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水)타벅스가 간다 : 한국수자원공사 웹진 2024. JUNE VOL.675

수(水)타벅스가 간다

맑은 물을 지키는
어벤져스, 광주수도지사

광주수도지사에게 여름은 일이 두 배가 되는 시기다. 뙤약볕 아래 구슬땀을 흘리면서도 웃음을 잃지 않는 이유는 고된 일도, 즐거운 일도 나눌 수 있는 서로가 있기 때문이다. 동료애보다 깊은 전우애가 느껴지는 광주수도지사에 수타벅스가 떴다.

글 조수빈 사진 황지현 영상 신현균




광주의 물을 지키기 위해 팔을 걷어붙인 용사들

차를 타고 굽이굽이 들어간 길 끝에 도착한 광주수도지사는 군월산 자락의 품에 안겨 여름빛을 고스란히 녹여내고 있었다. 광주수도지사는 광주시민들이 마시고 사용하는 물을 책임지는 곳이다. 2009년부터 지방상수도 운영을 맡아 총 3개 정수장을 관리하며 하루 평균 131,165㎥의 수돗물을 공급하고 있는데, 그런 광주수도지사의 직원들을 괴롭히는 것이 있으니 바로 ‘스컴(Scum)’이다.
스컴은 정수장의 침전지에 떠오르는 불순물 덩어리를 말하는데, 날이 더울수록 스컴 부상 주기가 짧아지기에 여름이면 매일 스컴과의 전쟁으로 하루를 다 보낸다. 수질 개선에 속도를 내기 위해 펌프 흡입구를 설치하고, 소포수 분사구도 개량해 봤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름이면 스컴을 제거하기 위해 많은 직원들이 주말까지 반납하고 정수장으로 출동하고 있다.
힘든 작업임에도 한마음으로 손을 걷어붙이는 직원들의 노력 덕분에 지난 2023년에는 환경부 주관의 일반수도사업 실태평가에서 광주시가 ‘매우우수’ 등급인 A등급을 받았다. 급수인구 20만 이상인 지자체 중에서는 3위 성적이라 더욱 뜻깊다. 게다가 58.1점에 머물던 고객만족도 점수도 한국수자원공사가 수탁하게 되면서 지난해 79.9점까지 끌어올렸다.




힘들어도 웃을 수 있는 이유, 서로가 있으니까!

“스컴으로 고생하는 직원들을 위해 시원한 커피를 선물해 주고 싶어요!” 힘든 환경 속에서 밤낮으로 노력하는 직원들을 응원하고 싶다는 한기현 대리의 외침에 수타벅스가 광주수도지사로 출발했다.
점심식사 이후 바로 시작될 이벤트를 위해 오전부터 커피차 준비가 한창인 관리동 앞. 식사를 하러 가는 와중에도 직원들의 눈은수타벅스에서 떨어질 줄 몰랐다. 그도 그럴 것이 광주수도지사에서 커피를 한 잔 마시기 위해서는 차를 타고 십 분은 나가야 하기에 수타벅스가 더욱 반가운 마음이다. ‘상우 업고 튀어!’ 재치있는 현수막의 주인공인 김상우 지사장은 서둘러 옮기던 발걸음을 멈추고 “누구 아이디어야?”라며 웃음을 지었다.
이내 수타벅스 앞이 문전성시를 이루고 한 손에 시원한 커피를, 한 손에 달달한 추로스를 든 직원들은 그늘 아래 모여 그간 못다 한 이야기를 나누는 데 여념이 없었다.
점심시간이 모두 끝나고 “오늘도 스컴 제거해야지!”라며 다시 나타난 광주수도지사 직원들. 양손에는 커피와 추로스 대신 삽과 뜰채를 들고 줄을 맞춰 정수장으로 이동하는 모습이 꼭 지구를 지키는 어벤져스를 닮았다. “저희 지사에 스컴이 특히 많아요. 힘들다고 소문이 날 정도죠. 요즘도 밤낮없이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는데, 모두 힘냈으면 좋겠어요.”라는 공정관리팀 이지아 사원의 말 속에서 동료를 향한 애틋함이 느껴졌다.
올해 광주수도지사는 정수장 안전과 용수 공급의 안정화를 유지하기 위해 노후 설비를 개선하고, 고위험·취약시설 등 관망 정비도 할 예정이다. 어려움을 나눈 사이는 더 돈독해진다고 했던가. 광주수도지사 66명의 직원들이 서로에게 느끼는 마음은 동료애 그 이상일 것이다. 이들의 반짝이는 마음을 안다는 듯 여름 햇살이 광주수도지사를 찬란하게 비추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