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terview : 한국수자원공사 웹진 2024. AUGUST VOL.677

ON the world

사막 위 신기루 같은 도시
두바이

사막과 바다로 이루어진 두바이 해안에서 석유가 발견된 것은 1960년대 중반이다. 이후 두바이는 SF영화 세트 같은 첨단 도시로 발전을 거듭했다. 바다를 메워 세계 최대 인공 섬을 만들고 세계에서 가장 높은 빌딩을 지었다. 상상이 현실이 되는 두바이로 가 보자.

글 우지경(여행 작가) 사진 편집실





바다를 매립해 만든 인공 섬 팜 주메이라

야자수 모양의 팜 주메이라 섬


두바이의 아이콘, 팜 주메이라는 사막 한가운데 위치한 수변도시이다. 6년에 걸쳐 건설된 이 야자수 모양의 인공 섬은 얼마남지 않은 석유의 채굴 연한에 대비해 관광과 금융 중심의 신도시로 건설되었다. 세계적인 스타들과 부호들의 고급 저택, 화려한 리조트가 즐비한 섬 안 풍경은 환상적이다.
낮에는 산뜻한 해변로에서의 산책을 즐기거나, 다양한 수중 엑티비티를 즐기기 좋고 밤에는 야경을 즐기기 좋다. 팜 주메이라의 더 포인트에서는 매일 해 질 녘부터 자정까지 30분 간격으로 세계 최대 규모의 분수 쇼가 펼쳐진다. 2020년 개장과 동시에 기네스북에 오른 1,300㎡ 면적의 팜 분수는 클래식 음악부터 K-팝까지 다양한 음악에 맞춰 한 번에 85,000여 리터의 해수를 최고 105m까지 쏘아 올린다.

블록버스터급 분수쇼를 위해 분사 노즐은 7,500개, 곳곳에 설치한 LED 조명만 3,000개에 달한다.
세계에서 가장 큰 인공섬에서 아름다운 야경과 어우러진 세계 최대 분수쇼를 감상할 수 있는 건 팜 주메이라와 또 다른 인공섬인 팜 제벨 알리 사이에 있는 제벨 알리 발전 및 담수단지가 있어 가능하다. 제벨 알리 발전 담수단지에서는 하루 9천 547MW의 전기와 약 223만㎥의 담수를 생산한다고 한다. 이는 단일 담수화 시설로는 세계 최대규모로, 이미 세계 최대, 최고, 최초의 수많은 기네스 기록을 보유한 기록부자 두바이의 또 다른 세계 기록이다.


세계 최고층 빌딩, 부르즈 할리파

높이 828.9m, 163층, 하늘을 찌를 듯 치솟은 부르즈 할리파는 현존하는 세계 최고층 빌딩이다. 3일에 한 층씩 올리며 장장 5년에 걸쳐 지었는데, 삼성물산이 주 시공사로 참여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부르즈 할리파’라는 이름은 UAE의 대통령 할리파 빈 자이드 알나얀의 이름에서 따왔다. 부르즈 할리파에는 전망대가 124~125층 앳 더 톱과 148층 앳 더 톱 스카이, 두 군데나 있다. 높이, 분위기, 가격이 다르니 두 전망대 꼼꼼히 비교해 보고 선택하자. 124~125층의 앳 더 톱은 사방이 유리벽으로 돼 있어 두바이를 360도 파노라마 뷰로 즐길 수 있다.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면 빌딩들이 미니어처처럼 작아 보인다. 맑은 날에는 가시거리가 100km까지 나온다고. 148층 앳더 톱 스카이는 높이 555.7m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전망대다. 전망대 내에 라운지가 있을 뿐 아니라 의자가 곳곳에 놓여 있어 보다 안락하게 전망을 감상할 수 있다. 어느 전망대를 가든 황금 시간대는 석양 무렵이다.

세계 최고 높이의 부르즈 할리파


360도 파노라마 인티니티풀 아우라 스카이풀

세계에서 가장 높은 360도 인피니티풀도 두바이에 있다. 팜 타워 50층, 지상 200m 높이에 자리한 아우라 스카이풀이 그 주인공. 일반적인 인피니티풀은 한쪽을 향하는데, ‘하늘 위의 섬’ 콘셉트로 만든 아우라 스카이풀은 360도 인피니티풀이라는 게 차별 포인트다. 수영을 하며 인공 섬 팜 주메이라는 물론 부르즈 할리파, 버즈 알 아랍 호텔에 이르기까지 미래 도시 같은 두바이의 스카이라인과 페르시아만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이용 시간은 새벽 6시부터 밤 11시까지 선라이즈, 모닝, 애프터눈, 이브닝으로 나뉘는데 일출을 볼 수 있는 선라이즈와 노을을 보기 좋은 애프터눈 시간대가 인기다. 탁 트인 전망을 즐기며 하늘 위에서 수영하거나 선베드에 누워 느긋한 시간을 만끽하고 싶다면 아우라 스카이풀을 찾아보자.


노을 감상하기 좋은 아우라 스카이풀



올드 두바이로 시간 여행 알 파히디

1985년 무역으로 번성하던 시절 세워진 마을로 1970년대까지 두바이로 이주한 이란인들이 살던 전통 가옥 60여 채가 고스란히 보존돼 있다. 그 안에는 카페, 레스토랑, 커피 박물관 등이 둥지를 틀고 있어 둘러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옛 중동으로 시간 여행을 온 기분으로 좁은 골목을 걷다 보면 한줄기 오아시스 같은 바람이 흘러나오는 굴뚝같은 탑을 만나게 되는데 이게 바로 ‘윈드 타워’다. 찬 공기는 아래로 뜨거운 공기는 위로 이동하는 원리를 이용한 천연 에어컨으로 거의 모든 전통 건물에 있다. 전기세, 누진세 걱정 없는 자연산 에어컨인 셈이다.건물 사이 골목을 좁게 만든 것도 그늘을 만들기 위해서라고. 알 파히디 구석구석 사막에서 살아남기 위한 옛사람들의 지혜가 묻어난다. 흙벽을 자세히 보면 산호가 박혀 있는데, 오래전 어업이나 진주 채취를 하며 얻은 재료로 집을 지었기 때문이다. 커피 애호가라면 알 파히디 내에 있는 커피 뮤지엄도 들러볼 만하다. 아랍 커피는 마사셰라는 국자 위에 원두를 올려 볶은 다음 그라인더로 분쇄한 후 커피포트로 내려 에스프레소 잔처럼 작은 잔에 마신다.

알 파히디 역사 지구의 전통가옥


바다 옆 전통시장올드 수크와 골드 수크

예로부터 중개무역으로 번성한 두바이의 바닷길, 크릭 주변에는 수크가 형성돼 있다. ‘수크’란 시장이란 뜻이다. 그중 관광객이 몰리는 곳은 올드 수크로 각종 기념품, 아랍 전통 의상과 신발, 원단, 캐시미어 스카프 등을 판다. 야외지만 더위를 피할 수 있게 서리한 목조 구조물 양옆으로 각양각색의 상점들이 늘어서 있다. 가격도 천차만별. 시장 초입보다 안쪽으로 갈수록 가격이 저렴해진다.뭐든 맘에 드는 물건을 발견하면 흥정부터 하자. 전통시장의 묘미는 흥정 아니던가. 올드 수크의 시작과 중간 지점에서 수상택시 아브라를 타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금 시장, 골드 수크도 구경할 수 있다. 세금이 없고 세공비가 저렴해 우리나라보다 낮은 가격에 골드바를 살 수 있는 절호의 기회. 골스 수크에서 사기 좋은 아이템은 이름을 아랍 문자로 새겨주는 금목걸이다.

올드 수크와 골드 수크를 이어주는 수상택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