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체크

완벽한 사람을 선망하다,
육각형인간

각기 다른 여섯 가지 특징을 완벽히 갖춘 사람을 일컫는 말인 ‘육각형인간’이 화제다. 날 때부터 완벽함을 갖춰야만 인정받을 수 있다는 육각형인간. 어떤 의미를 담고 있고, 어떻게 사용되는 말일까?

글. 전혜정 참고. 트렌드 코리아 2024






'개천에서 용 난다'는 말이 있다. 이전에는 부족한 부분이 있더라도 노력이나 운을 통해 인생 역전 드라마를 꿈꾸곤 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인생 첫걸음부터 완벽하며 약점 없이 모든 것을 갖춘 완성형 인간을 추구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일례로 '육각형인간'이 있다.
육각형인간이란, 외모와 학력, 자산, 직업, 집안, 성격, 특기 등의 여섯 가지(다른 분야로 변경될 수도 있다) 분야에 있어서 '이미' 완벽한, 약점이 없는 완벽한 인간을 일컫는 용어이다. 여러 가지 특성을 비교 분석할 때 사용하는 헥사곤 그래프에 각 영역을 넣고 모든 기준의 축이 끝까지 꽉 찬 모습이 바로 육각형인간을 표현하는 형태다. 아무리 노력해도 계층 간의 이동이 쉽지 않은 현실을 비판하며, 차라리 타고난 완벽함을 기준으로 타인을 품평하거나 서열화함으로써 쾌감을 느끼는 심리라고 판단하는 이들도 있다. 과거에는 아이돌이 노래만 잘 하면 됐는데 이제는 노래뿐만 아니라 비주얼, 예능감까지도 모두 갖춘 ‘올라운더’들이 인기가 좋은 것도 한 예다. 이러한 환경은 SNS의 영향이 크다는 의견이다. SNS를 통해 완벽함을 뽐내는 이들이 늘면서 자신을 비교하고 완벽해지길 바라는 강박에 의해 생긴 현상이라는 평이다. 매 순간 어떤 기준에 의해 타인을, 나 자신을 평가하고 좌절하기보다 고유한 매력을 찾아보는 게 어떨까. 육각형인간이 아니더라도 스스로가 가진 '나다움'을 찾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