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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친환경 미래도시가 시작될 대자연 속으로, 타부크

    광활한 모래사막 위에 자동차와 탄소배출이 없는 신도시 ‘더 라인(The Line)’을 건설한다는 사우디아라비아의 네옴시티 프로젝트가 연일 화제다. 네옴시티는 석유산업의 의존도를 줄이고 경제를 다각화하려는 ‘사우디 비전2030’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제2의 중동붐’이라 불리며 국내 건설대기업들이 뛰어들어 우리나라에도 잘 알려지게 됐다. ‘더 라인’은 높이 550m, 길이 170km의 미래형 메가시티로, 타부크 경계 지역에서 사막과 협곡, 산악지대를 지나 사우디, 이집트, 요르단 국경이 한데 모이는 홍해 아카바만까지 이어진다는 계획이다. 타부크는 예로부터 요르단, 이집트를 지나는 순례자들의 휴식처 역할을 했던 곳으로, 지금도 아랍의 유목민이라 불리는 베두인 문화가 짙게 배어있다. 베두인족은 전통 복장인 흰색 디슈디샤 차림으로 사막을 이동해 ‘낙타를 몰고 오아시스를 찾아다니는 우아한 부족’이라고도 불린다. 타부크는 현재 녹색 수소를 생산해 에너지 전환의 새 물결을 주도하는 도시로 발전하고 있다. 이곳 여행의 백미는 남부 속 야자수의 계곡이라 불리는 와디 알디사다. 3개의 계곡이 교차하는 곳에 자리한 황톳빛 사막으로, 사암 기둥의 모양이 마치 미국의 그랜드 캐니언과 모뉴먼트 밸리가 혼재된 듯한 느낌을 주며 깊은 협곡 사이로는 오아시스가 펼쳐진다. 이토록 경이로운 대자연 곁에 최첨단 친환경 미래도시가 세워지는 것이다.

    중동의 몰디브, 제다 홍해 프로젝트

    홍해 연안의 항구 도시 제다는 7세기부터 이슬람 최대 성지인 메카(Mecca)로 들어가는 순례자와 무역상의 관문이었다. 지금도 사우디아라비아의 수출입 물동량의 70%가 제다항으로 들어오며, 홍해 국제 영화제 같은 대형 이벤트가 열리기도 한다. 제다에는 해상 모스크, 후안 미로와 무어의 작품이 있는 해변 조각공원, 요트클럽, F1 경기가 벌어지는 해변도로 등 볼거리가 풍성하다. 그중에서도 가장 매력적인 볼거리는 단연 홍해다. 형형색색의 산호초 군락이 방대하게 형성된 홍해는 전 세계에서 아름답기로 손꼽히는 스쿠버다이빙 포인트 중 하나. 2017년부터 2만 8,000㎢에 이르는 구역에 걸쳐 진행되고 있는 홍해 프로젝트는 2030년까지 90개 이상의 자연섬으로 이뤄진 군도에서 공항, 요트 정박지, 주택단지, 레크리에이션 시설, 3천 개의 호텔 객실 등을 건설해 연간 100만 명의 관광객을 끌어들인다는 계획이다. 사람의 손길이 거의 닿지 않은 섬과 해변, 사막, 산을 연결해 숨겨진 친환경을 만나는 여행이 가능해진다. 프로젝트가 완료되면 제다를 기점으로 서해안의 산업도시들과 네옴시티가 모두 연결될 예정이다.

  • 현대와 고대가 공존하는 리야드 산책

    사우디아라비아의 수도 리야드(Riyadh)는 초고층 빌딩과 수 세기에 걸쳐 만든 고대 건축이 공존한다. 리야드의 중심에는 1865년에 건축한 알 마스막 궁전이 자리하고 있는데 이곳은 사우디아라비아 통일의 분기점이 된 리야드 전투가 벌어진 곳으로 유서 깊다. 알 마스막 궁전에서 널찍한 광장을 따라 걷다 보면 전통 의상과 신발, 도자기를 파는 재래시장 수크 알 젤(Souq Al Zel)이 있다. 수쿠 알 젤은 해가 진 뒤 더위가 한풀 꺾이면 더욱 활기를 띤다. 밤이 깊어 갈수록 불을 환하게 밝히는 곳은 초대형 복합 쇼핑&엔터테인먼트 지구가 펼쳐지는데, 뉴욕의 타임스퀘어를 방불케 하는 전광판과 거대한 숍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거대한 병따개를 연상케 하는 992m 높이의 킹덤 센터는 현대 도시의 면모를 보여주는 볼거리다. 총 99층 건물로 이 중 77층에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모스크가 있고 사우디아라비아로 이적한 포르투갈 축구 스타 호날두의 숙소가 된 포시즌스 호텔도 이 안에 있다. 킹덤 센터는 다양한 색으로 변하는 조명으로 밤마다 리야드의 스카이라인을 화려하게 수놓는다.

  • 자연을 활용한 나즈드 건축, 다리야

    사우드 왕조의 첫 수도 다리야(Dariyya)에서는 자연환경을 슬기롭게 이용해 삶을 영위해 온 사우디 사람들의 노력을 엿볼 수 있다. 15세기경 사우드 왕조는 이곳에 극심한 사막 기후에 맞는 나즈드(Najd)라는 독특한 양식의 왕궁을 많이 지었다. 다리야 중심에 자리한 사오디야 궁전은 사우디아라비아 왕가의 탄생지이기도 하다. 왕궁은 하나같이 와디 하니파(Wadi Hanifah) 지역의 계곡 바닥에서 나온 진흙으로 짓고 이곳에 대규모 오아시스 주거지가 성장하면서 다이야는 18세기와 19세기 초에 정치와 행정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했다. 그리고 2010년에는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 알룰라에서 만난 코끼리 바위

    카파도키아과 그랜드캐니언을 모아 놓은 듯 수려한 자연유산과 2000년 역사의 고대 유적을 품고 있는 알울라(Al-'Ula)는 거대한 오아시스 지역에 위치한다. 알울라 여행의 하이라이트는 고대 왕들의 묘지가 있는 마다인 살레로 향하는 길목과 코끼리 바위를 둘러싼 야외 카페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이다. 광활한 사막 한 가운데 웅대한 코끼리 바위를 보며 시원한 커피나 아이스크림을 즐길 수 있어 인기 있는 장소 중 하나다 코끼리 모양을 꼭 닮은 코끼리 바위는 4~5억 년 전 고생대 캄브리아기에 형성된 지형으로, 오랜 세월 지각변동과 풍화 현상으로 지금의 모습을 갖췄다. 자연이 빚어낸 예술 작품인 셈이다.

  • 엣지 오브 더 월드 사막 투어

    300m 높이의 절벽, 엣지 오브 더 월드에 오르면 광활한 지평선 너머로 광활한 사막과 구불구불한 마른강의 풍경이 파노라마로 펼쳐진다. ‘엣지 오브 월드’는 드라마틱하게 높은 절벽이 마치 세상의 가장자리처럼 보인다고 해 붙여진 이름이다. 이토록 장엄한 절벽은 아라비아판이 북동쪽으로 이동하는 지각 운동으로 인해 생겨났다. 한낮의 엣지 오브 더 월드 풍경도 신비롭지만, 이곳에서 바라보는 일몰은 세상 어디서도 보기 힘든 장관을 연출한다. 사막 투어를 하면 세상의 끝자락을 물들이는 일몰을 감상한 후 사막에서의 BBQ 파티도 즐길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