많은 일이 갈 수밖에 없다. 일을 시키는 사람 입장에서 그것이 더 편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수용 능력을 벗어났을 때다. 일을 쳐내지 않고 계속 받기만 한다면 스스로 감당할 수 없는 순간이 온다. 이때 찾아오는 대표적 증상이 번아웃 증후군(Burnout Syndrome)이다. 에너지를 과하게 사용하여 마치 불이 나간 듯 정신이 나간 듯한 현상이다. 우울감, 불안감, 불면, 신체적 불편감 등 다양한 임상적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다.
워크홀릭(Workaholic)도 감당할 수 없다면 무너진다. 일에 휘둘리게 된다. 감당이 안 된다. 그때부턴 내가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일에 파묻혀 사는 지경이 된다.
그러므로 우리는 진정한 프로 일잘러가 될 필요가 있다. 진정한 프로 일잘러는 단순히 일만 잘하는 사람이 아니다. 자신의 에너지를 조절해가며 일을 하는 사람이다. 최근 ‘소울리스좌’라는 말을 누구나 들어봤을 것이다. 영혼이 없음을 뜻하는 ‘소울리스(Soulless)’와 통달한 자를 의미하는 ‘00좌’를 합친 신조어다.
회사를 이렇게 다녀보자. 일에 큰 에너지를 쏟는 것 같지는 않지만 업무에 공백은 초래하지 않는,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정시 퇴근을 생활화하지만 지각은 절대 하지 않는, 회의 시간에 상사가 기분 나빠할 만한 자신의 의견도 소신껏 내뱉지만 회의 후 다정하게 말을 거는 그런 직장인 말이다.
내가 생각하는 진정한 프로 일잘러란 첫째, 모든 에너지를 일에 업무에 쏟아붓지 않고 회복할 만큼의 에너지는 항상 남겨둔다. 둘째, 몰입은 하되 소진(燒盡) 되지 않는다. 집중은 하되 ‘나’를 잃어버리지 않는다. ‘일’보다 ‘내’가 우선임을 잊지 말자. ‘일’보다 내가 중요함을 잊지 말자. ‘내’가 있어야 ‘일’이 있고 ‘내’가 있어야 ‘회사’ 도 있다는 생각으로 하루하루 생활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