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상담소 : 한국수자원공사 웹진 2024. FEB VOL.671

마음상담소

“몸도 마음도 모두 힘든 명절 증후군,
어떻게 하면 즐겁게 보낼 수 있을까?”

긴 연휴가 반가운 이들이 있는 반면 심리적으로 부담을 느끼는 이들도 대다수다. 두통, 소화불량 등 신체적인 증상부터 화가 치밀고 신경질이 나는 심리적 반응까지, 그 증상도 다양하다.

글. 오미영(닥터스 심리아카데미 대표원장)





“명절만 다가오면 즐겁기보다는 마음에 부담이 먼저 와요. 종일 집안일을 해야 하거나 잘 모르는 어른들을 만나 이런 저런 이야기를 들으면, 괜시리 마음이 무거워져요. 그러다 머리가 아프거나 소화가 되지 않는 등 몸에도 신호가 오더라고요. 민족 최대의 명절을 어떻게 하면 서로 즐겁게 보낼 수 있을까요?”


명절 증후군은 명절 때문에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아서 생기는 것으로 우리나라 고유의 문화에서 발생하는 일종의 문화증후군으로 볼 수 있다. 명절 증후군을 겪는 사람들은 대개 두통, 복통, 소화불량과 함께 자꾸 화가 치밀면서 신경질이 나는 다양한 심리적, 신체적 증상들을 호소한다.
명절 증후군은 일종의 스트레스성 질환이면서 전통적인 관습과 현대적인 사회생활이 공존하는 한국의 문화관련 증후군으로 볼 수 있다. 평소에는 핵가족화 되어 지내는 가정의 구성원들이 명절을 맞아 갑작스레 공동 가족군으로 합쳐지면서 일어나게 되는 것이다.
또한 최근에는 명절 연휴기간에 친척들을 만나기보다 국내 혹은 해외에 여행을 가는 이들도 많아지고 있다. 특히 연휴 기간이 길어질 경우, 다시 회사에 출근하면서 몸이 무겁거나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 등 업무에 집중하기 힘들다고 호소하는 이들도 늘고 있다.
그럼 명절 연휴기간을 지혜롭게 보내기 위한 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첫 번째, 가급적 다른 사람을 난처하게 만드는 질문을 피한다.

또한 갈등을 유발할 수 있는 주제의 이야기를 많은 사람들 앞에서 꺼내는 것 자체를 자제해야 한다. 갑작스레 많은 식구들이 한 자리에 모이면서 발생하는 번잡함이나 과다한 일거리로 과중한 부담이 생기는 것이 바로 명절 증후군이다. 평소 각자의 이면에 감춰 있던 불편하고 민감한 이슈들이 건드려지는 자리이기도 하다. 대표적으로 취업, 결혼, 출산에 대한 조언은 당사자에게는 조심스러운 문제일 수 있다. 온 가족이 한 자리에 모여서 대화를 할 때 예의와 배려가 부족할 경우, 결국에는 기분 나쁜 언쟁으로 이어지기 마련인 것을 기억해야 한다.


두 번째, 특정 사람에게만 집중되는 가사 노동을 되도록 가족 구성원들이 나누어서 분담해야 한다.

특정 누군가에게 가사의 부담이 편중될 경우 불만은 당연히 커지게 된다. 또한 기존의 전통적인 사고방식을 현재 세대들에게 강요하는 것도 마찰을 만드는 원인이 되기 마련이다. ‘당연히 이렇게 해야 한다’는 경직된 생각보다는 각각의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상황을 적용해보자. 이는 곧 서운함이나 실망감을 줄여 감정의 골이 깊어지지 않게 해준다. 또한 명절과 관련한 경비 부담을 서로 무리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사전 조율하는 것이 필요하다. 체력적, 심리적으로 피로도가 높은 상태에서 경제적 부담까지 가중되면, 견딜 수 있는 스트레스의 한도가 초과될 수 있다.


세 번째, 평소의 생활리듬이 깨지지 않도록 컨디션을 잘 조절해야 한다.

고향이 다소 먼 거리에 위치해 이동 시간이 길어지거나 장거리 여행을 다녀오게 되면 체력이 고갈되고 평소의 생활리듬이 깨지게 된다. 특히 연휴가 끝난 후 하루라도 휴식하지 못하고, 곧바로 출근해야 한다면 에너지가 방전된 상태에서 업무를 처리해야 하는 어려움이 생기게 되기 마련이다. 명절 연휴가 끝나고 난 후 일주일 동안은 규칙적인 생활리듬을 다시 찾으려고 노력하면서 누적된 피로를 해소하는 기회를 가져야 한다. 그래야 평소 컨디션으로 회복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