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 the world

그린수소로 만들어 나가는
청정 국가 스위스

유럽 대륙의 정중앙에 위치한 내륙 국가 스위스는 천혜의 자연을 품고 있다. 수려한 자연환경은 전 세계의 사랑을 받는 보물이다. 정책 수립 과정에서 환경 이슈를 꼭 고려한다는 스위스. 스위스가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선택한 그린수소 이야기와 곳곳의 아름다운 풍경 이야기를 전한다.

글.사진. 김영은




적극적으로 그린수소 상용화를 이뤄 나가는 스위스

국제사회는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다양한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다. 최근 친환경 에너지 정책이 지속 성장을 위한 필수 요건으로 인정받으면서 스위스 또한 활발한 탄소중립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중에서도 스위스가 주목하고 있는 분야는 바로 그린수소다. 스위스는 라인강(Rhein)의 수력발전소 등을 통해 이산화탄소가 발생하지 않는 신재생에너지를 생산하고, 그린수소 밸류체인을 확보해 생태계 저변 확대와 함께 산업 성장을 이루겠다는 계획이다. 1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스위스 에너지기업 악스포(Axpo)는 지난해부터 라인강에 위치하고 있는 에글리사우-글래펠든(Eglisau-Glattfelden) 수력발전소에 그린수소 생산 시설을 가동하기 시작했다. 완공 시 약 2.5MW의 규모로, 연간 약 350톤의 그린수소를 생산하게 된다. 이와 같이 생산된 그린수소는 수소공급업체들을 통해 충전소 네트워크에 전달되며, 이에 따라 스위스 도로 운송 부문에서 연간 150만 리터 이상의 디젤 연료를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그린수소를 생산하고 있는 에글리사우-글래펠든(Eglisau-Glattfelden) 수력발전소


그린수소는 특히 산업과 모빌리티 분야에서 가장 중요한 기후 친화적 에너지원 중 하나로, 스위스의 그린수소 밸류체인 확보는 유럽연합과 기타 국가의 탈탄소화 전략을 달성하는 데 핵심이 될 것이라는 평가다.

유럽에서 가장 거대한 폭포, 라인폭포

라인강 에글리사우-글래펠든 수력발전소가 위치한 라인강은 375km로, 스위스 최장 길이의 강이다. 라인강은 스위스를 거쳐 독일, 네덜란드와 이어지며 총길이는 1,230km에 이른다. 유럽에서 가장 큰 폭포인 라인폭포가 바로 이곳 라인강에 존재한다. 폭포의 높이는 약 23m지만 150m 폭의 강줄기에서 힘차게 물이 쏟아져 흐르는 광경이 펼쳐진다. 여름철이면 알프스의 눈이 녹아 초당 700m3의 물이 쏟아진다. 라인폭포를 감상하는 스팟은 총 세군데에 포진되어 있다. 그중 뵈르트 성은 현재 레스토랑으로 운영되고 있는 감상 스팟 중 하나로, 느긋하게 식사를 즐기며 폭포를 조망할 수 있다. 유람선을 타고 폭포 가까이 갈 수도 있다. 뵈르트 성 왼편에서 탑승할 수 있으며 성 옆에는 라인폭포 관광안내소가 있다.


① 샤프하우젠

명품 시계의 고장이자 문화유산의 도시


라인강에서 가까운 여행지를 찾는다면 샤프하우젠(Schaffhausen)을 추천한다. 샤프하우젠은 라인강변에 위치한 도시로 인구 약 8만 1천 명이 살고 있는 작은 도시다. 명품 시계 브랜드로 유명한 IWC의 고향이기도 해, 시계의 로고 밑에 샤프하우젠 지역명을 발견할 수 있다. 샤프하우젠 도시 속에는 총 35개의 건물이 스위스 중요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으며, 대부분 라인폭포를 감상하기 위한 여행자들이 이곳에서 머무른다.

② 인터라켄

여행자들의 베이스캠프


도시보다 마을에 가까울 만큼 작은 규모지만 이곳에는 늘 관광객들로 넘쳐난다. 융프라우로 올라가는 산악철도가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이곳에서 파리나 베를린까지도 갈 수 있어 스위스 여행 중 융프라우를 목적으로 하는 유럽 배낭여행자들의 베이스캠프로 통하는 곳이다. 이곳에서 산악열차를 타면 그린델발트, 라우터부룬넨 등 융프라우로 향하면서 만나는 마을들을 여행하기 좋다. 이러한 이유로 배낭여행자들을 위한 게스트하우스가 타지역에 비해 많은 편이며, 유람선이나 패러글라이딩 등 다양한 액티비티도 경험할 수 있다.

③ 그린델발트

동화 속 풍경이 펼쳐지는 곳


인터라켄까지 왔다면 그린델발트(Grindelwald) 여행을 놓칠 수 없다. 인터라켄에서 산악열차를 타고 최종 목적지인 융프라우까지 오르기 전, 동화 속 마을 같은 풍경이 펼쳐지는 곳이다. 이곳을 여행한다면 샬레에서 꼭 묵어보기를 권한다. 샬레(Chalet)는 알프스 기슭의 마을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스위스의 전통가옥이다. 목재 건물로 지어진 단독주택으로, 눈이 많이 내리는 만큼 추위에 대비한 이중창과 넓고 튼튼한 지붕이 특징이다. 인기가 많은 샬레는 1년 전에 예약해야 할 만큼 경쟁이 치열하다. 여름철이면 온통 초록으로 물든 초원에 소들이 거닐고, 겨울이면 소리 없이 쌓인 눈으로 가득 찬 극명한 대비가 또 하나의 볼거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