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산책

전성시대를 넘어선 OTT 황금시대

언제 어디서든 보고 싶은 콘텐츠를 볼 수 있고, 원하는 만큼 돌려보거나 빨리 보기가 가능해 많은 사랑을 받는 OTT 플랫폼. 그중에서도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작품들이 큰 사랑을 받고 있다.

글. 문수민




사각거리며 넘어가던 책장과 특유의 냄새가 나는 종이 만화책을 끼고 만홧가게 구석에 앉아 전 시리즈를 하루 만에 독파하던 기억. 그 시절에 유년기를 보낸 이들에게는 아련한 향수로 남아있다. 우리 추억 속 홧가게는 2000년대 이후 자취를 감추고 있다. 이후 만홧가게의 빈자리는 집에서 컴퓨터로 편하게 만화를 볼 수 있는 새로운 플랫폼인 웹툰이 채웠다. 컴퓨터로 만화를 보는 시절을 넘어 스마트폰으로 웹툰을 보는 것이 익숙해진 지금, 웹툰은 OTT라는 또 다른 플랫폼을 장악하고 있다. 게다가 웹툰을 영상화한 OTT 작품들이 기존의 영화나 드라마보다 높은 순위를 기록하는 등 기세가 만만치 않다.
국내 진출 이후 고전을 면치 못했던 디즈니플러스는 강풀 작가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무빙'을 공개하면서 인지도가 높아졌다. 올해 주목받은 웹툰 원작의 작품들만 해도, 'D.P', '마스크걸', '이두나!' 등이 있다. 지난달에는 첫 시리즈 성공에 힘입은 '스위트홈2'가 공개었고, 네이버 웹툰 '이제 곧 죽습니다'를 원작으로 하는 '이재, 곧 죽습니다(티빙)'가 방영을 시작해 주목을 받았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TIME)은 2023년에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K-드라마 중 10개 작품의 시청을 강력 추천했는데, 이 중 2위를 차지한 '지금 우리 학교는' 또한 웹툰을 원작으로 제작한 작품이다. 드라마에 이어 애니메이션 대작까지 줄줄이 공개를 앞둔 지금, 흥행 수표로 떠오른 검증된 스토리들의 웹툰 OTT 황금시대는 계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