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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년간 매일 봐오던 입사 동기들과의 소중한 하루

    아라뱃길지사 정윤경 대리, SK하이닉스산업용수관리단 문지은 대리, 경기동북권지사 서혜연 대리는 입사 동기다. 학교 동창, 회사 동료와는 묘하게 다른 특별한 관계다. 비록 사회에서 만났지만 어린 시절을 함께 보낸 것 같은 친밀함이 있고, 동창에게서는 느낄 수 없는 끈끈한 동지애가 있다. 같은 시기에 사회생활을 시작해 비슷한 고민을 하며 함께 성장해 온 ‘입사 동기’만이 가질 수 있는 특별한 감정일 것. 오늘 메이크업 클래스는 서혜연 대리의 신청으로 성사됐다. 2019년에 함께 입사해 4년간 한강유역본부에서 근무했던 세 사람은 2022년 이후 각자 다른 곳에서 일하고 있다. SNS를 통해 서로의 일상을 공유하고 자주 연락을 주고받지만, 얼굴을 마주하며 보내는 시간은 줄어들 수밖에 없었다. “우리 오랜만에 뭉쳐서 특별한 추억을 만들자”는 막내 서혜연 대리의 제안에, 두 언니는 늘 그렇듯 흔쾌히 “OK!”를 외쳤다.
    “즐거운 이벤트를 만드는 역할은 항상 혜연이 몫이에요. 혜연이가 ‘우리 이거 할까요?’라고 얘기하면 윤경 언니가 적합한 장소를 섭외하고 예약까지 신속하게 해결하죠. 행동대장이랄까요?” 그렇다면 문지은 대리의 역할은 뭐냐는 물음에 “저는 프로 참석러입니다.(웃음) 100% 참석해서 누구보다도 열심히 즐기며 유쾌한 분위기를 만들죠”라며 답한다. 셋 중 맏언니인 정윤경 대리는 ‘나이는 다르지만 편안한 친구 같은 사이’라면서 “서로가 있어 든든할 때가 참 많았어요”라고 관계를 정의한다. “입사 초반에는 업무적으로 미숙하다 보니 실수할 때가 많았는데, 그때마다 동기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되고 힘이 되더라고요. 특별한 얘기를 건네지 않아도 서로의 마음을 아는 거죠.”

  • ‘쌩얼’에 익숙한 우리의 메이크업 도전기

    전문가에게 메이크업을 배워보는 건 처음이라는 세 사람. 화장대를 빼곡하게 채운 다양한 메이크업 제품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아름답게 변신할 서로의 모습’이 상상되어 가슴이 두근거린다. 세 사람은 소위 말하는 ‘쌩얼’, 그러니까 서로의 메이크업 전 모습을 익히 알고 있는 사이다. 정윤경 대리와 문지은 대리는 서로 근무지가 달라지기 전까지 룸메이트로 함께 살았고, 서혜연 대리는 두 사람의 집에 가장 자주 놀러 오는 단골손님이었다. 맛있는 요리를 해 먹고 수다를 떨기도 하고, 여름에는 바다로, 겨울에는 스키장으로 여행도 많이 다녔다. “풀메이크업을 한 모습이 오히려 낯선 사이예요”라는 얘기에 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대학생 때는 메이크업에 관심이 많았지만, 이제는 특별한 날이 아니고는 선크림만 바른다는 정윤경 대리, 매일 메이크업을 하지만 최소한의 제품만 사용해 10분이면 충분하다는 문지은 대리, 메이크업하면 괜스레 기분이 좋아서 열심히는 하는데 ‘잘’ 하지는 못한다는 서혜연 대리. “나에게 잘 어울리는 메이크업 방법을 배워서 좀 더 아름다워지겠다”는 목표와 함께, 오늘의 클래스가 시작됐다.

  • 메이크업의 시작은 ‘나’를 마주하는 것

    메이크업 클래스의 시작은 메이크업 제품이나 도구 사용법을 공부하는 것이 아닌, 내 얼굴을 오롯이 마주하는 것이었다. 거울을 들고 내 눈꼬리가 위를 향하고 있는지 아래를 향하고 있는지, 눈썹은 어떤 방향을 향하고 있는지 얼굴 구석구석을 자세히 관찰한다.
    “단점을 감추는 것보다 장점을 돋보이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메이크업 프로 아티스트 임천수 원장의 가르침을 되새기며, 각자의 눈매에 맞게 아이라인을 그려보는 세 사람. “아이라인을 매끄럽게 그리는 게 제일 어렵다”는 서혜연 대리도 오늘은 과감하게 자신의 눈매를 돋보이게 해줄 라인을 그려보는 중이다. “마음에 안 들면 얼마든지 지우고 다시 그리면 되니 망설일 필요가 없다”는 아티스트의 설명을 듣고 나니, 손끝에 자신감이 한층 더해진다.
    다채로운 색깔 중 나를 더 빛나게 해주는 색은 무엇인지 찾아가는 과정도 꽤 흥미롭다. 패션과 일정에 맞춰서 다양한 색채에 도전해 보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한정된 색깔만 고집하기보다 다양한 컬러에 도전해 보라는 아티스트의 조언이 이어지자 자연스레 외면했었던 컬러에 손이 간다. 클래스를 마치고 다 함께 압구정 거리를 누빌 계획이라는 세 사람. 조금 화려한 컬러를 선택해 보기로 한다. 자세히, 오래 보아야 아름다운 나의 매력을 찾을 수 있었던 시간이었던 오늘. 그리고 오랜만에 만난 입사 동기들의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마저 들여다볼 수 있는 소중한 날로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