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멋진 날 : 한국수자원공사 웹진 2024. FEB VOL.671

어느 멋진 날

육아원 아이들과 함께한 쿠킹클래스
부산에코델타시티사업단+동광육아원 아이들

종종 김해에 위치한 동광 육아원에 방문하며 서로 간의 안부를 묻고 아이들과 유익한 시간을 보내왔다는 부산에코델타시티사업단 장용해 차장. 몸과 마음이 꽁꽁 얼 듯한 추위를 이겨내고, 이날만큼은 장용해 차장 혼자가 아닌, 부산에코델타시티사업단 식구들이 아이들과 좋은 추억을 만들기 위해 나섰다. 고사리 같은 손으로 컵케이크와 딸기라테를 만드는 쿠킹클래스가 열린 것. 옹기종기 모인 식탁에서 연신 웃음이 끊이지 않았던 그날의 이야기 속으로.

글. 문수민 사진. 김은주




더 값진, 갑진년을 위한 특별한 시간


새해를 맞이하는 방식은 모두 제각각이다. 다이어리를 사기도 하고, 새해 다짐을 담은 여행을 떠나기도 한다. 부산에코델타시티사업단 공사부 장용해 차장은 그간 얼굴을 비췄던 동광 육아원의 아이들과 뜻깊은 추억을 만드는 것으로 새해를 시작했다. 용기와 도전을 상징한다는 ‘청룡’의 해를 맞아 아이들이 컵케이크와 딸기라테를 만들어 볼 수 있는 쿠킹클래스를 준비한 것.
용해 차장은 지난 2020년부터 이곳에 방문하고 있다. 코로나가 기승을 부리던 2020년,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자 기부를 결심했던 것이 오늘날의 정기방문으로 이어지고 있다. 그동안에는 장용해 차장이 개인적으로 방문을 이어왔다. 그러나 이번에는 조금 특별하게, 부산에코델타시티사업단 식구들과 함께하기로 결정했다. 의미 있는 일은 나눌수록 기쁨이 배가되는 법이니까 말이다. 이번 쿠킹클래스에 함께한 부산에코델타시티사업단 직원들은 공사부의 최정호 부장, 강성현 대리, 경영보상부의 김오중 부장, 정예원 차장, 김양은 대리, 그리고 경관생태부의 김은지 대리다.
“처음에는 좋은 일을 하고자 하는 긴장된 마음으로 방문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달라요. 그저 일상처럼 저에게 익숙한 일이 되었어요. 저 스스로 특별한 일을 한다고 느끼지도 않고요.”
장용해 차장은 자신이 베푼다는 마음가짐보다 그저 아이들이 밝고 예쁘게 자라는 것에 더 큰 기쁨을 느낀다고 말을 전했다.
육아원에 도착하자 건물 입구에서부터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들려온다. 장용해 차장은 새해를 맞아 아이들에게 특별한 추억이 담긴 선물을 하고 싶었다. 그래서 ‘어느 멋진 날’ 코너를 신청한 것.


“평소에 혼자 방문할 때는 음식을 사 와서 아이들과 나누어 먹는 것이 제가 할 수 있는 전부였어요. 그런데 이번에는 특별한 추억이 될 수 있는 쿠킹클래스를 진행할 수 있게 되었네요. 종종 아이들에게 특별한 이벤트를 선물해 주고 싶었는데, 마침 ‘어느 멋진 날’이 좋은 기회가 되어주었습니다. 말 그대로 어느 멋진 날을 선물하게 된 것 같아요!”



고사리 손으로 만든 달콤한 추억

테이블마다 하얀 식탁보가 둘러싸이고, 그 위로 쿠킹 재료들이 하나둘씩 자리를 잡는다. 비로소 클래스 준비가 완료됐다. 이번 클래스는 출장 전문 체험학습플랫폼 아자스쿨에서 발 벗고 나서 주었다. 컵케이크를 만들기 위한 시트와 생크림, 컵 옆으로는 귀여운 용 모양의 쿠키도 눈에 띈다. 컵케이크가 완성되면 그 위를 가지각색으로 개성 있게 꾸밀 수 있다. 클래스 준비가 완료되자 저마다 깨끗이 손을 씻은 아이들이 부엌으로 모여들었다. 분주한 발걸음과 떠들썩한 웃음소리, 아이들의 얼굴에는 색다른 재미를 향한 기대감이 가득하다. 익숙한 듯 아이들이 제 자리를 찾아 앉자, 클래스 강사가 쿠킹클래스의 포문을 열었다. “미리 준비된 시트를 컵 모양에 맞게 자르고, 그 위로 달콤한 생크림을 듬뿍 얹으면 돼요.” 강사의 설명에 따라 아이들은 하나둘 고사리 같은 손으로 생크림을 짜 얹는다. 종알종알 서로 의견을 나누며 자신만의 개성으로 청룡 케이크 시트 위를 꾸미자 금세 케이크가 모양새를 갖췄다. 진행에 따라 다음 스텝은 딸기라테 만들기로 접어들었다. 라테에 들어갈 딸기를 잘게 써는 것부터 조심스레 시작된 두 번째 클래스. 직접 썬 딸기를 우유와 함께 병에 넣고 다른 재료들과 섞어주면 나만의 딸기라테가 완성된다. 칼질이 어려운 아이들은 부산에코델타시티사업단 직원들의 도움으로 저마다 딸기라테를 만들어 나갔다. 고사리 같은 손으로 오밀조밀 만든 컵케이크이지만 그 마음만은 전문 파티시에에 뒤지지 않는다.
컵케이크와 딸기라테 만들기가 끝날 때쯤, 강사가 깜짝 선물이라며 용의 해를 맞이한 특별한 재료를 하나 더 꺼냈다. 바로 용 모양 종이 인형 만들기다. 아이들은 저마다의 색으로 자신만의 용을 만들어 본다. 각양각색의 사인펜 중 나만의 용을 가장 아름답게 만들어줄 색을 신중하게 고르고, 비늘을 하나하나 정성스레 칠하는 아이들의 손길이 사랑스럽기만 하다. 달콤한 컵케이크와 딸기라테처럼 오늘의 ‘어느 멋진 날’이 아이들의 마음속에 달콤한 추억으로 오래도록 남기를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