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상담소
이유 있는 비판을
수용하는 마음
‘좋은 의견이다’ 싶어 이야기를 꺼냈는데 반론이나 비판으로 돌아오는 경우, 그것이 정당할 지라도 사람인지라 마음이 상할 수 있다. '내가 너무 예민한 건 아닐까?' 수치나 분노를 느끼지 않고 잘 수용할 수 있는 마음에 대해 이야기한다.
글 오미영(닥터스 심리아카데미 대표원장)
“제가 의견을 낼 때마다 상사가 ‘이런 생각은 안 해봤어?’라고 해요.
한두 번 이야기할 땐 ‘더 잘 해 봐야지’ 싶었는데, 이제는 화가 나요.
상사의 비판, 어떻게 받아들여야 될까요?”
나의 아이디어에 누군가 반론을 제기하거나 비판을 한다면 어떨까. 그것을 공격이나 모욕으로 받아들이면 수치심이 들고 화가 난다. 때로는 심리적 타격을 덜 받기 위해 방어적인 태도를 보이기도 한다. 방어적인 태도는 일시적으로 자신을 보호해 주지만 정당한 비판조차 무시하거나 그 의미를 축소한다면 성장하는 대신 정체될 가능성이 높다. 건설적인 비판을 수용해야 미흡한 점들에 대해 보완할 수 있고, 점진적으로 발전할 수 있다. 사회적 존재로 살아간다는 것은 다양한 사람들과 조직 내에서 공존해야 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다양한 의견을 경청하는 것은 성공을 위한 자양분이 된다. 상대방의 비판에 적절하게 대응하고, 이 기회를 나의 도약을 위한 계기로 최대한 활용하려면 어떤 태도를 가져야 할까.
정당한 이유가 있는 비판을 개인적인 공격으로 여기게 되면, 방어적으로 대응하느라 불필요한 시간과 에너지를 사용하게 된다. 감정 소모도 크다. 상대의 의견에 대한 이유를 구체적으로 확인해보고, 비판의 의도를 파악한 후 변화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유용한 정보를 침착하게 요청해 보자. 이 과정에서 기존 의견보다 개선된 형태의 대안이 나올 수 있다.
타인의 비판이 불편한 건 사실이지만, 나에게 일부러 상처를 주기 위해 하는 행동이라 확신할 수는 없다. 일단 마음을 가라앉히자. 그리고 마음이 차분해지면 이제 타인의 생각을 들을 차례다. 상대방이 정제하거나 순화되지 않은 형태로 표현해 기분이 상할지라도, 내가 간과했던 측면에서 배울 수 있는 것이 분명이 있다. 다른 사람의 비판은 내가 실패했다는 의미가 아니다. 이를 토대로 더욱 향상될 수 있고, 성공적인 직무수행을 할수 있다.
때로는 상대가 대안 없이 비판만 하거나 화가 나서 하는 말일 때도 있다. 그럴 때는 상대방의 반격에 심리적으로 동요되지 않는 단호한 태도를 보여주는 것을 추천한다. 자책하면서 불행하게 느끼기보다 최대한 의연하게 대응해 보자. 평소에 멘탈 관리를 잘해서 마음이 단단하고 중심이 잡혀 있으면, 부정적인 감정을 관리하고 통제하는 것에 능숙해진다. 상대방의 반론을 너무 진지하고 무겁게 듣기보다는 참고할 수 있는 하나의 의견으로 생각하게 되면 불편한 상황도 수월하게 지나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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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unselor. 오미영
고려대학교 대학원 심리학과 졸업, 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임상심리 레지더트 수료, 한양대학교 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연구교수 및 임상심리 수련감독자 역임 등을 거쳐 현재 닥터스 심리아카데미 대표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는 <내 아이설명서>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