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water 리포트
사라진 초록빛을 찾아
김포 환경재생 혁신복합단지 조성사업
매캐한 공장 매연과 기계 소리만 가득했던 김포 거물대리 일원에 회복의 씨앗이 뿌려졌다. 이 씨앗이 싹을 틔우면 자연의 색과 지역민의 웃음소리가 다시 들리기 시작할 것이다. 자연환경과 지역민의 삶을 동시에 회복시키기 위한 김포 환경재생 혁신복합단지 조성사업이 전국 난개발지역 개선복원사업의 선도모델로 첫 발걸음을 내디뎠다.
글 편집실 자료 한국수자원공사 수변사업처
김포 환경재생 혁신복합단지 조감도
난개발의 상처,
기계 소리만 가득한 회색빛 도시
무분별한 난개발은 당장 눈앞의 도시 발전을 이끄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심각한 부작용을 남긴다. 도시의 안전망을 저해하거나, 자족 기능을 떨어뜨리고 산림 등의 자연환경을 망가뜨리기 때문이다. 김포시 거물대리 일원은 2000년대 공장 난개발로 인해 막대한 환경 피해를 입은 곳 중 하나다. 당시 공장입지 규제 완화로 김포 거물대리 일원에는 주물업 등 다양한 공장이 우후죽순 들어섰다. 공장 밀집 지역에서 토양 오염, 대기질 오염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되며 지역민을 대상으로 피해구제 지원도 이루어졌지만, 공장이 가동되는 동안에 지역민의 건강 피해는 줄어들지 않았다. 게다가 오염지역으로 낙인이 찍히자 경제가 위축되고, 급기야는 지역민들이 떠나가며 김포 거물대리는 쇠퇴한 도시로 전락했다.
피해 복원 해결사로 나선
한국수자원공사
주거 지역과 공장이 혼재된 김포에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이에 2020년 환경부가 한국수자원공사와 함께 김포 일원을 회복시키기에 나섰다. 양 기관은 경기도 김포시와 본격적으로 협약을 체결한 후 예비타당성조사 용역에 착수하며 김포 복원의 첫 발걸음을 내디뎠다.
지난 5월, 마침내 김포 환경재생혁신복합단지 조성사업(이하 환경재생사업)이 공공기관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해 본격적인 사업 기반이 마련되었다. 사실 난개발로 인한 환경피해지역은 비단 김포 만의 문제는 아니다. 전국 100여 개의 난개발지역에서 근원적인 해결과 더불어 지역의 활기를 되찾기 위한 돌파구가 필요했다. 이에 김포 환경재생사업은 전국 환경피해지역 개선 복원사업의 선도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친환경 복합 도시로
다시 태어날 리본시티
환경재생사업은 ‘리:본(RE:Born)시티’라는 주제 아래 RE-Born(재생도시), RE-Silience(회복도시), RE-Cycle(순환도시), RE-Union(복합도시)이라는 네 가지 콘셉트로 진행된다. ‘재생도시’는 오염된 토양을 정화해 친환경 도시로서의 가치를 되찾겠다는 의미다. ‘회복도시’는 토양환경을 복원하고 그린 네트워크를 조성해 생태환경을 불러 모으겠다는 구상이며, 빗물, 하수, 폐자원 등을 활용해 ‘순환도시’를 만들어 나갈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첨단산업과 배후 주거가 공존하는 ‘복합도시’를 꿈꾼다.
김포 환경재생사업이 완료될 경우 견인하게 될 효과는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17조 9천억 원의 생산 효과와 13만 3천여만 명의 고용 창출 효과, 여기에 지역민의 삶의 질이 높아지는 효과도 자연스레 따라온다. 이로써 김포는 난개발 지역의 오염된 환경과 쇠퇴한 지역경제를 동시에 회복하고, 산업과 배후주거가 공존하는 친환경 복합도시로 다시 태어날 것이다.